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은 정말로 갖추기 어렵다. 불교에서 겸손은 깨달음의 상태로여겨진다. 일종의 공허로 표현되기도 한다. 환상에 불과한 자아를비운 것‘. 겸손의 까다로운 부분은 섬세한 자아를 지키려는 우리의 자연적 본능 때문에 규정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겸손이 어려운 만큼 우리는 어느 정도 겸손하기만 하면, 그러한 상태를 이룬 자신이 왠지 더 높거나, 더 낫거나, 더 깨달음을 얻은 존재라고 여길 우려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스스로 얻으려고 노력했던 겸손을 바로 잃고 만다. 마찬가지로 거짓된 자기비하감은 위선과 이기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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