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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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발레리나였던 나탈리아 레오노바.

정점에서 무너진 그녀가 그곳에서 다시 한번 재기를 위한 선택, 그리고 그녀의 삶 자체였던 예술의 이야기.

2024 톨스토이문학상 수상 작가인 김주혜 신작 소설인 『밤새들의 도시』


어떤 분야든, 창조자가 자신의 예술이 현실보다 더 진실하다고 믿어야만 예술이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아름다움과 예술의 차이이기도 하다.

p 221

아무리 위대한 예술 작품이라도 끝이 있는 법이다. 사실, 위대하려면 반드시 끝나야 한다.

그러나 삶에는 결코 끝이 없다. 한 가닥의 실이 매듭지어지고 다른 가닥이 끊기더라도, 영원히 흐르는 음악에 맞춰 계속 엮여지며, 오로지 무한대의 높이에서만 그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p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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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혜 작가의 장편소설 밤새들의 도시』

500페이지가 넘은 긴 이야기들이 섬세한 문장들과 예술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무게감들에 같이 상처받고 또 같이 희열을 느끼며 나탈리아의 삶에 푹 빠져들며 읽어간 듯싶다.

'『밤새들의 도시』가 자신의 인생 전반에 영감을 준 예술가들에게 바치는 경의이기도 하다는 작가의 말처럼 예술이란 것에 난해하고 그럴싸해 보이는 언어들로 포장하듯 표현됨이 아니라 때론 적나라하게 또 때론 현실스럽게 정의되어 읽으며 꽤 많은 공감에 나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았던 문장들을 여러 번 읽곤 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나탈리아의 삶이, 예술가로서 한 여인이 삶이, 떠오름에서 서서히 내려옴으로 정이되는 예술가의 삶이 간절함 속에 수많은 감정들로 흔들리고 부딪치고 아파하며 끝끝내 성장하는 스토리가 내 모습에 투영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나 역시 그렇게 성장되어 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서일까.

긴 이야기 속에 나를 발견하듯 읽어간 김주혜 작가의 장편소설 『밤새들의 도시』

예술을 하기에 찬란한 것이 아닌 삶이 그저 찬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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