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 불꽃을 쫓다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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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i313_reading

작년 겨울 우연히 도서관 신작코너에서 발견한 설자은 시리즈의 1편 [설자은, 금성으로돌아오다] 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애정하던 정세랑 작가님의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 소설이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3편까지 나올 시리즈도 목이 빠지더라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긴 기다림(약 1년 정도^^;;)에 답을 주듯이 2편이 내 앞에 똭!! (도서 제공을 해주신 문학동네 @munhakdongne 출판사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1편 마지막에 왕의 흰 매가 된 설자은.
2편의 시작은 금성의 한 곳에서의 화재로 시작한다.
동지이자 친구인 인곤과 함께 경위를 알아 보던 중 예상했던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한다.

-

“왕경에 불을 지르고 다니는 자들이 있습니다.”
왕에게 불려갔을 때 자은이 고했다. 왕은 자은이 더 말하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그자들을 베려고 합니다.“
.....(중략)
”도리를 버린 자는 벨 수 있다?“
자은은 왕의 말에서 웃음기를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다문 입을 잠깐 바라보았다.
“예.“
”베게 되거든 내 앞에서 베거라. 네가 베는 것을 나도 보고 싶으니.“

-

자은과 인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자은은 화재가 발생한 원인과 그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하는 사람들까지 사건의 경위를 모두 밝혀내고, 왕과 약속했듯이 왕의 앞에서 그들을 베어버린다.
헉!! 이 장면을 읽고 왠지 이제 자은은 원래 자신인 미은의 모습으로 살아가는게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2편에서는 세 가지 사건이 나오는데, 1편 못지 않게 너무나 순삭하게 만드는 소설의 흡입력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쉬웠다.
아~~ 3편을 보려면 1년을 또 기다려야 하나...

1편을 읽었을 때도 생각했지만 영화나 드라마로 나와도 꽤 재밌을 것 같다. 주인공 설자은 역엔 김태리 배우가 찰떡일테고^^

스토리를 주욱 따라가며 읽는 재미도 크지만, 실제 통일신라시대를 보는 듯한 배경 묘사 또한 이 소설의 큰 매력이다.
작품을 쓰기 위해 작가님의 역사 공부의 노고가 느껴질 만큼^^


📌 p. 78
"그래, 예전이면 몰라도 지금의 자네라면 그보다 나쁠 수 있었음을 이해하겠지.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일에는 위로도 아래로도 끝이 없네. 그 틈새에서 살아남은 것만 해도 나는 운을 충분히 누린 거야. 그러니 그저 햇빛에 매일 감사할 뿐, 지나간 날들을 곱씹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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