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기록 -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낡은 담벼락이나, 오래된 창틀, 담소를 나누는 노인들까지 따뜻한 색으로 담은 쓸쓸한 풍경이 애틋하다.

왠지 내게는 카피라이터가 직업인 저자의 잘 정돈된 문장보다, ‘행복이라는 지중해를 찾고 있는 저자의 시선에 담긴 이미지의 떨림이 더 크다.

기록으로 남겨진 저자의 일상은 성실하며 빈틈이 없어 보인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기본다지기라는 저자의 여가활동은 강박이다 싶을 만큼 다양하고 빡빡하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그렇다.)

책은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남긴 기록들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소소한 방황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위로가 될 만한 구절들이 많다.

어느 날 문득 출근길 광역버스 안에서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걸 알아버렸다는 저자는 여전히 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여전히 때때로 방황을 하며 삶의 순간들을 기록한다.

결국에는 일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우리를 지중해로 데려다 줄 것임을 알지만, 과연 지중해에서 우리의 방황은 끝이 날 수 있을까?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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