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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소시의 꿈의 무대 ㅣ 저학년 씨알문고 20
류미정 지음, 모차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꿈을 찾으려고 방황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여러 경험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아직 꿈을 찾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 자체를 응원하는 동화도 많지요. 그래서 『우소시의 꿈의 무대』도 비슷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른 곳에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아이들의 꿈보다 엄마들의 꿈을 함께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점 때문입니다.
'우소시'는 우다예, 소주아, 시은영 세 친구의 성을 따서 만든 별명이기도 하지만, 다예는 '우리들의 소중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더 좋아합니다. 선생님이 구름 스티커에 자신의 꿈을 적어 오라는 숙제를 내주시고, 다예는 외계인이라고 적습니다. 그러다 엄마에게 문득 묻습니다.
"그럼, 엄마 꿈은 뭔데?"
이 질문 하나가 이야기의 흐름을 바꿉니다.
망설이던 엄마는 뜻밖에도 '발레리나'라고 대답합니다. 두툼한 뱃살부터 떠오르는 엄마가 발레리나라니.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순간만큼은 엄마의 얼굴이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습니다. 다예는 엄마의 꿈을 이루어 주기로 마음먹고, 우소시 친구들은 모두 자신의 꿈 대신 엄마의 꿈을 적어 냅니다. 다예 엄마는 발레리나, 은영이 엄마는 배우, 주아 엄마는 여행가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 엄마의 이야기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주아는 엄마의 꿈이 여행가에서 동화작가로 바뀌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은영이는 배우가 사실 엄마가 아니라 자신의 꿈이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늦은 나이에 엄마가 된 은영이 엄마는 딸의 꿈이 곧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고, 다예는 아파트 입주민 축제에 엄마의 발레 공연을 신청합니다. 그러면서 엄마의 꿈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뒤로 밀려났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세 아이가 자신의 꿈 대신 엄마의 꿈을 적어 낸 것은 엉뚱한 작전이었지만, 덕분에 엄마를 한 사람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엄마이기 전에 무엇을 좋아했고, 어떤 미래를 꿈꾸었는지,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이렇게 따뜻하게 풀어낸 점이 참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의 「엄마의 꿈」이 떠올랐습니다. '엄마의 꿈은 뭐였냐'고 묻는 가사를 들으며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나중에 내 아이만큼은 '엄마가 나 때문에 꿈을 포기했구나.'라는 미안함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엄마도 좋아하는 일을 누리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이들은 미안함보다 자랑스러움을 더 크게 배우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우소시의 꿈의 무대』는 아이들의 꿈을 이야기하면서도 엄마들의 꿈을 함께 응원하는 동화였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일과 내 꿈을 포기하는 일은 같은 뜻이 아닙니다. 엄마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줄 때, 아이들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배우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