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보이즈 창비청소년문학 138
정보훈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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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직전인 무진고 육상부.

육상이 단체 종목이라 증명하고 싶었던 희재, 아빠의 친구이자 육상부 코치인 도철

그리고 육상부 아이들까지.

각자의 달리기를 통한 성장 이야기

정보훈 작가의 청소년 소설

『시티 보이즈』

인생을 걸고 치열하고 간절하게 달렸던 선수들을 도철은 기억한다. 단 1초 차이로 뒤바뀐 인생도, 그 1초 때문에 무너져 버린 마음들도, 더 이상 달리는 게 즐겁지 않다는 선수들의 말이 도철을 아프게 했다.

p 34

우정은 말보다 마음이라지만, 시작은 결국 그 말 한마디다,

p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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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켓 소년단> 작가 정보훈 첫 소설.

달리기로 시작되는 아이들과 어른 도철의 성장 이야기 『시티 보이즈』

아빠 현진의 유언이자 달리기가 단체 종목임을 증명하려 했던 긍정적이고 열정 강한 희재, 현진의 친구이자 무진고 육상부 코치이며 진우, 진주의 아빠인 도철, 라이벌이자 절친의 사라짐으로 육상에 흥미를 잃어버린 채 나른한 시간을 보내는 진우, 여자 육상부 1위를 놓친 적 없지만 더 이상 기록이 늘지 않는 진주, 자신의 경기를 보러 오던 아빠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자신 탓이라 생각하며 육상을 그만둔 효진, 만년 벤치 선수로 유령 취급을 받던 야구부 정민.

각자의 사연 속 시간이 무료하게 지나지만 희재의 등장으로 그들의 삶은 바뀌게 된다.

도철은 현진과 함께 꿈꾸었던 것을 그의 아들 희재를 통해 만들어가며 자신의 아들에게도 눌러 놓았던 진심을 꺼내놓을 수 있었고 진우 역시 그동안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이 깊었음을 느끼며 아빠의 진심을 직접 듣게 되자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울먹인다.

달리기를 하며 마음에 담았던 죄책감이 조금씩 희석되어가 성장한 효진,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며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한 정민.

시티 보이즈였던 아이들은 멈춰버렸던 자신들의 모습 속에서 한 뼘씩 성장해 가며 꿈을 꾸며 포기하지 않은 채 달리기를 통해 증명해 낸다.

청소년 소설에 룰처럼 등장하는 빌런 없이 눌러왔었던 그동안의 고민들과 상처를 달리기와 친구와 함께 하는 우정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또 아빠의 세상 떠남을 꿋꿋하게 받아들이며 나아가는 희재의 밝음이 안쓰러운 마음과 꿈을 잃지 않는 모습이 멋지며 단막극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던 뜨거운 여름날 같은 이야기 정보훈 작가의 『시티 보이즈』

어디엔가 있을 희재, 그리고 그를 든든하게 지지해 줄 어른 도철, 함께 달리는 친구들인 시티 보이즈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곁에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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