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 나비 휘휘 폭풍 - 그림으로 읽는 나비효과
로저 본 카 지음, 앤 제임스 그림, 윤구병.윤나래 옮김 / 다섯수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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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도 들어봤고, <나비효과>라는 영화 또한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평안이에게 무슨 책을 읽어줄까 검색해보다가 나비효과를 쉽고 직감적으로 알려주는 동화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책 제목은 『팔랑 나비 휘휘 폭풍』이다.

책 표지에 '그림으로 읽는 나비효과'라는 짧은 설명이 나와있어서 나비효과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은 나비가 아름다운 날개를 팔랑거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나비는 가냘프고, 조그마한 나뭇가지에도 다칠 것 같은 매우 약한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나비의 날갯짓에 의해 생긴 바람은 바람이라고 표현하지도 않았고

고운 거미줄조차 흔들리지 않을 만큼 아주 살짝 움직인 공기로 표현되어 있다.

나비효과의 시작을 아주아주 작은 것으로 표현해서 추후 결과와 비교하였을 때 그 차이를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인 것 같다.

또, 아주 작은 것이라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알리기 위한 것일 것이다.


이 작디 작은 공기의 움직임이 산들바람이 되고, 건들바람이 되고, 센바람이 되고 ... 노대바람이 되고...

이 책의 특징은 바람의 이름을 순수한 우리말로, 단계적으로 나타냈다는 것이다.

책 마지막에 열 두 가지의 바람 이름, 그 바람의 풍속, 그 바람이 있을 때 자연에서 어떤 시각적인 현상이 나타나는지(이 부분을 보고 바람의 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음)가 제시되어 있다.

바람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지 어른인 나도 처음 알게 됐다.


이 바람들은 한 지역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말라니(주인공)가 놀고 있던 숲에서부터 시작해서 바다를 지나 아프리카, 알제리, 브라질, 페루, 오스트레일리아, 사막을 지나 다시 말라니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출발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굉장한 에너지의 바람이다.

이렇게 바람이 지구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하나의 작은 무언가가 나와 상관없는, 나와 거리가 멀리 떨어져있는 무언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아동이 왜 '나비효과'에 대해 알면 좋을까?

단순한 과학 이론을 넘어 아동이 아무 생각없이 한 작은 행동이 크고 무서운 무언가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주고 독후활동으로 아이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지금의 무언가가 추후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비효과에 대해 안다면 말 한마디 할 때, 행동하나 할 때 한번 더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은은 강렬한 회오리바람이 멈추고 찬란하고 따스한 무지개가 뜨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갑지가 밀려오는 궁금증.

이 강렬한 회오리바람의 에너지는 어디로 갔을까?

책은 언제나 호기심에, 호기심에, 호기심을 끌고 온다.

그래서 책읽기는 재밌다. ^^

이 책을 읽었으니 다음에는 어떤 책을 읽게 될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증이 뭉실뭉실 피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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