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서큐버스는 참회하지 않아 3 - 완결, S Novel
오리구치 요시노 지음, KeG 그림, 김보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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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4점,

 

2권은 3점...

 

그래서 설마 3권은 2점을 주게 될까 우려했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 이번 권의 만족도는 2점 수준...

(독자에 따라선 1점이나 0점일지도?)

 

 

일단 이번 권의 스토리는 의문의 좀비 캐릭터가 등장!

 

곧이어 좀비의 보호자이자 일본 출신 연금술사인 '사키'도 나타나고

 

그 둘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1권에선 '한 권동안 이어지는 스토리가 없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2권에서 해소됐었는데, 그게 이 3권도 마찬가지다.

 

이번 한 권의 모든 스토리는 좀비, 연금술사와 얽혀있어서 

 

한 권으로서의 구성은 무난한 편.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

 

 

우선, 너무 소소하고 늘어지는 전개가 여전히 문제다.

 

당장 첫 장면부터 좀비 소녀가 '아', '우' 밖에 말할 줄 몰라서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인데,

 

이게 필요 이상으로 길고 자세하게 서술돼서 엄청 늘어지는 기분...

 

그 외에도, 의문스러운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몇 안 되는 단서로

 

상황이나 진실을 유추하는 전개가 나오는데,

 

이게 추리물처럼 흥미롭거나 재밌기는커녕 너무 소소하고 막연해서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진다...

 

특히 챕터 3가 이 문제점이 가장 심하게 드러나는 부분인데,

 

별다른 스토리 없이 그냥 챕터 2와 4의 중간 다리 역할일 뿐이며

 

스토리가 너무 소소하고 별 일 없다...

 

그나마 있는 건 좀비를 놓고 대화를 나누면서 나름 철학적인 고찰을 하는 정도?

 

물론 지루하다.

 

 

 

또, 묘사나 연출도 약하다.

 

여태 의식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 책... 묘사가 꽤 취약하다.

 

장르소설답게 적당히 필요한 부분만 표현하는 느낌.

 

그런데 이번 권에서 그 문제가 유난히 두드러지는데,

 

바로 연금술사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

 

연금술사의 공방과 약 제조 과정이 나오는데,

 

그게... 너~무 최소한으로만 설명돼서 단순한 느낌이다.

 

소설 좀 읽어본 초등학생도 그 정도 묘사는 가능할 정도.

 

1권에서 본 교회 생활 묘사가 무난해서 괜찮은줄 알았는데

 

역시 모든 부분에서 완벽할 순 없는 건가...

 

 

 

오타도 은근히 많다.

 

1, 2권에서도 간간히 보였는데 한 두 번 보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권은 그게 더 잦아졌다고나 할까...

 

듀라한의 애마인 '질레트'는 '젤리트'가 돼고,

 

'포구스' 신부의 이름이 '포부스'라고 적히고,

 

이번 권 신캐인 '사키'는 '사케'라 적혀서 졸지에 술이 됐고,

 

'정신이 좀 드나?'를 '정신을 좀 드나?'라고 적혀서 읽다가 잠깐 의아해지고...;;

 

 

 

여전히 수녀 지망생 서큐버스인 '실바'가 수녀가 되기 위해 노력, 공부하는 모습이 없어서

 

1~3권 전체적으로 진행되는 메인 스토리가 없다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조연 및 단역의 역할 부재도 심각한데,

 

주인공은 교회에서 신부님이 거둬주신 고아란 설정이고,

 

마찬가지로 신부님이 거둬주신 고아들이 지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건 1권을 봤다면 당연히 알 수 있는 사실.

 

그런데 이 지인들의 등장 비중이 너무 없다.

 

당장 작중 언급된 지인들을 정리해보면

 

빵가게 양녀로 입양됐으며 주인공 소꿉친구 포지션이자 사랑의 라이벌인 '제시카',

 

아둔하지만 힘이 좋아서 기사단으로 활동 중인 남자,

 

대성당의 성가대로 들어갔다고 하는 여자,

 

누님이었으며, 교회를 뛰쳐나가 이름난 창부가 돼버린 '뮤리엘'.

 

이렇게 네 명이다.

 

이 넷은 1권에선 나름 비중이 있다. 성가대로 들어간 여자는

 

대성당 소속이라 배경 설정상 등장을 못 하니 나머지 셋만 등장했는데

 

그 셋도 나름 캐릭터 어필의 기회는 충분한 편이었다.

 

하지만 2권에서 갑자기 비중이 팍 죽더니,

 

이번 3권에서도 마찬가지다... 제시카야 뭐, 사랑의 라이벌이니 계속 등장하고

 

'뮤리엘'은 중간에 잠깐 등장해서 나름 제 역할을 해냈지만

 

'아둔하지만 힘이 좋아서 기사단으로 활동 중인 남자'와  

 

'대성당의 성가대로 들어갔다고 하는 여자'가 안 나온다!

 

심지어 이거 이대로 완결나버렸는데?

 

대체 그 '대성당의 성가대로 들어갔다고 하는 여자'는 누구얔ㅋㅋㅋㅋ

 

1권에서 언급을 해준 캐릭터 중 유일하게 얼굴도 안 비친 캐릭터인데

 

작품이 끝나서 이대로 영원히 알 수 없게 됐다...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나중에 대성당 쪽 스토리를 연재하게 됐을 때 등장시킬 생각이셨나본데

 

일이 꼬여버리신 듯... (아니면 그냥 까먹으셨거나?)

 

하지만 그렇다고 스토리 중심에 있거나 떡밥을 남긴 캐릭터는 아니라서...

 

그야말로 '맥거핀' 캐릭터가 돼버렸다...ㅋㅋㅋㅋ

 

 

 

 

새로운 마물 소녀 캐릭터들의 개성도 부족한 느낌.

 

'사키'는 연금술사로서 회춘의 약을 제조해서 인간을 초월한 수명을 얻었다고는 하나

 

결국 엄연한 '인간'이라서 마물 소녀로는 분류하기 애매하고,

 

그럼 남은 건 '좀비' '유니콘' '흡혈귀'인데

 

이번 권은 한 권 내내 한 가지 스토리만 이어지는 바람에

 

1권처럼 '애마가 말을 듣지 않아서 고민중인 듀라한'이나

 

2권처럼 '수수께끼가 너무 쉬운 게 고민인 스핑크스'가 나와서

 

소소하게 웃겨주는 전개가 없다...ㅠㅠ

 

유니콘이 좀 웃기긴 했지만,

 

좀비는 고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아둔하게 남이 시키는 것만 따를 뿐이고,

 

흡혈귀도 별 것 없고...

 

 

 

뭐가 됐든, 스토리가 너무 소소하고 결말도 별로인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번 권의 최종보스는... 나름 위엄은 있다.

 

위험 수치만 놓고 본다면 2권의 그 임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그런데 고민거리가 너무 흔해빠진 것인데다가

 

생각만큼 강하고 위험하게 나오지 않아서 위기감도 없다.

 

위기감이 하나 없는 상태에서

 

최종전은 싸움도 아닌 '어떤 것'(스포 방지 차원에서 말은 않겠다...).

 

그나마 무슨 반전이 있는 것 같던데 그 반전도 너무 단순해서 김 빠지고...

 

즉, 재미가 없다.

 

캐릭터나 묘사, 마물소녀의 개성 등등 다 떠나서 그냥 재미가 없다...

 

 

 

그리고 3권으로 끝나버려서 맥거핀이 너무 많다.

 

아까도 말한 '대성당의 성가대로 들어갔다고 하는 여자'가 끝내 등장하지 않은 것도 그렇고,

 

1권 마지막에, 듀라한의 애마인 질레트가 임신을 해버려서 '출산휴가'로 떠났다고 하는데

 

결국 이 3권이 끝나도록 그 질레트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나름 주인공이 '태어나는 말은 머리가 있을까, 없을까'라는 재밌는 궁금증을 품었음에도

 

결국 그 질레트의 자손을 볼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은 것...

 

 

또한, 이것도 맥거핀으로 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로맨스의 결말이 뭔지 나오지 않는다...;;

 

서큐버스인 실바와 소꿉친구인 제시카가 티격태격하는

 

평소 같은 모습이 나오는데, 그 뿐이다.

 

그래서 남주의 마음이 누구에게 향했는지 전혀 안 나온다.

 

명색이 완결 권이고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그래서 사랑의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안 나오다니 ㅋㅋ

 

주인공이 수습 신부라서 애당초 결혼을 못 하는 건 맞겠지만

 

그래도 장르를 로맨틱 코미디로 정했으면 누구에게 감정이 있는지 정도는 정리해도 좋았을텐데...

 

 

아쉬움 탓에 말이 자꾸 헛나오는데,

 

맥거핀! 3권으로 끝나버린 탓에 그놈의 맥거핀이 너무 많은 게 문제다!

 

2권에서 나온 그 서큐버스 언니들은 그 후 별다른 행동이 없었을까?

 

실바의 고향인 지옥과 본가의 모습, 부모님들 모습도 안 보여줬고!

 

'대성당의 성가대로 들어갔다고 하는 여자'는 대체 어떻게 됐고

 

실바는 그래서 수녀가 됐는지 어떻게 됐는지도 알 수 없게 됐고!

 

이제부터 친구가 된 그 좀비 캐릭터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등등,

 

모든 게 완결이 안 났다!

 

게다가 혹시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다면 알겠지만

 

이 책, 전혀 '끝'이란 느낌이 없다!

 

 

 

대체 왜 이런고 하니,

 

작가님 후기를 보면 이런 말이 적혀 있다.

 

'시스터 서큐버스의 앞으로의 예정입니다만, 현 단계에서는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분명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

 

이건 완결 권이 아니었다...! ㅋㅋㅋㅋㅋㅋ

 

작가님은 당연히 뒷 얘기를 염두해두고 일부러 미완성으로 낸 건데

 

비인기 탓인지 조기종결이 나버려서 졸지에 3권이 완결이 돼버린 것!

 

 

 

 

하아...

 

어쨌든, 정리하자면

 

내용은 너무 소소하고,

 

웃기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괜히 진지한 분위기를 곁들어버린 탓에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는 축 늘어지고,

 

아쉬운 수준의 묘사와 더불어 최종전도 별로 임팩트가 없다.

 

게다가 조기종결 탓에 완결권이라 부르기엔 전혀 완결성이 없고

(애당초 메인 플롯이 없는 작품이었으니 상관없으려나...)

 

그 탓에 맥거핀이 엄청나게 많다...;;

 

 

이래저래 소재에 비해 여러가지가 아쉬웠던 작품...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작가님이 나랑 취향은 맞아 떨어지시니까

 

다음 책을 기대해보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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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서큐버스는 참회하지 않아 2 - S Novel
오리구치 요시노 지음, 이연승 옮김 / ㈜소미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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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옴니버스 스토리 뿐이었는데, 이번 권은 ‘이단 심문관의 비밀‘과 얽힌 스토리가 한 권 동안 이어져서 전보다 구성 면에선 발전함. 인간형 뿐이던 마물소녀들도 이번엔 하반신이 사자인 스핑크스가 생겨서 만족! 근데 내용이 여전히 소소하고, 최종보스는 설정이 어두운데 쓰러트린 방법이 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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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서큐버스는 참회하지 않아 2 - S Novel
오리구치 요시노 지음, 이연승 옮김 / ㈜소미미디어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일단 내용으로 말할 것 같으면,

 

주인공들이 사는 마을에 '이단 심문관'이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

 

사실상 '악마'로 분류되는 서큐버스를 교회에 들였으니,

 

자칫 잘못하다간 이단으로 몰려 고문, 처형당할지도 모르는 일!

 

그렇게 이단 심문관 앞에서 서큐버스 '실바'의 정체를 숨기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이 마물, 저 마물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스토리다.

 

 

1권에서는 '한 권이나 시리즈 전체로 이어지는 메인 스토리가 없다'라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번 권에선 한 권 내내 이단 심문관에 대한 스토리가 중심을 이루고

 

결말과 최종전도 이단 심문관과 엮이는 덕분에 구성 면에선 발전된 편.

 

 

그리고 이건 사적인 부분인데,

 

등장하는 마물 소녀들의 인외 속성이 더욱 짙어졌다! 그래서 좋다!

 

작가님 본인도 후기에

 

'어느 정도로 몬스터를 표현해야 독자 여러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인외 수준이 높을수록 여성스러움보다는 혐오감이 앞서지는 않을까.

서큐버스처럼 뿔과 날개가 돋은 정도는 코스프레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고 적어놓으신 것처럼,

 

하반신이 뱀, 말, 거미 등으로 묘사된 인외 소녀는

 

독자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나야 물론 극호하는 입장이지만

 

대부분은 불호의 입장일테니, 작가님도 시장성과 대중성을 의식해서

 

1권에 나온 인외 소녀는 전부 인간형이었다. (듀라한은 목이 떨어지긴 하지만ㅋ)

 

하지만 이번 권에선 인외 느낌이 나는 캐릭터가 많다.

 

2장에 등장하는 스핑크스는 하반신이 암사자 몸통이고,

(하지만 일러스트상에선 죄다 상반신만 그려져 있어서 그 사자 하반신을 못 본다 ㅠㅠ 그래도 설정이 그런 게 어디야 ㅠㅠ)

 

3장에 등장하는 운디네는 인간형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물 인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캐릭터다.

(그렇다고 슬라임처럼 아예 액체처럼 투명하진 않은 게 아쉽군)

 

 

 

 

또한 표지에 서큐버스가 세 마리나 그려져 있는 것처럼,

 

1권에선 언급만 됐던 주인공 '실바'의 친언니 둘까지 등장한다.

 

(반대로 1권에서 가끔 등장했던 교회 동기 고아들의 비중이 사라지긴 했지만...)

 

즉, 여러모로 1권보다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내용이 너무 소소하다...!

 

1장의 이단 심문관 앞에서 어떻게든 서큐버스 실바의 정체를 숨기려 하는 전개는

 

잘만 쓴다면 긴장감넘치고 웃기고 재밌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심문 과정이 너무 늘어져서 지루하고

 

문제 해결도 개그로 때우는 바람에 긴장감이 없다...

 

계속 의문스러운 상황이 펼쳐지고 수상함이 풍겨오긴 하는데

 

그것도 한 두 번이어야지... 너무 길게 늘어져서 호기심보단 답답함만 느껴졌다.

 

 

2장은 귀엽고 모에하고 사랑스러운 스핑크스가 등장했으나

 

내용 전개가 너무 소소하다... 나름 웃기는 장면도 있었고

 

스핑크스의 고민도 무난하게 잘 선정됐음에도 불구,

 

너무 차분하고 소소한 전개 탓에 기대보다 재밌진 않았다.

 

 

3장 역시 소소하긴 마찬가지...

 

그냥 모든 게 다 소소하다. 좀 더 웃기게 만들거나

 

재밌는 전개로 갈 수 있었는데 작가님의 실력이 못 따라주는 느낌.

 

 

주인공 독백으로 상황파악이나 상대방의 태도를 납득하는 서술이

 

너무 자주 나오다보니 이 소소하고 늘어지는 전개가 더욱 지루해진다.

 

 

메인 스토리인 이단 심문관 스토리는 무난했으나,

 

주인공이 심문관에게 의문을 품으면서 뒷조사를 하는 과정이

 

너무 적게 표현돼서 메인 스토리의 강약조절도 덜 된 느낌.

 

 

그리고 뭣보다 아쉬웠던 건 최종전인데,

 

최종보스의 배경 설정은 어둡고, 녀석의 능력도 막강해서

 

작정한다면 잔혹하고 진지한 싸움을 벌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작가님은 그리 하지 않으셨다...

 

그 최종보스를 쓰러트리는 방법이 개그다...

 

공포영화에 나오는 살인마를 간지럼 태우기로 쓰러트리면 이런 기분일까...

 

우스꽝스러운 방법으로 제압해놓고 결말은 또 진지하게 전개...

 

장르가 코미디인 건 알지만, 그럴거면 애당초 진지하고 잔혹한 설정을 말던지...! ㅠㅠ

 

 

 

 

 

정리하자면,

 

한 권 동안 이어지는 메인 스토리가 없다는 1권의 문제점이 해결됐고

 

인간형 마물 소녀 뿐이던 1권과 달리,

 

사자 하반신의 스핑크스가 등장하는 등 인외 수준도 높아졌다.

 

하지만 메인 스토리인 '이단 심문관' 스토리가 이 한 권 안에 다 해결돼서

 

여전히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가 느껴지지 않는다.  

 

메인 스토리가 없는 옴니버스물이니 하다못해 그 옴니버스 스토리라도 재밌어야 하는데

 

너무 소소하게만 전개돼서 작품을 계속 읽고 싶은 느낌이 없는 것.

 

(하지만 3권 완결이니 사실 이러는 것도 당연한가...)

 

내용이 너무 소소하고 늘어지고 지루하다는 1권의 단점도 해결되지 않았다.

 

최종보스와의 사투는 1권에 비하면 진지하지만,

 

최종보스를 쓰러트리는 방법이 개그라서 결국 그게 그거...

 

 

 

즉, 1권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근원적인 게 해결되지 않아서 제자리 걸음이다.

 

 

그래도 소재는 내 취향이고, 3권 완결인 짧은 책이니

 

일단 다음 권까지 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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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서큐버스는 참회하지 않아 1 - S Novel
오리구치 요시노 지음, 이연승 옮김 / ㈜소미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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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는 굿. 참회실이 마물 고민 상담소로 변했다는 소재도 옴니버스물로 적당해서 나쁘지 않음. 다만 사건/고민들이 너무 소소하고 서술이 늘어지는 바람에 좀 지루하다. 게다가 러브 코미디물인데도 러브 코미디 파트가 적고, 나온다 해도 어색함. 메인스토리도 없어서 2권을 기대할 마음이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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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서큐버스는 참회하지 않아 1 - S Novel
오리구치 요시노 지음, 이연승 옮김 / ㈜소미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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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용으로 말할 것 같으면,

 

외진 곳에 위치한 어느 작은 교회.

 

나라에는 이미 대성당이 있어서 굳이 이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그러자 듀라한, 버번시, 레프리콘 등과 같은 마물들이 참회실을 찾아오는 일이 잦아졌는데

 

참회는커녕 불만을 토로하고 문제해결을 부탁하는 고민 상담소 같은 꼴이 되어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수녀가 되고 싶다는 서큐버스 '실바'가 교회를 찾아오게 되면서,

 

서큐버스 견습 수녀와 동거(?)하며 이 마물, 저 마물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옴니버스물이다.

 

 

일단 소재 자체는 무난하다.

 

성직자를 타락으로 이끄는 '음마'가, 자신과 정반대 성향인 수녀가 되고 싶어 한다든가,

 

교리상 순결을 지켜야 해서 이룰래야 이룰 수도 없는 남주와 서큐버스의 러브 포지션,

 

이따금씩 참회실을 찾아오는 마물과 얽힌 에피소드들...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결말을 그만큼 무기한 연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찾아오는 마물과 종류/고민만 다양하게 설정한다면 소재도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으니,

 

무난하게 장편 연재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소재다. (3권으로 완결나버리긴 했지만...)

 

 

서술이나 문체도 나쁘지 않고

 

빵 제조 과정 같은 몇몇 부분에선 디테일이 떨어지지만

 

작중 등장하는 허브, 말(馬)에 대한 정보도 나름 디테일하며,

 

마을 구조와 풍경, 각 마물에 대한 정보도 적당해서

 

아는 마물이면 반가울 것이고 모르는 마물이라도 새로운 느낌이라 좋다.

 

 

그리고 작가님이 책날개에 써놓으신 것처럼 인외물 덕후이시던데,

 

과연 그 쪽으로 나와 취향이 맞는 덕인지 캐릭터들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다만 하반신이 뱀, 말, 거미로 된 마물 소녀는 호불호가 갈린다는 걸 의식하셨는지

 

여기 등장하는 마물 소녀들은 죄다 인간형이다. 이 부분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군.

 

(일본에선 2016년에 이 작가님이 출판하신, 라미아가 주인공인 병원 스토리 라노벨이 있던데 그건 언제쯤 정발해주려나... 표지 보니 라미아, 켄타우로스 등등 나오는데다가 '몬스터 아가씨가 있는 일상' 작가님이신 오카야도 씨 께서도 극찬하셨다던데...!)

 

 

그리고 뭣보다 일러스트가 아주 좋다... (특히 2장 듀라한 편의 일러스트가...)

 

딱 표지에 꽂혀서 샀던 책인데, 과연 실망스럽지 않다 ㅎㅎ

 

 

 

다만 문제점이 적지 않은 것이,

 

우선 서술이 너무 차분하다.

 

그래서 웃긴 상황이 펼쳐져도 그게 덜 와닿고,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만, 배경설명이나 상황설명을 할 때

 

뭔가 필요이상을 말해주는 느낌이라 좀 늘어진다.

 

1장에서 서큐버스의 몸에서 최음 성분의 향기가 난다는 설명이

 

시도 때도 없이 언급되는 게 특히 그랬다.

 

 

내용도 너무 소소하다.  

 

마물의 고민거리 자체가 소소해서 자연스레 해당 챕터 스토리까지 소소한 경우도 있고,

 

재밌게 이끌기만 한다면 재밌을 수 있는 고민거리나 상황도

 

너무 간단하고 심심하게 전개시키는 느낌... (특히 3장인 '실키' 편이 그랬다) 

 

 

마지막에 나름 위기감있는 전개로 절정부의 긴장감을 연출하려 했던 것 같은데,

 

작품이 코미디물이다보니 뒷부분이 결코 시리어스하진 않고

 

위기감에 비해 싸움 승리 과정이 좀 김 빠진다...

 

 

 

그리고 이 책,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데

 

정작 그 로맨틱 코미디 파트가 나올 때 너무 어색하다...;;

 

챕터가 끝나는 부분에 남주와 여주(서큐버스)가 좀 알콩달콩한 대화 나누면서

 

부끄러워하는 장면이 삽입되는데, 이게 너무 뜬금없고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고...

 

애당초 이 작품은 '로맨틱'도 약한 편이니 로맨틱 코미디가 약한 건 지당한 일이었나...

 

 

게다가 이거, 하렘물이었다...

 

마물들은 찾아왔다가 떠나고, 서큐버스와 남주의 로맨틱 코미디 정도일줄 알았는데

 

소꿉친구(?) 비스무리한 포지션의 여캐가 있는가 하면 

 

고민상담하러 온 마물 중 몇이 눌러앉아서 자연스레 교회에 여캐가 늘어나버린다...

 

작품 시작 부분에선 신부님과 예비 신부인 남주로 남자 둘 뿐이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선 같이 사는 여캐가 넷이나 추가된다...

(그 중 한 명은 같이 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찾아오니 결국 그게 그거다...)

 

뭐 그렇긴 해도, 네 명이나 되는 여자 중에

 

남주에게 관심이 있는 건 딱 두 명 뿐이니, 그렇게까지 하렘은 아니라서 다행 ㅇㅇ

 

 

 

 

결론은,

 

옴니버스 전개로서 무난한 소재를 갖고 있고,  

 

'인외물'이긴 한데 대중성을 의식했는지 인간형 마물만 등장하다보니

 

라미아나 켄타우로스 같은 마물 쪽 취향인 사람에겐 안 맞을 수도 있다.

 

서술이나 문체도 나쁘지 않고 설정과 설명도 디테일하지만

 

내용이 너무 소소하고 그렇게 큰 사건이 없는지라 지루하게 느끼기 십상이고, 

 

뭣보다 '로맨틱 코미디' 파트가 굉장히 적은데다, 나왔다 하면 어색하고 노잼...

(그래도 '어이쿠! 넘어졌더니 가슴을 만져버렸네?' 하는 그 뻔한 게 안 나온 건 감사한다!)

 

한 권을 다 읽겠다는 의무감만 없었더라면 중간에 덮었을 책이다.

(사실, 덮었다. 덮고 1년 뒤에야 처음부터 다시 읽고 서평 쓰는 게 오늘이다.)

 

 

게다가 스토리로 말할 것 같으면, 마물들의 고민상담을 서브 스토리,

 

'서큐버스가 수녀가 되는 과정'을 메인 스토리라고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서큐버스가 수녀가 되기 위한 노력'이 작중에 크게 다뤄지지 않아서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냥 서큐버스를 교회에 동거시키기 위한 설정으로 끝내버린 것 같다.

 

 

즉, 사실상 다음 권이 사고 싶어진다거나 뒷내용이 궁금한 일이 전혀 없는 책...

 

뭐, 나는 소재가 취향에 맞으니 다음 권을 계속 보겠지만...

(사실 이미 2, 3권도 다 사놨고 말이지)

 

 

 

난 그렇게 엄격하거나 눈높이가 높지 않아서 4점 정도를 주려 했는데

 

단점을 찬찬히 살펴보니 3점 정도가 맞는 듯하다.

 

헌데 1, 2점을 주신 분들이 적지 않은지라 나름 평균점수 상향 의도로 4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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