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백여 명의 직원을 둔 탄탄한 IT 중소기업의 CEO를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경력직 매니저를 뽑는 문제로 고민이 깊었는데, 후보자들의 경력 사항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 삶에 대한 가치관 등 다양한 자질을 두고 심사숙고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사뭇 의아해서 제가 물었지요.
지금까지 직원들을 뽑아 온 숱한 경험이 있고,
회사에서는 무엇보다 일하는 능력이 중요할 텐데,
왜 능력만 검증하지 않고 다방면의 자질을 두고 골치 아픈 고민을 하느냐고요.
그때 그가 대답하더군요.
"라라, 사람을 뽑는다는 건 정말 간단치 않은 일입니다.
그의 능력만 오는 게 아니라, 그의 과거와 그의 세계가 함께 오기 때문이에요. - P194
순간, 그 말이 제 머리를 퉁 치고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은 복합적인 존재입니다.
몸과 마음을, 이성과 감성을, 과거와 현재를 함부로 나누어 판단할 수 없지요.
과거의 아픈 기억은 현재의 삶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또 몸이 아프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요.
게다가 인간은 때로는 이성적으론 하지 말아야 할 선택지를 고르는 매우 비합리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니 한 사람을 두고 그의 능력만 쏙 빼내어 판단하는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요.
그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이런사실을 절절히 체득해 왔던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따져 봐야 갈등은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 P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