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가 버리고 만수가 먹는 플라스틱의 이상한 여정 ㅣ 지구한테 왜 이래!
이진규 지음, 김현영 그림, 홍수열 감수 / 판크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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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꼼꼼히 실천하지 못해 늘 마음 한 켠이 불편한 게 바로 플라스틱 사용이다. 분해도 재활용도 어려운 줄 알면서도 포기 못하는 물티슈처럼, 이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불편한 마음에서 출발한다.
분리 배출 후 실제로 재사용되는 플라스틱은 겨우 9%. 이 책은 그 낮은 비율과 폭발적인 사용량 사이의 간극, 미세 플라스틱 문제까지 플라스틱 전반을 고루 담은 환경 동화다. 줄글과 만화, 실제 통계가 번갈아 등장해 무거운 주제를 아이도 어른도 함께 따라갈 수 있다.
주인공 만수는 배달앱의 이상한 이벤트 창을 눌렀다가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한 낯선 세계로 끌려들어간다. 그곳에서 지상 모든 사람의 분신인 '대걸레'들이 지상에서 사용한 플라스틱을 삼키고 똥으로 내보내며 처리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내가 버린 만큼 내 분신이 고생한다는 이 단순하고 직관적인 설정이 이 책의 가장 큰 힘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 실감하기 어려웠던 환경 문제가 단번에 체감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책 말미에 제시된 실천 방법 중 배달 음식 줄이기나 선거에서 환경 후보 뽑기는 어른에게 더 어울리는 방법이다.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에코백 챙기기처럼 아이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함께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건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내가 버린 것은 사라지지 않고 결국 나에게로 돌아온다. 어른인 나도 읽으며 물티슈를 집어 드는 손을 한 번쯤 멈추게 되었으니, 어린이와 함께 읽기에 충분히 좋은 책이다. 다 읽고 나서 "우리 집에서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이 뭐가 있을까?" 한번 이야기 나눠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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