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Come Kan!]사메코는 이제 갓 등단한 신인 작가다. 신인상을 받았지만 그 후 책을 내기 위해 문예춘추 출판사 편집장을 만나지만 늘 번번히 좋지 못한 소리만 듣는다. 편집장과 헤어지고 풀이 죽어 있던 사메코는 출판사에 세워진 기쿠치 간의 동상이 자기에게 말을 건네는 소리를 듣게 된다. 더군다나 간의 동상은 오지라퍼 만렙 마냥 사메코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는데..[둔치 호텔에서 만나요]자신이 쓴 소설 '영원의 낙원'의 배경이 되는 가마쿠치의 한 호텔에 도착한 모리는 몇 년 사이 달라진 고객층에 격이 떨어진 호텔같아 못마땅을 느낀다. 옛 애인과의 추억을 상기하던 중 애 둘의 아빠인 우스이와 이야기하게 되고 문득 그의 삶이 궁금해진 모리는 그와의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가는데..[용사 다케루와 마법 나라의 공주]다케루는 열차의 진행방향과 반대 반향으로 몸을 옮겨 '여성 전용 칸'에 도착한다. 주변 여성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굴하지 않고 여성 전용칸이 역차별이란 믿음으로 자리를 꿋꿋히 버티고 있다.그러던 중 열차 안에서 한 발을 내딛자, 발밑에 물감으로 칠한 것 같이 녹색이 퍼져나가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는데..[아기 띠와 불륜 초밥]젊은 여성과 유부남의 불륜 인기 장소인 고급 초밥집에 아기 띠를 한 여성이 들어온다. 가게의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여성으로 인해 주방장과 기존의 손님들은 불편함을 느끼지만, 음식과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주문을 하는 그녀를 보고 한 두명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회사의 부장과 함께 온 불륜녀 마사미는 비싼 음식을 먹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아기 엄마를 보고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서 있으면 시아버지라도 이용해라]두 살짜리 아들과 함께 친정으로 돌아온 스물 아홉살의 모모. 남편의 외도로 이혼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앞날의 불안함도 느끼지만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남편의 시아버지가 찾아왔다. 그것도 이제부터 같이 살자고 하면서...[키 작은 아저씨]아코는 성형외과 접수실에서 대기 중 수납장에 있던 전집을 읽게 된다. 결심했던 성형수술은 결국 미루고 읽다만 전집을 받아 나머지를 읽는데 가난한 소녀가 부자 어른에게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내용에 푹 빠진다. 급기야 자신도 '키다리 아저씨' 같은 어른을 만나 인생역전을 꿈꾸는데...[아파트 1층은 카페]여성 전용 아파트가 있다. 1층에는 거주하는 사람들의 편리를 위한 시설들이 즐비해 있다. 이 카페도 아파트 1층에 있는데 가끔 금남의 아파트라는 호기심에 염탐하러 오는 기자와 남학생들도 카페의 손님으로 이용한다. 손님 중 한 명인 조마코는 유명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와 결혼을 한다고 말하는데....여성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잘 쓰는 작가로 유명한 유즈키 아사코의 신작인 이 소설은 재치 넘치는 일곱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긴장감 휘몰아치는 서사들은 아니지만 엉뚱발랄하며, 어떤 건 위험(?)한 소재로 쓰여 있기도 하다.작가의 재기 발랄함이 일곱 단편에 빠지지 않고 잘 묻어나며, 무엇보다 친근하고 독특한 인물들을 통해 고정관념의 벽을 돌파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과한 듯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 또한 매력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유쾌하고 맛있는 소설이다...@readbie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