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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 - 이안 동시 평론집
이안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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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동시만을 위한 평론집! 동시를 알고 싶었던 제게 꼭 필요한 책이에요. 동시의 매력이 무언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그의 목소리는 적확하고 따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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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 + 태국 아이, 한태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15
김하루 지음, 민들레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오늘도 떡볶이를 먹다가, 옷가게를 어슬렁거리다가,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그녀들을 보았다. ‘이주노동자’, ‘외국인노동자’, ‘불법체류’, ‘동남아’, ‘국제결혼’……. 그녀들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도처에서 만나는 그녀들, 그러나 그림자처럼 부유(浮游)하는 그녀들.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그녀들.

 

- 한태는 저 혼자 놀고 있는 그네를 봅니다.

 

주인공 ‘한태’가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 계기는 한태가 ‘혼자’이기 때문이다. 여자 아이이지만 남자 이름을 가진, 한국 아이이지만 태국 아이인 한태.

 

한태는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아직 쓰기와 읽기가 서툴다. 오늘도 받아쓰기 점수가 엉망이다. 이런 한태에게 담임선생님은 소리친다.

 

- “오늘은 다문화만 남아!”

 

지각을 해도, 친구와 싸워도, 수업 시간에 졸아도 그건 모두 한태가 ‘다문화’이기 때문일까? ‘다문화’ 한태는 그렇게 학교에서 혼자가 된다. 그리고 혼자인 다른 존재, 한 할머니를 만난다.

 

- “호오, 나는 여든 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놀림을 당하는구나.”

 

‘정한태’라는 이름을 ‘총 한 대’라고 발음하는 할머니. 그렇게밖에 발음하지 못하는 할머니. 한태는 한국에서 태어나 -비록 읽기와 받아쓰기는 조금 서툴어도- 한국말을 잘 할 수는 있지만 태국 엄마라 태국 사람 외모를 가졌다. 일제치하라는 슬픈 역사 때문에 한국으로 시집가야 했던 일본인 할머니는 외모는 한국 사람과 비슷하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여든이 넘어도 한국 발음이 서툴다. 많은 한국인들 속에서 섬처럼 외로웠던 두 사람을 외로움이 만나게 한다. 그리고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된다. 할머니와 함께가 된 한태는 또 다른 혼자인 엄마에게 손을 내민다. 함께 있겠다고, 혼자가 아니라고.

 

내가 사는 곳은 충주다. 여기 ×× 임대 아파트에 사는 엄마들은 아이가 입학할 때가 되면 주소지를 미리 옮겨둔다. ○○ 초등학교에 배정될까봐다. ×× 임대 아파트엔 새터민과 다문화 아이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근처 학교인 ○○ 초등학교엔 그 애들이 많이 다닌다.

 

숨길 수 없는 외모(한태)와 억양(할머니)처럼, 그들은 분명 한국인과 ‘다른’ 사람들이다. 혹여 숨길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달라지지 않는다. 어쩜 작가는 이 점을 보아야한다는 의미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한태 - 한국+태국 아이’라 짓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우리와 ‘다른’ 그들이 분명히 우리와 ‘있다’는 것이다. 나와 다르게 생긴 옆집 아이에게 손을 내밀듯 나와 다르게 생긴 한태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나이길 결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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