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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꽁샤따꽁 ㅣ 저학년 씨알문고 16
조은진 지음, 김은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3월
평점 :
저학년 씨앗문고인 아따꽁 샤따꽁은 읽으면서 ‘학년에 정말 딱 맞는 동화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민아는 소중히 키우던 나팔꽃 화분에 할머니가 아무렇지 않게 부추를 심어버리자 속상하고 화가 난다. 그 마음이 ‘복수’라는 말로 표현되지만, 그 방법들이 너무 귀엽고 엉뚱해서 오히려 웃음이 먼저 나는 이야기다.
민아가 부추를 죽이기 위해 쓰는 방법들은 정말 기발하고 웃기다. 땀 흘린 발을 닦은 땟물을 붓거나, 식물에 줬던 물을 ‘더러운 물’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주기도 한다. 심지어 주문까지 외우는데, 그 주문이 바로 “아따꽁 샤따꽁”이다. 이 주문이 할머니가 못마땅할 때마다 하시던 “아따~”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도 참 재미있고 아이답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공들여(?) 복수를 해도, 기대와는 다르게 부추는 시들기는커녕 점점 더 쑥쑥 자라기만 한다. 그 사이에서 민아의 심술도 함께 커져 가는데, 그때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친구를 집에 초대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그러지 못했던 민아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할머니는 흔쾌히 친구를 부르라고 하시고, 게다가 맛있는 부추 부침개까지 만들어주신다. 덕분에 민아는 친구 수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갑자기 함께 살게 된 할머니 때문에 불편하고, 속상한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던 민아였지만, 사실은 할머니 덕분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친구 초대도 할 수 있었고 맛있는 음식까지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결국 민아는 ‘할머니가 계셔서 참 좋다’는 마음을 느끼게 되고, 그동안 품고 있던 미움을 내려놓고 좋은 점을 바라보게 된다.
여태껏 따로 살다가 방까지 함께 써야 했으니 민아의 불편함과 속상함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생활 패턴도 다르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역시 다를 수밖에 없는 세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할머니와 함께 지내기로 한 민아의 모습에서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또한 민아가 부추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히는 동안에도, 할머니는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민아가 다치지는 않았는지,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모습만 보인다. 그런 할머니의 크고 넓은 사랑을 느끼면서 민아의 마음도 점점 열리고, 서로 더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함께 살아가며 ‘같이 있어서 좋은 점’을 하나씩 알아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