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문 사계절 1318 문고 133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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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단편 소설을 묶은 소설책이다.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담고 있고, 열악하거나 결핍된(정서적 혹은 경제적)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하려는 아이들의 개개인의 노력이 담긴 소설.

교직에 있으면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내 청소년 시기를 꺼내 볼 때가 많다. 하지만, 그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는 단서들이 적어서일까 소설이라는 상상의 세계가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치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제가 왜 이러는 거냐면요...” 라고 얘기하는 듯했다.

 

1. 지금은 생리 중: 여학생들이 처음 겪는 신체적 변화 중 하나가 달거리라고 하는 생리일 것이다. 그로 인해 때로는 고통받고, 불편하고, 마치 창피한 일인 듯 감추기도 하고... 빨라도 싫고 늦으면 불안한 존재인 생리라는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담아냈다. 청소년 여학생들도 이 소설을 보며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는 시간이 되길...!

 

2. 이번 생은 망했어: 주인공 김영욱은 잘하는 것도 없고 관심받을 것도 없지만 남의 시선 인정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부모님의 사랑도 사랑 같지 않게 조건적으로 느끼는 아이들의 정서를 잘 담아낸 것 같다. 우리 반 아이들 중 몇몇이 떠오르면서 이 아이들의 심정이 이런 걸까 싶었다.

 

3. 민트문: 아이돌을 좋아해 봐야, 아니 일명 광()팬이 되어봐야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신의 정체성을 아이돌에게 투영하는 현상이 사춘기 청소년에게 강하다고 한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오빠와 팬픽의 세계로 도망쳤다.”라는 구절에서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4. 모기: ‘모기 잡기에 단결되는 가족의 모습은 마치 알맹이는 빠져있고, 사소하고도 별 것 아닌 것으로 단결되는 공허한 가족을 풍자하는 느낌이 든다. 대화도 없고 사랑도, 이해도 없는 가족. 그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는 주인공의 냉소적 시선에서 공감하는 아이들이 적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5. 동욱: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억울하게 소년원에 들어간 주인공을 보면서 자신을 증명하는 것도 지치고, 어차피 돌아갈 가정도 가정답지 않기에 체념한 듯 인생을 버린 모습이 참 마음이 아팠다. ‘따뜻함’. 그게 누구든 진심으로 지지해 주고 믿어주는 사람 한 명만 있더라면 아이들의 삶이 많이 달라질 텐데... 센 척하는 아이들은 사실 굉장히 겁쟁이라고 한다. 이런 아이들은 유독 보이는 것에 집착하기도 한다. 사실 알고 보면 마음 속 상처로 울부짖고 있는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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