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가슴에 와닿는 잔잔한 감동의 인생이야기

4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 - Part 3. 인생 후반전편 ㅣ 가슴이 시키는 일 3
전영철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1년 5월

과연 '4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이란 무얼까? 

40대 문턱에 들어선 한 사람으로서 맘 설레면서 책장을 넘겨갔다. 저자의 소박하고도 솔직한 필체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뭔가 꽉 찬 삶의 스타일과 불혹이라는 나이에서 묻어나는 인생의 연륜이 느껴지는 듯하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인생후반전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보여지는데 팍팍한 현실과 갈등하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희망적 메시지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지혜롭고 행복한 인생후반을 살기위한 사람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특히 좋았던 점은, 이 책 속의 에피소드에서 소개되는 '공감'의 키워드이다. 예를 들어, 다섯번째 이야기<세상 앞에 겸손해지자>에서 소개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독자로 하여금 배를 잡고 키득대게 만든다. 세상 만만하게 보고서 "내 아이 수학쯤이야..."하면서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헉헉대는 그 모습은 학원비 아껴보자고 아이와 집에서 씨름하는 우리네 부모들,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좋았던 점은, 이 책에서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이다. 그 감동은 40대 이후의 삶을 희망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작가의 조언과 책장을 넘길때마다 얻어지는 지혜에서 느껴진다. 열다섯번째 이야기 <두번째 인생을 위한 큰 꿈을 갖자>에서나, 열여섯번째 이야기 <나만의 보물지도를 만들자>에서 보면, 꿈은 삶의 에너지 원천임을 호소한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자신만의 꿈을 갖고 당당하게 꿈을 말하는 사십대가 되자고 격려한다. 작가의 응원에 힘입은 우리는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20대에 없었던 주름살과 뱃살도 당당하게 여겨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어제까지는 벌써 내 나이가 '꺾어진 팔십'이라는 생각에 맘이 뒤숭하고 답답한 마음 한구석을 달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작가가 말했던 '사추기'의 고뇌 속에서 나 또한 갈등하는 현실을 지내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더이상 어린 나이의 그들과 나를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이나 어리고 여유없을 그들을 품어안을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고, 가슴 따뜻한 불혹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건 왜일까?  내일 아침 아이들 등교시키고 나서 '나만의 보물지도'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건 왜일까? 책장을 덮고 눈을 감으면, 더 늦기 전에 '꿈'을 찾아보라는 속삭임이 들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