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이들에게 "정리 좀 해!"라는 말은 자주 하지만, 정작 왜 정리정돈이 중요한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는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도 정리왕! 공부도 잘되는 똑똑한 정리정돈법』은 그런 점에서 참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리정돈 감수성'**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정리정돈을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를 관리하고 생활을 바르게 꾸려 가는 태도로 바라본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고 보니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감수성 수업' 시리즈 중 한 권이었습니다. 친구 관계, 대화법, 정리정돈처럼 교과 공부만큼이나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을 알려 주는 시리즈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할 시간은 많지만 정작 자신의 물건과 시간을 관리하는 생활 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힐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바쁜 일상, 성적 중심의 교육 환경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서인지 이런 기본적인 삶의 기술을 책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정리정돈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하게 만든 뒤, 쌍둥이 주인공 강이와 바다가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정리정돈의 원리와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특히 정리가 어려운 아이들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잘 이해하고 아주 작은 실천부터 차근차근 알려 줍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정리해야 할 공간들이 모두 아이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입니다. 내 방과 책상, 옷장, 책가방, 학교 사물함, 신발장처럼 매일 사용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우리 집도 이렇다", "나도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막연하게 정리의 중요성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실용성이 높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도 있습니다. 제목에 '공부도 잘되는'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어 공부법이나 집중력 향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함께 다룰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공부 기술보다는 생활 속 정리정돈 습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정리정돈이 자기관리 능력을 키우고, 결국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제목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제목만 보고 공부법을 기대한 독자라면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정리정돈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첫걸음이 되어 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정돈은 깨끗한 방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를 관리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생활 습관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싶은 부모님께도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