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로드 - 고추가 일으킨 식탁 혁명
야마모토 노리오 지음, 최용우 옮김 / 사계절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1. 주변 지인 중에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 나로서는 이해가 어렵지만, 이런 지인들에 따르자면 고추가루가 팍팍 들어간 매운 낙지볶음이나 매운족발 등을 먹으면, 그날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는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만 있을까? 
고추가 세계에 퍼져나간 기간을 생각하면, 매운 것에 열광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특징은 아닌것 같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중남미에서 재배되던 고추가 근 100년도 안 되어 지구 한바퀴를 돌아 일본까지 도달한 것은 고추의 매운맛에 빠져든 사람들 덕분이 아닐까?

저자 역시 이런 고추의 매력에 빠져, 중남미에서 시작된 고추가 일본까지 도달하게 된 '페퍼로드'를 추적하고 있다.


2. 고추의 원산지를 인도나 동남아 지역으로 추측하는 사람이 많으나, 사실 고추는 중남미에서 처음 재배되었다. 
고추는 중남미에서 귀중한 작물로 취급되어, 고추의 신은 곡물의 신과 함께 중남미인들에게 숭배받아왔다. 이는 단조로운 잉카나 아즈텍 음식에 고추가 다채로운 맛을 추가해주어 인디오들의 입맛을 돋구어주었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다른 작물과 다르게, 고추는 재배된 뒤에도 야생종이 사라지지 않고 자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추 야생종은 재배종과 달리 고추 과실이 위로 향하여 자라고, 탈락이 잘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재배에 어려운 특징에도 중남미 인디오들은 야생종에서도 수확을 신경 쓰는데, 그 이유는 야생종은 재배종과 다른 또다른 매운맛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고추가 인간에게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그 특유의 매운맛에서 비롯된 것이였다.


3. 그 뒤 고추는 중남미를 탈출(?)하여 전 세계로 퍼지게 된다. 
먼저 고추는 스페인과 이태리를 거쳐 헝가리, 터키까지 퍼지게 되며, 그 중 헝가리에서 고추의 변종이 발생하는데 그것이 바로 파프리카이다.
또한 포르투갈을 통해 고추는 아프리카를 거쳐, 인도에서 한숨을 돌리다, 다시 북쪽의 네팔 부탄, 남동쪽의 향신료의 천국 인도네시아에 이르게 되며, 마침내 동아시아에 이르게 된다.

전세계에 고추가 퍼져나가는 것을 관찰하면 다음 특징이 발견되게 된다.
첫번째, 당연한 말이지만, 고추 재배가 가능한 지역에서 고추는 광범위하게 퍼져나간다는 것이다. 
그 가장 큰 예가 이태리로 북부지역은 기후상 고추의 재배가 어려워 크게 퍼져나가지 않았으나, 재배가 가능한 남부에서는 쉽게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고추가 퍼져나가겐 된 것은 후추 등 다른 향신료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재배가 쉽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후추 등 이미 여러가지 향신료가 존재하였으나, 고추는 다른 향신료에 비해 재배가 편하며 많이 심지 않더라도 수확을 많이 거둘 수 있어 좀더 쉽게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세번째로, 고추가 퍼져나가면서, 말 그대로 그 지방 음식에 혁명에 가까운 변화가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과거 후추 등 향신료가 비싸 다양한 맛을 못 내던 지역에서, 저렴한 고추가 유입되면서 더 다양한 음식이 발생하게 되었다.


4. 그렇다면 동아시아 그 중 한국에도 고추가 퍼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육식을 즐기던 한국인들에게 향신료에 관심이 많았는데, 재배가 용이한 고추가 유입되면서 쉽게 유입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고추가 처음 유입될 당시에는 그 매운맛때문에 독성이 있다 의심되기도 하였다.)

즉 한국인의 다양한 식성, 요리재료에는 고추가 가치가 높았다는 것이다.


5.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고추가 유입되어, 그 나라의 요리문화가 변화하는 모습들을 서술하고 있다.
책 자체는 매우 얉기 때문에 가볍게 읽기 좋으나, 너무 간략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고추유입으로 인한 음식혁명과, 세계의 고추요리를 쉽게 정리해볼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출퇴근이나 주말에 가볍게 이책을 보고, 고추가 팍팍 들어간 해물찜에 소주 한잔 하면서 친구들과 이야기거리로 삼는 것도 한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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