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전국 방방곡곡 전쟁이 없는 땅이 없을 정도로 전쟁이 발발하는 일본전국시대 덴쇼 6년, 1578년 11월. 오사카 북쪽 이타미 지역의 요새이자 '대단히 장대하며 훌륭하다'고 평가한 대 성채인 아리오카성을 지키고 있는 무사 아라키 무라시게.그는 에치젠에서 승리하고 이세에서도 승리했으나 오사카만은 아직도 재패를 못하고 있는 오다 노부나가의 무장이다.그런 그가 오다 가문을 상대로 모반을 일으키고 저항을 시작한다. 오다 측이라 주장하는 사자 구로다 간베에가 찾아와 이 싸움을 이길 수 없을 것이며, 예비군으로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는 모리 군대는 오지 않을 거라고 얘기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무라시게는 사자를 돌려보내거나, 돌려보낼 수 없다면 베어 버리는 무사의 규칙을 깨고 아리오카성 지하 감옥에 가둔다."지하 감옥에 넣어라.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결코 죽여서도 안 된다. 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살려 놓아라."이리하여 간베에는 아리오카성에 갇혔다.인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그 후 아리오카성 안에서는 기이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불안한 민심과 흔들리는 군대의 기강을 잡기 위해 고민하던 무라시게는 지하 감옥에 가둔 간베에를 찾아간다.무라시게는 왜 간베에를 죽이지 않고 감옥에 가두었고, 간베에는 죽을 줄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무라시게를 찾아왔으며, 기이한 세 건의 사건과 관련 있는자는 대체 무엇을 얻기 위해 이런 일들을 일으키는 건가?학창 시절 무협지 소설을 읽으며 손에 놓지 못하고 밤새가며 읽었던 그 때가 떠올랐다. 대하드라마를 몇 일 밤을 새가며 본 듯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땐 정신이 얼얼했다. 책의 묵직함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를 누르고 있었다. 그 묵직함이란 이야기 속의 휘몰아치는 얘기들과 등장인물들이 내뿜는 아우라의 묵직함이라..익숙하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지명이 머릿속에 박히지 않아 포스트잇에 써놓고 책을 읽었다. (한국 소설이 아니고선 왜이렇게 이름과 지명이 꽂히지 않는지..^^;;)책 띠지의 수상 경력이 전혀 의심스럽지 않다. 이 정도의 파급력을 주는 소설이라면 역사상 최초 일본 4대 미스터리 랭킹 제패란 타이틀이 당연할 만한 소설임에 절대적 동의를 한다.@readbie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