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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선생님의 뻔한 표현 탈출 사전
김수은 지음, 신단고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생각을 글로 옮기기 위해서는
그만큼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
표현력이 부족하면 사고도 흐릿해지고,
감정 역시 몇 개의 익숙한 단어 안에 머물기 쉽다.
『풀꽃 선생님의 뻔한 표현 탈출 사전』은
이 지점을 꽤 실용적으로 파고드는 책이다.
비슷한 유형의 책들은 자주 쓰는 표현의 뜻을 설명하고,
대체 가능한 표현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차별점은 표현 자체보다
표현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개념을
함께 짚어준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놀라다’라는 표현을 다루면서
단순한 유의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만큼’, ‘~뻔하다’ 같은
부풀리기 표현의 원리를 설명한다.
덕분에 독자는
제시된 문장을 그대로 따라 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 볼 기회를 얻게 된다.
‘기쁘다’를
단순히 ‘행복하다’, ‘신난다’로 치환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더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단순한 표현집이나 기술서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글쓰기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며,
글쓰기를 어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독자에게
“일단 써보는 것”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한다.
유려한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표현하는 즐거움을 먼저 경험하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느껴진다.
마지막의 ‘응급 표현 키트’ 역시 실용성이 돋보였다.
독서감상문, 일기 등 실제 글쓰기에 바로 적용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어
배운 내용을 연습으로 연결하기에 효과적이다.
결국 이 책의 강점은
표현을 늘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표현을 만들어내는 사고방식과
글쓰기의 즐거움까지 경험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맛깔나는 문장을 써보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글쓰기 앞에서 자꾸 망설이게 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