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소설 <적의 연작 살인사건>의 개정판 이동원 작가의 장편소설 『얼굴들』
등장인물들의 심상치 않은 서사와 이제 막 주인공들이 엮여가는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되었다.
감정이 없으며 피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형사 광심, 화상을 입고 유명한 작가이지만 자신의 공간에 칩거하며 두 명만이 얼굴을 아는 해환.
해환과 광심이 만나 이야기의 큰 흐름들을 만들어갈 듯싶었다.
"언니도 나랑 같잖아요. 왜 날 그런 눈으로 봐요?" 이 문장과 해환과 광심의 대화 속에서 문득 살인자는 타고난 것일까?라는 의문 속에 헤매던 서미애 작가의 소설 속 주인공인 하영이가 떠올랐다.
사람들은 상대에 따라 보여지는 얼굴들이 조금씩은 달라진다.
가까운 이와 있을 때, 어렵고 불편한 이와 있을 때, 싫은 이와 있을 때.
여러 겹의 가면을 상황에 따라 맞춰 꺼내 쓰고 있지만 가끔은 어떠한 계기로 폭발을 할 때가 있어 의도치 않은 진짜의 얼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동원 작가의 소설 속 얼굴들도 그렇지 않을까.
이야기라 극대화된 모습들이겠지만 우리 안에 아주 깊게 숨겨 놓은 얼굴들이 표면적으로 드러나 누군가에겐 평범한 악인이 될 수도 있을 테니.
읽는 내내 소설 속 광심과 해환이 사건 속에 풀어가는 이야기들이 궁금함을 더하고 광심의 변화나 그녀의 더 깊은 이야기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람들의 본능과 같은 가면속 얼굴들.
여러 표정을 담은 여러 이야기를 담은 얼굴들의 이야기 이동원 작가의 장편소설 『얼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