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안아주기 - 그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줄 몰랐어요
김선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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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못하는, 상처받은, 화내지 못하는 내 남자 안아주기 
지은이 : 김선희 임상심리전문가 / 펴낸이 : 쌤앤파커스 


남자인 내가 이 책을 통해 알고 싶은 것은 두 가지가 있다. 상처받은 남자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여성의 지혜에 공감하고 싶기도 했고, 다른 하나는 내가 사랑하는 그녀 앞에서 어떻게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야 할지를 알고 싶어서였다. 

상처를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남자로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그 사람이 내게 어떻게 다가올지를 생각보면서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나도 아프고 힘겹지만 상대방의 상처에 눈길을 주고 그의 말에 귀길울여주고 안아주는 것. 이러한 사랑이 다시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그런 관계를 위한 실마리를 이 책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아무리 연인과 부부라지만 나 아닌 다른 누군가와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상은 항상 달콤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상처를 다루는 과정이다. 

<울어본 적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 우는 사람이 불행한 게 아니라 울어본 적 없는 사람이 불행한 것이다. 슬퍼할 수 있다는 건 마음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마음이 살아 있다는 건 상황에 맞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 슬픔을 느끼고 눈물 흘릴 수 있다는 것은 마음의 정화장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 운다'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들은 자신의 감정에 인색하다, 아니 표현할 줄 모른다. 이는 강해야 한다는 자아상 내지는 타인인의 기대에 밀려서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자의 눈물은 밖으로 흐르지 못하고 마음 속에 응어리져서 남아있다. 혹시라도 눈물이 나면 구석진 곳에서 혼자 눈물을 흘린다.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은 곧 상대방이 다가오지 못하게 벽을 세우는 것과 같다. 온전한 감정의 표현과 상대방과 정서적인 관계, 서로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부둥켜안을 수 있는 관계를 위해서는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다가설 필요가 있다. 감정은 인간의 생동감 그 자체이다 .  감정이 우리에게 하는 말을 듣고 울고 싶을 때 그런 나를 온전히 받아줄 수 있는 누군가 앞에서 엉엉 소리내어 울자. 
 

사랑하는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방법으로 책의 일부분을 짧게 옮겨보려 한다. 

-붙잡다, 되찾다 
 갈등이 관계에 불가피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갈등이 닥쳤을 때 성숙하게 풀어가면 두 사람 사이에는 인내력과 진정한 친밀감이 겨울을 이겨낸 봄꽃처럼 피어난다. 내가 나를 과감히 내려놓고 상대방 마음을 보듬을 때 갈등은 해결되기 시작하고 친밀감이 깊어진다. 
-놓아버리다 
 기대와 소망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과한 기대, 집착, 갈망은 실망과 분노만을 낳고 오히려 나를 망친다.  상대방에 대한 과한 기대를 내려놓자. 사랑이 깃든 관계는 상대방의 한계를 너그럽게 묵인하는 넓은 마음이 만들어낸다. 편안하고 현실적인 관계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온전함이다. 
-나누다 
 소중한 사람들과 일상을 나눈다는 것. 가장 울림이 깊은 기쁨과 행복은 일상생활 속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맺음에서 나온다. 소중한 타인과의 깊은 대화는 우리의 존재를 풍요롭게 채워준다. 

상처를 잘 다루면 그것이 분명히 별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관계를, 우리 자신을 빛나게 해준다고 한다. 쓰고 달콤한 인생에 있어서 상처가 보기 싫은 흉터로 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을 달래주고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마음 속에 아로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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