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옷 수선집 무엇이든 마녀상회 1
안비루 야스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예림당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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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가 아기자기해서 사봤는데 만족했습니다. 전학 탓에 친구가 없는 주인공 나나가 어느 날 숲에서 마녀 실크를 만나면서 둘이 친구가 되는 이야기! 말하는 고양이 집사, 무늬가 바뀌는 찻잔처럼 아기자기한 설정은 귀엽고, 이야기도 따뜻하네요. 책값이 좀 부담스럽지만 동화책이 원래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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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간 <붉은 여신 기사단> 1 - 스칼렛 나이트, NT Novel
모로호시 타카시 지음, 김지원 옮김, 파세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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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설정, 국가정세의 설명을 적당한 선으로만 했는데, 그 덕분에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었음. 문장력이나 묘사도 괜찮고, 아직 1권이라 주인공들을 전부 설명하진 못했으나 각자 개성은 적당히 두드러짐. 그리고 모에, 개그도 놓치지 않고 챙긴다ㅋ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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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간 <붉은 여신 기사단> 1 - 스칼렛 나이트, NT Novel
모로호시 타카시 지음, 김지원 옮김, 파세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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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작품의 내용은 책 소개와 제목에 나온 그대로다.

 

어딘가에서 버려지거나 방황하는 자들이 모여 구성된

 

'붉은 여신 기사단'.

 

그들은 세력을 펼쳐가는 강대국 '반델 제국'에서도 최강의 힘을 자랑한다.

 

하지만 기사단은 본래 그 제국 출생이 아닌 자들 천지라서

 

애국심이라 할 건 그다지 강하지 않은데다,

 

고위층들은 기사단을 야만하고 걸리적거리는 존재로 여기고 있어서

 

기사단이 제국 내에서 갖는 위치는 몹시 애매했다.

 

그 결과 고위층들은 은밀한 작당모의 끝에

 

기사단을 다신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보내버리기로 결정,

 

계략에 빠진 기사단은 마법에 의해 한 세기 전 왕국으로 날아가게 된다.

 

과거로 날아온 기사단 주인공들은 산 속에서 누군가에게 습격당한 소녀를 구해주게 되는데,

 

그 소녀는 먼 옛날에 제국 손에 멸망한 나라의 왕녀였고

 

왕녀는 나라를 구해줄 증원군이 필요해서 주인공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왕녀를 돕는다는 것은 곧, 자신들이 속해 있던 제국과 싸운다는 의미!

 

하지만 왕녀를 가엾게 여긴 것은 물론이거니와,

 

애초부터 제국에서 자신들은 무시당하는 위치였기 때문에

 

그들이 제국과 맞서 싸우자는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이로써 한 세기 전에서 싸움이 시작된다는 전개.

 

 

 

그렇다보니 주인공들은 '원래 살던 시대로 돌아갈 법을 찾는다'와

 

'왕국과 힘을 합쳐 제국과 맞선다'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작품의 스토리 방향성은 확실한 편.

 

그리고 비록 1권이고, '제국'이라는 강한 적과 싸워야 할 예정이라서

 

이번 권에서 제국에 그렇게 큰 타격을 준 건 아니지만 

 

위험이 도사리던 왕국을 구하고 악의 축을 몰아낸 결말 덕분에 완결성은 좋다.  

 

 

역사, 세계정세, 나라 분포, 등 갖가지 설정이 설명할 게 차고 넘치지만

 

작가님은 적당히 절제를 해서 필요한 것만 설명하고,

 

무기 설정처럼 설명이 필요한 건 중간이나 후반에 싸움 도중에 설명함으로써

 

도입부에서 설명이 주구장창 쏟아지는 것을 피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판타지물을 읽을 때면, 세계관 설명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거나

 

나라와의 관계나 정세가 너무 복잡하면 읽기 어려웠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아서 무척 편했고,

 

누가 악당이고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이해하기 쉬워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작가님의 문장력도 출중한 편이라서 심리나 행동 묘사도 안정적.

 

설정이 아직 덜 드러나긴 했지만, 설정도 나름 디테일한 편.

 

배경에 온천이 나온다고 하면, 그냥 거기 있었다고 하는 게 아니라

 

왕국에 화산이 분포해 있음을 사전에 언급함으로써

 

그곳에 온천이 있어도 이상할 게 없다는 걸 납득시킨다.

 

 

분위기도 나름 진지해서 정통 판타지물인가 싶은데

 

그 와중에 개그, 모에를 놓치지 않고 챙긴다 ㅋ

 

일단 일러스트부터가 대부분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당장 표지의 히로인이 입은 갑옷만 봐도 딱 모에를 노린 디자인...ㅋ

 

(개인적으로 이 책을 산 이유더 저 표지에 혹해서였다...ㅋㅋㅋㅋ)

 

 

히로인의 언행을 보면 절로 다른 라노벨이나 애니에서 보던

 

그 '모에'한 이미지가 그려지고,

 

남자들이 여자들 목욕하는 걸 훔쳐보다 걸려서 벌받는다거나,

 

기사단 고참 한 명이 엄청난 요리치라서 그 여자 요리를 먹으면

 

모두 복통을 호소한다든가, 일본 서브컬쳐에 예전부터 익숙하게 봐온

 

코미디 요소가 나와서 일단은 웃게되더라 ㅋㅋㅋㅋ

 

그래도 그런 코미디는 분위기가 좀 풀릴 때만 나오고

 

진지할 땐 모두 진지해서 분위기가 흐려지는 일이 없는 게 다행 ㅇㅇ

 

 

 

이 작품 주인공들은 뭐라고 할까, '원피스'를 생각하면 될지도 모르겠다.

 

웬만해선 싸움에서 밀릴 일이 없으며 무척 강하게 적들을 제압해버린다.

 

단 한 명이 그랬다면 '먼치킨'이라며 혀를 찼을 나지만,

 

이 작품은 주인공들이 어디까지나 '기사단' '팀'으로서 함께 행동하고

 

그 싸움 끝에 사악한 제국의 병사를 무찌르면서

 

핍박받는 시민들을 구해주는 전개다. 그래서 좋다!

 

덕분에 마지막 결투 씬이 짧게 휙휙 지나가고, 고비도 쉽게 해결됐음에도  

 

시시하거나 김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속이 시원하고 통쾌하더라 ㅎㅎ

 

 

 

 

주인공 기사단의 총합 병력이 200명이나 된다는데

 

주연으로 나오는 인물은 극소수라서 당연히 그들 전부를 다루진 못했고

 

주연 3인방(표지의 남녀와, 표지에는 없지만 책사 위치로 있는 '시자리온'이라는 남자)을

 

제외하곤 비중있게 다뤄지는 인물도 많이 없는 편.

 

그래서 기사단 내에서 나름 입지 있는 조연들조차 과거 설명이 얕다.

 

표지에 나온 주인공 남녀를 제외하면 과거 설명이 한 문장으로 끝나는 수준.

 

하지만 이 책은 아직 1권이고 두께도 얇으니 그 정도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오히려 지루하게 과거 회상, 과거 설명으로 시간과 공간을 잡아먹지 않아서 좋았다.

 

즉, 조연들의 과거나 캐릭터성은 앞으로 차근차근 알아가면 될테니

 

이 단점은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하다못해 외모, 성격, 사용 무기, 주력 분야에 차별을 뒀으니 

 

캐릭터들의 개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주요 국가로 나온 것도 제국(적군)과 주인공들이 속하게 된 세임로사(아군) 둘 뿐이라

 

아직은 무대가 작다. 이 1권만 보면 세계에 저 두 나라만 있는 건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하지만 작은 덕분에 국가 정세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오히려 편하다.

 

무대는 앞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점점 넓혀주면 그만이니 걱정 없다.

 

 

 

다만 납득 못할 단점도 없진 않은데,

 

우선은 빠른 전개를 위해서인지 시간이나 장소가 빠르게 변화한다.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자면,

 

주인공들이 한 세기 전으로 떨어진 이후,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저 어디에서 떠도는 유랑 기사단 정도로 인식시킨 것.

 

그리고 자신들이 미래에서, 100년 뒤에서 왔다는 사실은

 

자신들을 도와주는 왕녀에게조차 말하지 않았다. 그랬을 터인데...

 

중간 부분을 보면 왕녀가 주인공들을 보며, '여러분이 살던 시대'라고 대놓고 언급한다.

 

다시 말해 주인공들이 어느 순간 왕녀에게 '우린 한 세기 미래에서 이곳에 떨어졌다'

 

라는 사실을 실토했다는 것. 하지만 소설 어디에도 그런 대사나 장면은 없었다...!

 

두께가 그렇게 두껍지 않으니 이 중간 과정을 제대로 써줬으면 좋았을텐데

 

어째서 생략했는지 아리송할 따름...

 

마치 애니화 되면서 분량 맞추려고 뺀 느낌이 들 정도로 어색하다.

 

 

그리고 100자평을 보니

 

'전체적으로 기사단이라는 큰 규모에 비해 갈등 하나 없이 이야기가 너무 빠르게 전개됨'

 

이라는 평이 있던데, 과연 그 말이 맞다.

 

기사단들은 모두 출신도, 들어오게 된 이유도 다르고

 

누군가에게 충성하며 모인 게 아닌, 마치 친구나 가족 같은 관계다.

 

그런데 이는 다르게 보면 그만큼 서로간의 가치관, 이해관도 다르고

 

같은 상황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일텐데

 

한 세기 전에 떨어졌다느니, 제국과 맞서 싸워야 한다느니

 

여러 곤란한 상황이 반복돼도 기사단들은 '결속력'이 강하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한 큰 반발이나 별다른 갈등,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넘어간다.

 

책을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그 '결속력'에 감동해서 '그렇군' 하고 넘어갔는데

 

돌이켜보니 너무 어물쩡 넘어가려는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정리하자면, 설정이 아직 많이 설명되지 않았고 팀원간의 갈등도 크지 않고

 

전개도 빠르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고, 문장력도 좋고,

 

라이트노벨답게 모에나 개그도 놓치지 않았으며

 

주인공들의 목표나 한 권 내의 완결성도 확실,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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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소녀 1 - NT Novel
카와사키 아타리 지음, 김지연 옮김, TEL-O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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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능력 설정이 나쁘지 않고, 주인공 사이의 은은한 로맨스도 맘에 들고, 스토리도 괜찮은 편. 다만 '츤데레', '전학생' 등의 흔한 캐릭터 설정, 납득되지 않는 전개도 있고, 필요 이상의 급전개 + 후반부의 위기를 너무 빨리 해결해버려서 김 빠짐. 책이 얇아서 글이 짧은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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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소녀 1 - NT Novel
카와사키 아타리 지음, 김지연 옮김, TEL-O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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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이능력물 세계관이지만 이능력 '배틀물'은 아닌 작품.

 

일단 작품 설정과 스토리를 말하자면,

 

어린 나이부터 발현돼서 성인이 되면 사라지는 이능력, '베이그 틴'.

 

남자 주인공은 아침 등굣길에 한 여학생이 트럭에 치여 죽는 것을 목격하지만,

 

책 소개에 나온 대로 소녀는 '자신과 접촉한 사람의 생각이 반대로 이루어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기대, 생각을 배신한다'는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이

 

'배신 소녀'!) 그 결과, 남자 주인공이 소녀의 맥을 짚으면서

 

'이 아이는 죽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소녀는 그와 반대로 멀쩡히 살아나게 되고,

 

그 소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우선 이 작품은 흔한 라노벨의 전형을 담습하는데,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금발 트윈테일' + '츤데레'

 

'안경 쓰고 이성적인 주인공의 조력자 친구'

 

'전학생'

 

'여동생' (+ 오빠를 무지 무지 좋아하는 여동생)

 

이 정도려나. 그렇다보니 이런 게 조금만 나와도 극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난 이런 걸 싫어하면서도

 

조금은 좋아하는 덕인지 무리없이 잘 봤다.

 

 

 

이 작품을 '이능력물' 말고 다른 것으로도 구분한다면 역시

 

'로맨틱 코미디'일 듯하다. 그런데... 이 작품 뭔가 묘하다 ㅋㅋㅋㅋㅋ

 

로맨틱 코미디의 식상하고 흔해빠진 전개로 흘러가는데

 

그 흘러가는 과정이 좀... 괴랄하달까 ㅋㅋㅋㅋㅋ 

 

뭔 소리냐면, 우선 첫 번째,

 

아침 등굣길(출근길)에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알고보니 같은 학교(직장)에 다녀서 앞으로도 계속 만날 사람이었더라,

 

그래서 입학(출근) 첫 날에 서로를 알아보게 됐다, 하는 전개.

 

아마 살면서 다들 몇 번은 봤을 거다.

 

이 책에도 그 전개가 나온다.

 

여자 주인공이 전학을 왔는데 남자 주인공이 '앗! 너 아침의 그!'하고 생각하고

 

여자 주인공도 남자를 알아보는...

 

근데, 그 남녀가 서로를 알아보게 된 '우연한 만남'이라는 게

 

'아침에 트럭에 치여 죽고 다시 살아났는데, 그 사고 현장에서 서로 얼굴 본 사이'다 ㅋㅋㅋㅋ

 

뭔가 무서워 ㅋㅋㅋㅋㅋ

 

 

아니면 두 번째, 라노벨과 애니에 흔해빠진 그 장면,

 

남녀가 엎치락뒤치락하다 실수로 남자가 여자 가슴 만지고 쓰러지는 장면.

 

이 책에도 그게 나온다.

 

근데 그게...

 

5층 학교 건물 옥상 난간이 부러져서 남자가 추락,

 

남자도 죽을 판국에, 하필 그 밑을 걷고 있어서 깔려 죽을 뻔한 여자가

 

능력으로 겨우 죽음을 면하고, 대신 그 충돌로 몸이 부딪히면서 가슴에 손이 가게 됐다는 거...;;

 

 

로맨틱 코미디의 흔한 전개 두 개가 모두 '죽음' '생사의 갈림길'에서 벌어진다니 ㅋㅋㅋ

 

뭔가 클리셰를 무섭게 비트는 것 같아서 재밌었다 ㅋㅋㅋㅋ

 

 

 

전개도 내 기준에선 나쁘지 않았는데,

 

여주인공의 능력은 타인과 접촉하면 발현되고, 이게 잘못하면 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접촉을 꺼리고,

 

사람들이 친절하게 다가와도 그걸 모두 기피했다.

 

그 결과 외톨이가 되었는데, 주인공들이 힘을 합쳐 그녀를 외톨이 신세에서

 

구해주려 하는 내용! 마지막도 훈훈하게 끝나서 기뻤다 ㅎㅎ

 

 

 

또 다른 좋았던 점은 문체.

 

특별히 아름답고 수려한 단어로 감정이나 풍경을 묘사했다는 게 아니다.

 

그냥 평범하다. 그런데 그 단어의 선택이나 배열, 감정의 묘사가 굉장히 내 취향이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한테 사랑의 감정을 품은 것이 서술될 때 ㅎㅎ

 

난 예전부터 로맨틱 코메디를 좋아하는 탓에 이런 부분이 달달해서 마음에 들었다 ㅎㅎ

 

(그래서 이 작가님 책 더 없나 찾아봤는데 아쉽게도 '배신 소녀' 1, 2권 정발된 게 전부네...)

 

 

 

 

다만 이렇게 마음에 드는 점만 있었다면 별을 5개 줬겠지만,

 

아쉽게도 전부 좋았던 건 아니다.

 

 

우선 첫 째로, 캐릭터의 공기화.

 

남자 주인공에겐 여동생이 둘 있고,

 

학교에는 같은 동호회 선배도 있다.

 

헌데 이 세 사람의 비중이 몹시 적다...

 

그나마 역할이라면 주인공의 결심을 세워주는 도우미 역할?

 

그것으로도 확실히 존재 의의는 있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둘 째는, 너무 흔한 포지션.

 

이 책의 분위기는 딱 일본 서브컬쳐스러운데,

 

대표적으로 '학교의 아이돌'이란 존재가 그렇다...ㅋ

 

여학생 하나에 추종파 남학생들이 부하처럼 따르고,

 

남자 주인공이 그 여학생과 붙어 있는 걸 보면 추종파 남학생들의

 

수군거리는 대사가 쭉 나열되는 건 기본,

 

반에서 여왕 급 존재인 여학생이 남자 주인공을 사랑하고 있는데

 

남주는 눈치없게 그걸 몰라준다든가, 너무 전형적인 '츤데레' 속성도 나오고...

 

그냥 이래저래 라노벨에서 너무 흔한 포지션이 나온다.

 

그나마 이 작품이 '능력 때문에 고독함에 빠진 여주인공을 거기에서 구해주자!'라는

 

나름 진지한 전개였으니 망정이지, 그런 전개도 없었으면 그냥 흔해빠진 책이라고

 

덮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셋 째는 얇은 두께와 잦은 줄바꿈.

 

개인적으로, 라노벨은 얇거나 / 적당하거나 / 두꺼운 게 있다고 본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얇은 책'에 속한다. 그런데 얇은 데 더불어

 

주인공의 1인칭 독백이 툭하면 줄바꿈으로 나뉘거나,

 

시점이 다른 인물로 바뀌었음을 나타내는 특수 기호가 나오면서

 

페이지 수가 많이 잡아먹힌다.

 

그래서 비슷한 두께의 라노벨보다 더욱 얇은 느낌이다.

 

다만 주인공의 1인칭 독백 줄바꿈은 그렇게 싫지 않았는데,  

 

그도 그럴 게, 독백이 줄바꿈으로 쓰이면 그 문장을 끊어읽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 심정이 한 문장, 한 문장으로 더욱 강렬하게 와닿는다.

 

그것만 보면 줄바꿈은 그렇게 해가 됐다고 보기 애매한데,

 

이 책이 얇게 된 결정적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그게 바로 이제 나올 네 번째 아쉬운 점.

 

 

네 번째는 바로, 전개의 디테일 부족.

 

그러니까, 능력자의 수용 시설이 있고, 수용 시설에서 여주인공을 노리고,

 

여주인공을 구하러 가는 등, 후반부에 꽤 극적이고 위험한 전개가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너무 쉽게, 너무 빠르게, 너무 짧게 지나가버린다.

 

 

납치됐을 때의 습격 장면을 묘사한다거나, 주변에 위험이 도사리고

 

누군가 사라지면서 변화하는 일상, 구하러 가는 과정 등을

 

좀 더 세밀하게 묘사했으면 좋았을텐데도 그러지 않았다.

 

다시 말해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것.

 

 

'왕이 죽고 왕비도 죽었다'가 '스토리',

 

'왕이 죽자 슬픔을 이기지 못한 왕비도 죽었다'를 '플롯'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 책의 전개는 그 둘 중 하나로 보자면 '스토리'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부분을 자세히 보여주면 좋을텐데 얼핏 보여주고 마는 식.

 

 

 

한 권에 들어간 내용은 확실히 라노벨 한 권으로 내놓기 딱 좋은 분량이라서

 

중간 과정을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여러 장면이나 상황을 첨가했더라면

 

책이 적당한 두께로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얇다. 줄바꿈 덕에 얇고, 중간 과정을 생략하거나 흐지부지하게 넘겨서  

 

더욱 얇게 느껴진다. 그 결과, 진지하고 긴장이 고조되는 절정 파트가

 

생각보다 너무 쉽게 마무리 됐다...

 

 

 

다섯 번째는, 설정의 디테일 부족.

 

이 작품은 뭐랄까, 설정이 좀 단순하다.

 

능력자들을 수용하는 시설이 있다는 설정은 납득이 가는데,

 

그 수용 시설의 설정이 좀 단순...

 

시설에서 하는 일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다 실험하다 잔다,

 

이렇게 단순하게만 언급되고 수용 시설의 위치, 규모,

 

내부 관리자들의 직책 등도 자세히 나타나 있지 않다.

 

(가장 높은 사람이 있고, 그 밑으로 부하들이 있다는 게 전부려나?)

 

수용 시설에서 능력자를 잡으려고 나온 사람들도 그냥 '검은 양복'이라는

 

적당한 표현으로 어물쩡 넘어간 탓에, 검은 양복 신사들이 휙! 나타나서

 

누굴 잡아가고 사라지는... 다소 어린이 만화 같은 느낌...

 

이능력자에 대해서도 '최근에야 존재가 밝혀졌고, 대부분은 마술 트릭 수준의

 

재주만 부릴 줄 알아서 다들 짜고 치는 쇼, 가짜라고 생각한다'라고 나와서

 

이능력자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나, 이능력으로 인한 이 작품 세계만의

 

특이한 점도 '수용 시설' 말곤 거의 없는 편...

 

애당초 이능력 설정 자체도 '어린 나이에 발현, 대부분은 성인이 되면 사라진다'

 

라는 게 전부고 그 이상은 거의 없다.

 

즉, 이 작품은 '설정' 면에서 여러모로 허전한 구석이 많은 느낌.

 

 

 

여섯 번째는, 납득이 부족한 전개.

 

중간에, 이능력 탓에 등장인물 중 하나가 어린아이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내용이 나온다.

 

다른 작품이었으면 이로 인한 해프닝을 다루거나, 다시 고교생으로 돌려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다루고도 남았을텐데, 이 책에선 그걸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린다.

 

그러니까, 그 초등학생 모습으로 어려진 고등학생을 보고 반 친구들이

 

그냥 귀엽구나, 누구 동생이냐, 하고 어물쩡 넘길 뿐 그 이상을 취하지 않는다.

 

심지어 어려진 학생 본인도 '날 빨리 원래대로 돌려놔!'라고 따지지 않고 그냥 산다...;;

 

아무래도 작가가 어려운 전개를 일부러 피하려고,

 

상황은 웃기게 만들어놓고 수습은 대충 넘긴 듯하다...

 

또, 여자 주인공이 자기 능력 때문에 사람들이 피해입을까봐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외롭게 살아갔는데,

 

주인공들이 그런 여자 주인공을 고독에서 구해주기 위해 애쓴다.

 

거기까진 납득이 가는 전개다.

 

그런데 나중엔 그 여주인공의 능력을 없애는 방법을 알아내려 한다.

 

물론 '능력이 사라지면 더 이상 외롭게 지내지 않아도 되겠지'라는 생각은 당연한데,

 

주인공들의 생각이 거기에 이르게 된 과정이나 계기가 없다.

 

한 마디로, 너무 갑작스러운 급전개라는 것...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모든 것이 너무 갑자기 진행되는 느낌이다.

 

두께도 얇은 김에, 분량을 늘려서 그 갑작스러운 걸 납득 가게 전개시켰으면 어땠을지...

 

 

 

일곱 번째는,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

 

음... 이게 무슨 소린지 말하려면 스포일러를 해야 되는데,

 

난 지나친 스포일러는 피하는 주의라서 그건 못 하겠다.

 

그냥 간단하게 말하자면,

 

"'오해'를 하게 된 이유"가 너무 억지스럽게 짜여진 느낌?

 

단적으로 보면 치밀하고 예상 못한 전개인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 전개 넣으려고 굳이 앞에 그 설정을 한 거야?'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정리하자면,

 

설정은 단순하고, 캐릭터 포지션은 너무 흔하고,

 

몇몇 캐릭터는 비중이 거의 공기인데다

 

후반부는 전개가 너무 빠르게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서 흐지부지한 느낌...  

 

 

어째 단점이 정리하다보니 7개나 돼서 이거 완전 망작 아닌가 싶겠지만,  

 

사실... 난 이걸 재밌게 봤다. 전개가 너무 급전개라서 그렇지, 내용은 꽤 만족스러웠고

 

주인공 두 사람의 로맨스도 마음에 쏙 들어서 얼른 2권을 보고 싶은 심정.

 

항상 책이 얇으면 '빨리 읽을 수 있어서 좋네!' 하고 생각하던 내가,

 

이 책 만큼은 '좀 더 두꺼웠으면 오래 읽을 수 있었을텐데!'하며 아쉬워했을 정도다.

 

'단순한 설정', '급전개'라는 단점은, 다르게 생각하면

 

글을 읽으면서 머리를 심하게 쓰거나 정신이 피폐해질 일은 없을테니  

 

가볍고 편하게 읽기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 리뷰가 다소 중구난방이 됐는데, 결론은 이 책은 재밌었다.

 

그야말로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마지막 챕터에서 대놓고 속편암시가 나오는데다

 

주인공 커플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니 2권을 찾아봐야 겠다 ㅎㅎ

 

(절판이지만 중고로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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