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삶과 죽음을 담담하고 무심하게 서술하는 마거릿 렌클의 어조가 자연의 진리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자연의 진리들과 함께 이어지는 마거릿 렌클 가족들의 추억 또는 생명과 죽음들을 이야기 하는 동안 대자연 속 인간들도 그 가운데 일부임을 느낄 수가 있다. 작디 작은 새가 살아남기 위해 진화하고, 돌풍같은 재해 속에 원망보단 순리, 지혜들을 배워가는 삶은 저자에게 흘러가는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과 만나 늙고 병이 들며 죽은 마음 속에 다독이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짧은 글들이라 언제 어디서든 펼쳐 그림들과 함께 이어지는 풍경묘사들은 내가 오늘 무심히도 지나쳐온 것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작은 깨달음의 순간들을 고이 묘사했던 이 글들은 잠시 잠깐 쉼이 필요할 때, 시간들을 일시정지 하고 싶은 순간 언제든지 펼쳐보기 좋은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