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어느새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를 소개할 때 이 순서를 바꾸지 않는다.
읽고 나서 쓰고, 듣고 나서 말한다.
읽고 쓰기가 듣고 말하기보다 먼저 오는 것은 읽고 쓰기의 호흡이 더 느리기 때문이다.
천천히 받아들이고, 느리게 사유하고, 꼼꼼히 정리하고 나서 듣고 말하기에 나선다.
듣고 말하기는 아무리 천천히해도 즉시적이어서 실수하거나 무례를 범하기 쉽다. 어설크게 비유하자면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붙고 나서 주행 연습에 들어가는 것과 같달까. 교통법규와 이론에 대한 이해없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 P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