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 송시 - 시와 타이포그래피 이야기
김현미 지음 / 지콜론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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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글자를 마주하는 오늘날 우리는 글자를 단순히 정보전달을 하는 매개체로서만 보는 경향이 있다. 글씨가 가진 성격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 일 뿐,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이는 특히 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시가 가지고 있는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요소들을 담아내기 위해 활자는 단지 도구에 불과하다. 때문에 더욱 시를 잘 읽기 위해서 활자는 최대한 절제된 형태로만 존재한다고 믿어져왔다. 그렇기 때문에 시가 가지고 있는 심상들을 겉으로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이미지들을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표현한다는 것은 자칫하면 매우 위험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작가가 보여주고 한 것은 타이포그래피는 그러한 틀을 깨고서 단순한 문자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서체가 가지고 있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단순한 의미전달에서 벗어나 활자 자체적인 아름다움만으로도 충분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기 때문에 최대한 시적 이미지에는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독자로 하여금 시에 대해 집중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지만, 단지 이전의 시의 형식에서 벗어나 마음속의 시적이미지 뿐만 아니라 종이 위에 아름답게 구성된 활자들을 보고 있자면 그 감동이 더욱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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