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정말 사랑하고 존경하고..아끼는 작가이시다..

 이 책은 울 언니가 이혼 위기에 처한 우리 부부에게 최후의 통첩처럼 선물한 책이다..

이 책을 주면서 언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이 책을 권하게 됐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그 당시엔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여유도 시간의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 우린 이 책을 읽지도 못한채..언니의 마지막 마음만을 받은 채 법정에 서고 말았다...

그후 시간이 흘러서 잊고 있었던 이 책을 다시 꺼내들게 한 것이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갑자기 잊고 있었던 이 책도 생각났고.. 너무나 큰 이슈가 되고 있어 먼저 영화를 봤다..영화내내 울었고 무엇인지 모를 아픔 같은 것이 가슴을 저며왔다..하지만 영화로만 봐서는 두 주인공의 관계가 너무 탄탄하지 못하단 생각?? 여튼 가슴이 아파서 울긴 했는데...그 깊은 여운이 생기지 않아서..

그동안 잠자고 있었던 언니의 선물을 꺼내 들었다..

역시 공지영이다...난 영화를 볼 때 보다 더 많이 더 가슴깊이 그리고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까지 다 쏟아내고야 말았다..사춘기때..너무 엄한 집안과..모든 것이 숨이막혀서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 난 잘 웃고 친구도 많고 주변에 사람도 항상 많았지만..항상 외로웠다..친구들에겐 좋은 상담 친구였지만 정작 내 문제를 가지고 상담을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아니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부모님께도 마찬가지였다...많은 갈등과 방황...그냥 여주인공이라고 부르고 싶은...그녀와 마찬가지였다..엄한 부모님이기에 털어놓을수 없는 비밀들..아픔이 크면 클수록..상처가 크면 클 수록 난 웃으며 살았다..여주인공처럼..자살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그것은 내 인생에 대한 도리가 아니란 생각...그런데도...둘이 공감하는 것을 나도 느낄 수가 있었다..

 정말 두려운 것은 사람들...정말 내가 믿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날 이해해 줄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인것 같다..그래서 다른 누군가를 찾고 싶은데..그게 세상살이에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의 친구가 낼의 적이 될 수 있는 세상..그래서 난 웃음을 택했었다..그래서 여주인공이 부러울수 밖에 없었다..그래도 어렵게 꺼내들긴 했지만...정말 많은 시간이 흐른 뒤긴 했지만...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던..정말 서로를 이해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 느낌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는지..정말 대단한 작가이다..그래서 참 좋아한다..잠깐 딴 얘기지만..공지영 작가의 글들은 무엇인가 한을 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왠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란 착각을 하게 한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사형수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사형제도를 놓고 말들이 많았던 기간이 있었다..난 당연히 사형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인권도 중요하지만..한 사람 그리고 가족들의 삶을 무참히 짖밟아 버리는 인간들은 당연히 사형해야 마땅하니까..하지만..정말 이 책을 읽고 혼란이 왔다..그리고 물론 소설이긴 하지만..이 놈의 현실...무엇이 진실인지조차 발견하지 못하는 이 시대의 법..정말 울분이 터졌다..

하지만...정말 뭐니뭐니해도...남 주인공의 죽음...사람이 죽기전에는 모든 것이 솔직해지고 진실해 진다는 것이 정말 사실인가 보다..그래서 요즘 나오는 많은 책들이 그런 주제를 다루고 있었던 것 같다..하지만..책의 뒷장이 얇아질 수록 ..난 견딜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소중함...그 소중함이란 것에 대해...

 그래서 알았다..언니가 왜 이 책을 그렇게 혼란스러울 때 선물해 줬는지..진정 소중한 것을 난 잃고 만 것일까??  정말 나도 모르게 통곡을 하고 말았다..책 읽는 내내 소리없이 흐르던 눈물이..여러 생각들이 겹쳐지면서 그동안 강해져야 한다고 날 다잡고..스스로 괜찮다고 다잡아 왔는데..왠지모를 눈물이 흘러서 참을 수가 없었다..도대체 이것은 작가의 힘이란 말인가?? 아님 내 상황이 만든 것일까??

 모든 것이 소중하다..특히 세상에 정말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꼭 있어야 한다는 것..그리고 더욱이 중요한건...사랑하는 사람이...그 무엇보다 가족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많은 것을 깨달은 지금...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후회??  지금 이 순간..단지..느끼는 것이라면..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이라면..지금 곁에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내 삶의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는 것...또한...어느 시인의 글처럼..'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하루가 어제 죽은 사람의 그토록 원하던 내일이었단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단 생각'

 오늘도 예전의 나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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