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1학년을 부탁해 - 개정판 랄랄라 학교생활 1
이서윤 지음, 윤유리 그림 / 풀빛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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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이는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워낙 친화력이 좋은 아이여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2월 말에 이사를 가기 때문에 평안이는 처음 사는 동네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는 점과,초

프리랜서였던 내게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기회가 생겨서 그 기회를 잡고자 평안이를 친정엄아에게 맡기게 됐다는 점이 큰 걱정으로 다가왔다.


사실, 내가 초등학생 때 이사를 가서 전학을 간 적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길을 잃어버려서 그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어서 걱정이 된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하다는데 엄마는 워킹맘이고, 쉽게 피로해 하시는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게 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이런 걱정을 줄여주는 책이 있었으니, 바로 『두근두근 1학년을 부탁해』라는 제목의 책이다.

이번에 개정되어 나온 책으로 알고 있다.

개정되어 다시 나온 책이라는 것은 이 전의 책이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뜻이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이야, 세상 참 좋아졌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기 전에 학교에 대해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은 점을 알려주는 책이라니!


생각해보니 나도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에 엄마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 기억난다.

숙녀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와 있는 책이었는데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에게 이야기해 주니 더 마음에 와닿았고 정보도 알찼던 기억이 난다.

평안이도 그렇지 않을까?

엄마의 잔소리보다는 초등학교 교사분이 쓴 책이 더 객관적이고 타당하게 아이에게 와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평안이가 읽게 해줬다.


책 속 주인공은 아현이와 권호다.

아현이는 예비 초등학생인데 처음 학교에 가는거라 걱정이 많다.

다행히 책 속에서 만났던 초등학교 2학년인 권호오빠가 마법처럼 뿅하고 나타나서 아현이가 다니게 될 학교를 미리 데리고 다니면서 학교에 대해 알려 준다.

첫 부분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바로 학교에 가는 길을 익히고, 어떻게 가야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집부터 학교까지 가는 길을 그려보는 활동을 하는, 평안이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횡단보도와 육교를 이용하는 법을 알려줬고 특히 학교 근처에서는 '녹색 학부모' 혹은 '교통 봉사단'등의 이름으로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교통안전 지도를 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내용을 실으면서 아이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을 줘서 좋았다.


도서관, 컴퓨터실, 방송실, 과학 실험실, 보건실, 급식실 등이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이 장소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가 나와있다.

그리고 학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영양사 선생님, 담임 선생님, 보건 선생님, 사서 선생님, 방과 후 선생님들에 대해서도 알려 준다.

교실에 들어가는 법부터 서랍과 사물함 사용법, 학교에서 공부하는 교과목, 지켜야 하는 규칙, 모둠 활동 등까지 정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 학교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특히 다른 점인 시간표에 따라 생활한다는 것,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서 미리 마음의 준비와 연습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좋았던 점은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가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도 친절하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학교가 아이에게 낯선 공간이니만큼 부모가 자녀에게 학교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해주고 기대감을 심어주라고 말한다.

평안이는 작은 일에도 쉽게 눈물을 흘리곤 한다.

그런 평안이에게 남편은 학교에 가면 장난치는 남자 아이들이 많은데 그럴때마다 울면 안된다고, 강해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앞으로는 평안이에게 겁을 줄 수 있는 남편의 그런 말을 단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 습관은 평안이가 잘 잡혀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고, 

부정적인 감정 처리 방법과 예의 있게 행동하는 것,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는 것, 시침 시계에 익숙해지는 것을 입학하기 전에 연습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입학을 앞둔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어서 참 좋다.

평안이가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하고 그 곳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리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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