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엄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왜 이토록 먹먹한가. 추억이 없으면 없는 대로, 추억이 많으면 많은 대로 엄마라는 존재는 왜 이토록 아련한가. 사방이 온통 그리운 엄마다.p 152,153
엄마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엄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왜 이토록 먹먹한가. 추억이 없으면 없는 대로, 추억이 많으면 많은 대로 엄마라는 존재는 왜 이토록 아련한가. 사방이 온통 그리운 엄마다.
p 152,153
스스로 삶을 마감한 엄마를 추억하며 자신의 슬픔을 충분히 애도하는 김이경 작가의 에세이
『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
엄마.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울컥할 수 있는 참으로 여러 감정을 담고 있는 이상한 단어
다.
그래서 각오를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의 슬픔을 애도하는 시간의 기록들을 읽으며 하나하나의 글들에 울컥울컥, 결국 한참을 울어버리고 말았다.
고등학교 땐 예술대 입시 준비로 내게 집은 거의 잠만 잠깐 자는 곳이었고 대학 진학으로 완전히 독립하게 되며 작가와 비슷하게 나 역시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
대학 졸업 후엔 공연들과 연습들로 해외와 전국을 돌아다녔고 잠시 집으로 간 경우엔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기 바빴던 나의 시간들.
작가의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바라보고 있었을 엄마의 시선, 뒷모습 그리고 언젠가부터 "딸! 엄마가 많이 사랑해"라고 전화 통화 끝에 수줍게 건네는 말까지 모두 소환되어 나를 스쳐가며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작가가 슬퍼하며 마음껏 추억하고 그렇게 애도하는 기록들이 읽는 내내 나에게도 무심히 지나버린 시간들에 대한 떠올림으로 뒤늦은 후회를 마음에 담는다.
나에겐 아직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속에 사랑을 더 기억할 수 있고 또 함께 나눌 수 있는 지금.
작가의 책을 덮으며 마음에 다시 부모님을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