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대소동 온세상 그림책
아베 하지메 지음, 한영 옮김 / 미세기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미세기에서 출간된 '온세상 그림책' 시리즈 중에서
<판다 대소동>을 만났답니다.
<판다 대소동>은 일본 출신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베 하지메'의 글과 그림이 담긴 귀여운 책이예요.


 

원더랜드 동물원에 판다가 왔어요. 판다는 금세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어요.
어느 날, 판다 우리 옆에 사는 사자는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하고, 눈은 단춧구멍이야. 이발소라도 가 볼까?'
"시원하게 잘라 주세요! 눈도 커다래지면 좋겠어요."
잠시 잠이 든 사자가 눈을 떴을 때, 사자는 판다를 닮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였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 모습이 더욱 인기를 끌면서 다른 동물들도 모두 이발소를 찾았어요.
결국 모든 동물들이 판다 모습을 하게 되었고, 동물원은 잔치가 벌어진 듯 북적거렸어요.
하지만 슬퍼 보이는 동물이 한 마리 있었으니 바로 판다예요...
몇일 후, 기다리던 운동회가 열리고, 동물들도 모두 열심히였어요.
그런데 동물들 이름이 전부 '판다'가 되어 누가 누구를 응원하는지 알 수 없었어요.
동물들은 끝내 화를 내고 운동장을 뛰쳐나가서 이발소로 갔지요.
다들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서야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 알게 되네요.
"모두 지금 이대로가 제일 좋아!"
 

<판다 대소동>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맞춰
그림 또한 마치 유아를 대상으로 한 만화책처럼 구성되어 있답니다.
만화책을 접해보지 못한 제 딸의 경우는 기존의 그림책과는 다르게
책 속에 표현된 말풍선이 조금 색다르게 보여지기도 하였답니다.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우와~ 판다다... 판다는 대나무를 좋아하는데...ㅎㅎ"
"코끼리 판다, 호랑이 판다, 토끼 판다, 하마 판다... 넘 웃긴다 그치~"
"난 토끼 판다가 제일 마음에 들어. 넘 귀엽잖아..."
온통 판다 세상이 되어 버린 동물원이 딸아이도 넘 재미있다는 반응이었구요.
모두 제 모습을 되찾아갔지만, 여전히 이상한 모습을 한 사자를 보고서는
"그럼, 사자는 어떻게 해..." 그러면서 불쌍하고 안타깝게 보더라구요.
 

<판다 대소동>은 제목 그대로 판다로 인해 발생한
한바탕 즐겁고 유쾌한 대소동을 그리고 있네요.
하지만 이 즐거움과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는 은근히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고,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것 같아서 저는 좀 씁쓸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판다는 예쁘거나 멋진 유명한 연예인을 보는 것 같구요.
아이들은 그런 연예인에 열광하는 극성 팬들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동물들은 예쁜 연예인을 닮고 싶어 성형수술을 하거나
무조건 유행을 뒤쫓는 사람들을 생각나게 하네요.
가끔 저 또한 조금 더 예뻐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는 하지만
나가 아닌, 누군가와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나만을 표현하는 개성있는 모습이 더 예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판다 대소동>은 아이들에게도 '나 다운 게 얼마나 좋은지',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예쁜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내용의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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