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덟살 손글씨 첫걸음 - 하루 15분, 따라 쓰기만 해도 예뻐지는
김해선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6월
평점 :
글씨는 어릴 때 익힌 습관이 평생 이어집니다. 그래서 처음 배울 때 바른 기준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덟 살 손글씨 첫걸음』은 글씨를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과정을 탄탄하게 담아낸 교재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자형을 익히도록 구성했다는 것입니다. 글씨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손에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글자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네모형, 세모형, 바른 세모형, 마름모형으로 글자의 균형을 쉽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흔히 한글의 과학성을 자음과 모음의 창제 원리에서만 찾지만, 한글의 또 다른 특징은 자음과 모음을 하나의 공간 안에 질서 있게 배치하는 문자라는 점입니다. '가'와 '고'는 같은 ㄱ을 쓰지만 모음의 방향에 따라 배치가 달라지고, '강'과 '값'은 받침이 더해지며 또 다른 균형을 이룹니다. 한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네모 틀이 있고, 이 책은 그 원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세모형, 네모형 같은 도형으로 풀어냈습니다. 한글학의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추상적인 공간 개념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바꾼 훌륭한 교육적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으로 손을 푸는 준비 활동부터 의미 있는 문장 쓰기, 쌍받침·겹받침·문장부호, 생활 글쓰기까지 구성도 꼼꼼합니다. 글씨를 예쁘게 쓰는 기술보다 한글의 구조를 이해하고 바른 글씨 습관을 길러 주는 책이라 초등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