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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 부크럼 / 2024년 7월
평점 :
현재를 살아가면서도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집념을 놓지 못한다. 과거와 미래는 기억과 상상 속에만 있을 뿐, 우리가 존재하는 곳은 언제나 현재라는 것을 알면서도.
프롤로그
때론 애달프고 슬픈 것들, 무용하고 부질없게 느끼기 쉬운 것들. 멀리 두고 지내려던 것들. 그런 것들이 우릴 살게 해. 그러니까 삭막해지지 말자.
p 46,47
불완전해서 더 빛나고 찬란한 것들이라.
나의 청춘도, 나의 사랑도 그러했을까.
불완전이 슬퍼 아프기만 하진 않았는지.
내가 살아온 시간들의 기억을 쓸쓸히 보는 듯했다.
이제라도 삭막해지지 말자.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또다시 사랑을 하고.
그것이 나를 위한 사랑이었든, 다른 이를 향한 사랑이었든.
그렇게 살아낸 시간들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행복의 조각으로 바꿀 수 있길.
20대의 나를, 휘몰아치던 감정의 소용돌이와 어쩔 줄 모르던 흔들리던 마음속 그렇게 자라났던 시간, 공간, 사람들.
모든 이야기가 20대의 청춘을 담은 듯했다.
떠올리는 조각들을 애써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괜찮음을 눌러 흐릿하게 미소를 띄울 수 있던 것들이 이제는 잘 버텨왔고 또 잘 버텨가겠구나.
어떤 날엔 책의 구절들이 구구절절 가슴 아프고, 또 다른 어떤 날엔 위로와 공감으로 토닥토닥 마음을 두드려주기도 하고.
나에겐 여러 색을 담은 책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아마도,
20대의 흔들리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이 되는 책이지 않을까..
일홍 작가의 위로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