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서큐버스는 참회하지 않아 3 - 완결, S Novel
오리구치 요시노 지음, KeG 그림, 김보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1권은 4점,

 

2권은 3점...

 

그래서 설마 3권은 2점을 주게 될까 우려했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 이번 권의 만족도는 2점 수준...

(독자에 따라선 1점이나 0점일지도?)

 

 

일단 이번 권의 스토리는 의문의 좀비 캐릭터가 등장!

 

곧이어 좀비의 보호자이자 일본 출신 연금술사인 '사키'도 나타나고

 

그 둘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1권에선 '한 권동안 이어지는 스토리가 없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2권에서 해소됐었는데, 그게 이 3권도 마찬가지다.

 

이번 한 권의 모든 스토리는 좀비, 연금술사와 얽혀있어서 

 

한 권으로서의 구성은 무난한 편.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

 

 

우선, 너무 소소하고 늘어지는 전개가 여전히 문제다.

 

당장 첫 장면부터 좀비 소녀가 '아', '우' 밖에 말할 줄 몰라서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인데,

 

이게 필요 이상으로 길고 자세하게 서술돼서 엄청 늘어지는 기분...

 

그 외에도, 의문스러운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몇 안 되는 단서로

 

상황이나 진실을 유추하는 전개가 나오는데,

 

이게 추리물처럼 흥미롭거나 재밌기는커녕 너무 소소하고 막연해서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진다...

 

특히 챕터 3가 이 문제점이 가장 심하게 드러나는 부분인데,

 

별다른 스토리 없이 그냥 챕터 2와 4의 중간 다리 역할일 뿐이며

 

스토리가 너무 소소하고 별 일 없다...

 

그나마 있는 건 좀비를 놓고 대화를 나누면서 나름 철학적인 고찰을 하는 정도?

 

물론 지루하다.

 

 

 

또, 묘사나 연출도 약하다.

 

여태 의식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 책... 묘사가 꽤 취약하다.

 

장르소설답게 적당히 필요한 부분만 표현하는 느낌.

 

그런데 이번 권에서 그 문제가 유난히 두드러지는데,

 

바로 연금술사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

 

연금술사의 공방과 약 제조 과정이 나오는데,

 

그게... 너~무 최소한으로만 설명돼서 단순한 느낌이다.

 

소설 좀 읽어본 초등학생도 그 정도 묘사는 가능할 정도.

 

1권에서 본 교회 생활 묘사가 무난해서 괜찮은줄 알았는데

 

역시 모든 부분에서 완벽할 순 없는 건가...

 

 

 

오타도 은근히 많다.

 

1, 2권에서도 간간히 보였는데 한 두 번 보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권은 그게 더 잦아졌다고나 할까...

 

듀라한의 애마인 '질레트'는 '젤리트'가 돼고,

 

'포구스' 신부의 이름이 '포부스'라고 적히고,

 

이번 권 신캐인 '사키'는 '사케'라 적혀서 졸지에 술이 됐고,

 

'정신이 좀 드나?'를 '정신을 좀 드나?'라고 적혀서 읽다가 잠깐 의아해지고...;;

 

 

 

여전히 수녀 지망생 서큐버스인 '실바'가 수녀가 되기 위해 노력, 공부하는 모습이 없어서

 

1~3권 전체적으로 진행되는 메인 스토리가 없다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조연 및 단역의 역할 부재도 심각한데,

 

주인공은 교회에서 신부님이 거둬주신 고아란 설정이고,

 

마찬가지로 신부님이 거둬주신 고아들이 지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건 1권을 봤다면 당연히 알 수 있는 사실.

 

그런데 이 지인들의 등장 비중이 너무 없다.

 

당장 작중 언급된 지인들을 정리해보면

 

빵가게 양녀로 입양됐으며 주인공 소꿉친구 포지션이자 사랑의 라이벌인 '제시카',

 

아둔하지만 힘이 좋아서 기사단으로 활동 중인 남자,

 

대성당의 성가대로 들어갔다고 하는 여자,

 

누님이었으며, 교회를 뛰쳐나가 이름난 창부가 돼버린 '뮤리엘'.

 

이렇게 네 명이다.

 

이 넷은 1권에선 나름 비중이 있다. 성가대로 들어간 여자는

 

대성당 소속이라 배경 설정상 등장을 못 하니 나머지 셋만 등장했는데

 

그 셋도 나름 캐릭터 어필의 기회는 충분한 편이었다.

 

하지만 2권에서 갑자기 비중이 팍 죽더니,

 

이번 3권에서도 마찬가지다... 제시카야 뭐, 사랑의 라이벌이니 계속 등장하고

 

'뮤리엘'은 중간에 잠깐 등장해서 나름 제 역할을 해냈지만

 

'아둔하지만 힘이 좋아서 기사단으로 활동 중인 남자'와  

 

'대성당의 성가대로 들어갔다고 하는 여자'가 안 나온다!

 

심지어 이거 이대로 완결나버렸는데?

 

대체 그 '대성당의 성가대로 들어갔다고 하는 여자'는 누구얔ㅋㅋㅋㅋ

 

1권에서 언급을 해준 캐릭터 중 유일하게 얼굴도 안 비친 캐릭터인데

 

작품이 끝나서 이대로 영원히 알 수 없게 됐다...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나중에 대성당 쪽 스토리를 연재하게 됐을 때 등장시킬 생각이셨나본데

 

일이 꼬여버리신 듯... (아니면 그냥 까먹으셨거나?)

 

하지만 그렇다고 스토리 중심에 있거나 떡밥을 남긴 캐릭터는 아니라서...

 

그야말로 '맥거핀' 캐릭터가 돼버렸다...ㅋㅋㅋㅋ

 

 

 

 

새로운 마물 소녀 캐릭터들의 개성도 부족한 느낌.

 

'사키'는 연금술사로서 회춘의 약을 제조해서 인간을 초월한 수명을 얻었다고는 하나

 

결국 엄연한 '인간'이라서 마물 소녀로는 분류하기 애매하고,

 

그럼 남은 건 '좀비' '유니콘' '흡혈귀'인데

 

이번 권은 한 권 내내 한 가지 스토리만 이어지는 바람에

 

1권처럼 '애마가 말을 듣지 않아서 고민중인 듀라한'이나

 

2권처럼 '수수께끼가 너무 쉬운 게 고민인 스핑크스'가 나와서

 

소소하게 웃겨주는 전개가 없다...ㅠㅠ

 

유니콘이 좀 웃기긴 했지만,

 

좀비는 고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아둔하게 남이 시키는 것만 따를 뿐이고,

 

흡혈귀도 별 것 없고...

 

 

 

뭐가 됐든, 스토리가 너무 소소하고 결말도 별로인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번 권의 최종보스는... 나름 위엄은 있다.

 

위험 수치만 놓고 본다면 2권의 그 임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그런데 고민거리가 너무 흔해빠진 것인데다가

 

생각만큼 강하고 위험하게 나오지 않아서 위기감도 없다.

 

위기감이 하나 없는 상태에서

 

최종전은 싸움도 아닌 '어떤 것'(스포 방지 차원에서 말은 않겠다...).

 

그나마 무슨 반전이 있는 것 같던데 그 반전도 너무 단순해서 김 빠지고...

 

즉, 재미가 없다.

 

캐릭터나 묘사, 마물소녀의 개성 등등 다 떠나서 그냥 재미가 없다...

 

 

 

그리고 3권으로 끝나버려서 맥거핀이 너무 많다.

 

아까도 말한 '대성당의 성가대로 들어갔다고 하는 여자'가 끝내 등장하지 않은 것도 그렇고,

 

1권 마지막에, 듀라한의 애마인 질레트가 임신을 해버려서 '출산휴가'로 떠났다고 하는데

 

결국 이 3권이 끝나도록 그 질레트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나름 주인공이 '태어나는 말은 머리가 있을까, 없을까'라는 재밌는 궁금증을 품었음에도

 

결국 그 질레트의 자손을 볼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은 것...

 

 

또한, 이것도 맥거핀으로 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로맨스의 결말이 뭔지 나오지 않는다...;;

 

서큐버스인 실바와 소꿉친구인 제시카가 티격태격하는

 

평소 같은 모습이 나오는데, 그 뿐이다.

 

그래서 남주의 마음이 누구에게 향했는지 전혀 안 나온다.

 

명색이 완결 권이고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그래서 사랑의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안 나오다니 ㅋㅋ

 

주인공이 수습 신부라서 애당초 결혼을 못 하는 건 맞겠지만

 

그래도 장르를 로맨틱 코미디로 정했으면 누구에게 감정이 있는지 정도는 정리해도 좋았을텐데...

 

 

아쉬움 탓에 말이 자꾸 헛나오는데,

 

맥거핀! 3권으로 끝나버린 탓에 그놈의 맥거핀이 너무 많은 게 문제다!

 

2권에서 나온 그 서큐버스 언니들은 그 후 별다른 행동이 없었을까?

 

실바의 고향인 지옥과 본가의 모습, 부모님들 모습도 안 보여줬고!

 

'대성당의 성가대로 들어갔다고 하는 여자'는 대체 어떻게 됐고

 

실바는 그래서 수녀가 됐는지 어떻게 됐는지도 알 수 없게 됐고!

 

이제부터 친구가 된 그 좀비 캐릭터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등등,

 

모든 게 완결이 안 났다!

 

게다가 혹시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다면 알겠지만

 

이 책, 전혀 '끝'이란 느낌이 없다!

 

 

 

대체 왜 이런고 하니,

 

작가님 후기를 보면 이런 말이 적혀 있다.

 

'시스터 서큐버스의 앞으로의 예정입니다만, 현 단계에서는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분명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

 

이건 완결 권이 아니었다...! ㅋㅋㅋㅋㅋㅋ

 

작가님은 당연히 뒷 얘기를 염두해두고 일부러 미완성으로 낸 건데

 

비인기 탓인지 조기종결이 나버려서 졸지에 3권이 완결이 돼버린 것!

 

 

 

 

하아...

 

어쨌든, 정리하자면

 

내용은 너무 소소하고,

 

웃기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괜히 진지한 분위기를 곁들어버린 탓에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는 축 늘어지고,

 

아쉬운 수준의 묘사와 더불어 최종전도 별로 임팩트가 없다.

 

게다가 조기종결 탓에 완결권이라 부르기엔 전혀 완결성이 없고

(애당초 메인 플롯이 없는 작품이었으니 상관없으려나...)

 

그 탓에 맥거핀이 엄청나게 많다...;;

 

 

이래저래 소재에 비해 여러가지가 아쉬웠던 작품...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작가님이 나랑 취향은 맞아 떨어지시니까

 

다음 책을 기대해보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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