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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선물 가게 ㅣ 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4년 11월
평점 :
제일 잘하고 가장 좋아하는 일이 잠자는 일인 오슬로.
그가 불면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꿀잠을 선물하는 따뜻한 위로가 담긴 이야기
박초은 작가의 『꿀잠 선물 가게』
마음속이 너무 복잡하면 되려 말로 풀어내기 어려운 법이다.
삶은 고장 난 열차처럼 속절없이 빠르게 달려 힘든 기억들도 그저 차창의 풍경처럼 흐리게 스쳐갔다.
사람도 날씨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겉으로 볼 때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매일매일 조금씩 다른 마음과 고민을 품고 있다고.
------------------------------------------------------------------------------사람들의 걱정과 고민을 알아내고 꿀잠을 선물해 그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목표인 오슬로.
그들이 가지는 다양한 사연 속에 딱 맞는 아이템을 선물하고 우울하고 힘든 색이 그전보다 부드러워지길 바라는 마음에 열게 된 꿀잠 선물 가게.
취업, 짝사랑, 육아, 중년의 삶, 가족관계, 사업 등등 평범한 사람들이 지니는 일상적 고민들이었다.
하지만 그 고민들이 쌓이고 쌓여 깊어지며 잠 못 이루는 날들을 만들고 악순환이 되며 피폐해지는 삶.
사람마다 그 강도가 다르고 색이 다르기에 오슬로가 처방해 주는 아이템이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템을 통해 결국은 스스로 변화를 찾아내어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되는 사람들.
고민이란 것들이 어쩌면 모두가 자신만을 위한 아이템을 지닌 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각자에게 있는 꿀잠 선물 가게를 문을 닫아 놓은 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사실 잘은 모른다.
하지만 고민들로 자신을 고통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 자신의 색을 점점 흐릿하게 만들며 존재를 잃어갈 때의 마음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럴 때 현실 속에서 오슬로와 자자를 만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마도 우린 가까이에 그런 존재들을 곁에 두고 있거나 아님 자신의 깊은 곳에 잘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다만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박초은 작가의 『꿀잠 선물 가게』
각각의 손님 에피소드들과 오슬로의 과거 이야기, 특별한 부엉이 자자의 스토리까지.
짤막하게 엮어 쉽게 읽어간 책이었다.
마지막 손님에게는 편지를 받으며 첫 출장을 예고하면서 끝나는 데 아마 그다음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읽는 내내 꿀차를 떠올리며 잠옷을 입은 채 읽어야 할 것 같은 힐링 판타지 소설 『꿀잠 선물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