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제목과 번역가의 네임(정보라 작가님이 번역했다)에 무.조.건 읽어야 할 책으로 각인되었다. 전염병으로 인해 마비되고 파괴되는 대도시의 모습이라는 추천사에 몇 년전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마비되었던 경험이 떠오르며 1920년대에 연재된 소설은 어떻게 그 상황을 비참하고 참혹하게 묘사했을지 궁금했다.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피에르는 프랑스 경기가 좋지 않아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고 자신도 언제 해고 될지 모르는 불안함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여자친구인 자네트에게 파티용 구두를 사주고 싶지만 그럴 형편은 되지 않고 불안함을 현실로 다가와 뜬금없이 해고통지서를 받게 되며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파리에서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고 업친데 덥친격으로 집세를 내지 못한 자신의 아파트에서도 좇겨난다. 당장 잘 곳도 없어진 피에르는 자네트를 찾아가지만 지난밤에 집에 돌아오지도 않고 몇날 몇일을 부랑자처럼 떠돌던 그는 자네트가 돈많은 남자와 호텔에서 나오는 것 같은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집도 절도 없이 굶주린 상태로 떠돌던 피에르는 우연히 만난 르네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갖게 되고 르네가 일하는 미생물 배양 연구소에 각종 전염병이 보관된 것을 보게 되고 그중 흑사병 세균이 있는 시험관을 훔치게 된다. 그는 수압관리탑에 도착해 훔쳐온 시험관을 원심 분리 펌프에 던져버리는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세상의 부조리와 여자친구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저지른 이 행동은 하루아침에 파리를 지옥으로 만들어버린다. 혼돈에 빠진 도시에는 각자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수많은 공동체들이 자치정부를 세우며 출입을 봉쇄하기에 이른다. 최하층민이라고 할 수 있는 소외된 사람들은 오히려 무정부에 가까운 지금의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할게 만들 기회라고 생각하고, 각 공동체들의 야심들이 서로 충돌하며 거기에 따른 희생도 발생한다. 초반에 책을 읽을 때만 할때 단순히 생각했는데, 책의 내용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겁고 딥했다. 작가의 이력을 읽고 나서 책의 읽어서 그런지 그의 정치색이 매우 묻어났었고, 그래서 소설은 매우 급진적이고 다소 위험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단순히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중 어느 쪽인가로 치환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소설 속 등장인물인 판창퀘이, 라발동지 등 공산주의적 삶을 지향하는 인물들을 영웅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100% 공감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최근 새로운 정부가 출범되고 암울했던 시절이 점점 바뀌고 나아가고 있다는 모습을 느끼게 된다. 사태는 다르지만 무너졌던 정부가 조금씩 제대로 제건되고 혼란과 갈등을 이겨내야하는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바라는 이상 사회를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gimmyoung 김영사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