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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들의 세계사 ㅣ 보르헤스 전집 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평점 :
몇년전 도서관을 어슬렁 거리다 특이한 제목과 얇은 페이지가 갖는 호기심으로 집어 들었던 책.
그게 보르헤스를 처음 접했던 계기 였다. 짧은 단편들은 흥미로웠다. 그리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좋은 책들이 모래알만큼 많은건 필연이지만 뇌리에 충격을 스치며 강렬히 각인되는건 더딘 우연일
뿐이다. 바로 보르헤스가 그랬다. 그후 그의 단편집들을 하나하나 읽어 가면서 정말 놀라움과 흥분을
금할수 없었다. 30대에 뭔가 변화가 있었다면 보르헤스의 영향을 간과할수 없을 것이다.
세상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 보여준 보르헤스.
너무 진지한척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악당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그뿐이다.
그 이야기를 어떻게 읽는가든 독자에 의지한다. 이 점이 사람들의 의견을 가른다.
멋지고 놀라울수도, 밋밋하고 재미없을 수도 또는 전혀 다른 어떤 느낌일 수도 있을테니.
이야기를 부언할 생각도 평가나 해석할 줄도 모른다. 다만 난 이 책을 인상깊게 받아들였고
보르헤스가 독특하고 매력적인 생각과 다양성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