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19 - 초등·중학교 사용설명서
서현경.조은주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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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중고등 자녀교육 골든타임을 잡아라》라는 책에서 사춘기 아이의 교육, 그리고 과목별 학습과 교육 제도, 입시제도 등을 접했다. 이 책이 주로 입시에 초점을 맞춘 책이었다면,《학부모 119》는 주로 초등, 중학교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서 쓰인 책이다. 어떻게 보면 먼저 읽어야 할 기초적인 교육 안내서다. 물론 이 책에서도 집안에서 자녀에 대한 인성 교육을 다루고 있다. 


 두 책의 공통점은 역시 ‘독서’의 중요성과 ‘인성 교육’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사실 자녀 교육의 가장 핵심으로서 ‘독서’ 그리고 ‘부모의 사랑과 태도’를 제일 꼽는다. 거의 모든 저자들이 이에 대해서 동의하고 강조한다. 그만큼 중요하고,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책《학부모 119》은 자녀 교육에 도움이 필요한 학부모를 위해서 쓰였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더라도 괜찮다. 문득 책을 펼치다가 하나의 문구에 눈이 쏠렸다.


 “아빠들은 엄마에게 혼나고 있는 아이들을 안쓰러워한다. 그래서 아내의 잔소리나 훈육을 나무라고 아이 편을 들곤 한다. (중략) 아빠가 중간에 끼어들면 엄마는 항상 악역만 맡는 꼴이 된다.” - p41


 사실 주변에 내 또래나 선, 후배들을 보면 대부분 아이들 교육은 엄마에게 맡기기 일쑤다. 나도 마찬가지다.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공부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아이들 편을 종종 들었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권하는 바와 같이 그것은 아이나 부부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아이들은 아빠를 방패막 삼아서 엄마에게 반항을 하고, 엄마는 남편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 훈육을 할 때는 일단 조용히 있다가 아이와 따로 대화를 가지라고 충고한다. 이 때 ‘공감’의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세상에 완벽한 아이도 없고, 완벽한 부모도 없다. 서로 공부하면서 성장해 나가야 한다. 


 “어린 자녀들은 말보다는 몸으로 하는 놀이에 민감하며, 그러한 놀이가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아빠의 다정한 중저음의 목소리는 안정감을 주며, 성장기에 아빠와의 놀이는 사회성과 자신감을 준다” - p54 


 특히 그 동안 엄마가 주로 참여했던 교육은 이제 아빠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역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과연 나는 아이에게 얼마나 다정하게 말했는가? 무뚝뚝하게 대하다가 괜히 화를 낸 것이 아니었던가? 무엇보다 아이에게 주는 ‘안정감’이라는 말이 나의 가슴에 와 닿는다. 아빠의 역할이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인성 역량, 체험 역량, 독서 역량, 학업 역량, 글쓰기 역량, 진로, 진학 역량으로 총 6가지 역량을 다룬다. 일종의 ‘119’ 매뉴얼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궁금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들쳐보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도움이 된 것은 앞서 언급한 ‘인성 역량’이었고, 또한 ‘독서와 글쓰기 역량’이었다. 사실 요새 교육이 아이들에게 어려운 점은 ‘문해력’ 때문이다. 문해력은 단순히 문장의 겉 표면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문맥을 통해서 깊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을 제대로 잘 해석하려면 평소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이에 대해서 나의 생각과 의견을 적고, 토론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그러면서 평소 책을 읽고, 부모와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감상문도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다양한 독서법과 독서 모임도 소개한다. 독서법 중에서는 ‘숙독’이 제일 좋은 독서법이라고 추천한다. 즉, 숙독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안 읽어도 되지만, 여러 가지 사항들과 관련지어 읽는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책을 읽다가 A라는 주제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기면 이를 다룬 다른 책들도 읽으면서 나만의 논리를 만드는 것이다. 


 “숙독의 목적은 깊게 생각하며 읽는 것, 근거를 도출해낸 논리들이 인식 속에서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읽는 것이다.” - p129


 학업 역량 편에서도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학습피라미드 중에서 수동적 학습방법(수업 듣기, 읽기, 듣고 보기, 시연하기)보다 참여적 학습방법(집단토의, 연습, 서로 가르치기)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타인을 가르치는 것은 무엇보다 좋은 학습방법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확실하게 개념을 잡고 있지 않다면,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르치면서 스스로 오류를 찾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자녀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결국 자녀 교육은 ‘사랑’에 기반 해야 한다. 물론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 지가 중요하다. 마음속으로는 아끼고, 사랑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질책과 무뚝뚝함, 무관심으로 대응한다면 아이는 어떻게 성장할까? 


 저자가 서문에 밝힌 바와 같이 자녀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더불어 ‘믿음’과 ‘존중’을 갖고, 다음과 같이 ‘만트라’ 주문을 외워야 한다. 


 “우리 아이는 잘 할 거야.” 


 이러한 믿음과 존중을 바탕으로 자녀 교육을 한다면, 많은 고민과 걱정이 사라질 것이다. 자녀 또한 최후의 보루로서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가 있다면, 어렵거나 힘들 때 좀 더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많은 초보 부모(즉, 아이 교육에 대해서 잘 모르는)가 참고할 만한 책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아버지로서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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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자녀교육 골든타임을 잡아라
박원주 외 지음 / 성안당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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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귀엽고 예쁜 아이들이 점차 크면서, 뜻하지 않은 갈등을 겪게 된다. 바로 ‘공부’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이러한 부모의 마음과 다르게 아이들은 전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본다. 지겨운 공부보다 친구들과의 우정, 게임, 놀이 등 지금 당장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공부시키기 위해서 학교에 보내고, 학원에 맡기지만 사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부모도 적극적으로 아이들이 어떤 공부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할 지 같이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상담을 하거나, 온라인 강연을 참조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 그래서 책을 읽고 부부간에 그리고 아이와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 


 책의 제목에서 밝힌 ‘골든타임’은 의학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다. 특히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사고 발행 후 빠른 시간 내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함을 말한다. 저자는 교육도 이와 같다고 한다. 결국 한정된 시간 내에 최대한 효과를 내려면 미리 준비해야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입시 교육 체계는 너무 복잡하다. 수시와 정시뿐만 아니라, 입시 용어는 생소하기만 하다.


 이 책에서 공동 저자들은 이러한 복잡한 체계를 설명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 어떤 과목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자신의 실제 경험과 전문 지식으로 잘 가르쳐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조차도 자신의 자녀 교육은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사춘기라는 홍역을 심하게 앓으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문제에 답을 주기 위해서 전직 교사, 현직 교사, 입시 전문가 분들이 모두 이 책에 함께 했다.


 무엇보다 책 초반에 ‘사춘기’에 대해서 다룬 것이 주목을 끈다. 그만큼 아이가 사춘기를 잘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성장 통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을 기다리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다. 부모는 속이 타지만 잘 견디고 지나길 기다려야 한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아이가 중학교 초반까지 우등생으로 큰 기대를 했으나, 사춘기를 겪으면서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부모가 교사이고, 전문가라도 이러한 아이의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독서하는 습관을 어렸을 때 잘 들였기 때문에 기대한 것보다 좋은 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사춘기는 흔히들 중시하는 두 축인 ‘진학’과 ‘인격체로서의 성장’ 모두에 접해 있어, 큰 기회인 동시에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 p17 


 그렇다면, 사춘기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부모가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실제로 이를 잘 행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예를 들어서 이 책에서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집에 책이 많은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TV를 시끄럽게 시청하거나 하루 종일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는 부모보다는 옆에서 같이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부모가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바람직하고도 어려운 일은 부모가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 p56


 아이들 앞에서 부부간의 싸움도 당연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군다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춘기’는 단순히 기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의 호르몬과 뇌의 발달이 일어나는 시기다. 즉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 


 이어서 저자는 본격적으로 각 과목별 대비 방안에 대해서 어드바이스를 한다. 요새 초등학교 5학년부터라면 누구나 하는 ‘선행 학습’은 자칫하면 아이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배우는 수학 개념을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정 불안하면 6개월 ~ 1년 정도의 선행 학습은 추천한다. 무조건 2~3년 선행 학습을 한다면 개념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국 다시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어’가 중요하다. 영어, 수학 대비 국어는 난이도가 높은 편이고, 작년 수능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독서’밖에 답이 없다. 


 “고교 국어에서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없는 이유는 국어 실력이 독서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 p113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독서를 꾸준히 하고, 무엇보다 독서한 내용을 잘 기록하고, 이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업을 듣고 나서도 이를 잘 기록하고, 읽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눈으로 읽고, 이해했다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책의 말미에는 ‘교학상장’이라는 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교학상장 :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서로 함께 성장한다.” 

 

 교육은 학생의 성장뿐만 아니라, 부모와 교사도 같이 배우고 함께 성장한다. 이제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지시를 할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면서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 나도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했다. 아이들이 곧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할 학부모로서, 그리고 독자로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부모도 같이 공부하고 성장해야 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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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장성숙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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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는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다. 관계를 통해서 힘과 에너지를 받고, 반대로 관계를 통해서 불행한 삶을 살 수 있다. 이 책은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라는 다소 거친 제목을 통해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지금 여기라는 현재에 있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야 건강하다. (중략) 가까운 사람들과는 늘 마주쳐야하고 애정을 나누는 관계이기 때문에 각별히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 p24


 저자는 심리학과 상담 교수로 재직했고, 지금은 극동상담심리연구원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아무래도 30년 이상 상담활동을 했기 때문에 오랜 연륜과 더불어 날카로운 상담 스킬도 돋보인다. 


 예를 들어서 상담자에게 ‘추하다’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어서 상대방에게 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일종의 충격요법인데, 이러한 것이 때로는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가 필요하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상담 사례가 예시로 있다. 원래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 ‘싸움구경’이라고 하는 것처럼 상담자들이 서로 다투거나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에 흥미가 간다. 하지만 이를 점차 지켜보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투영되어있음을 느낀다. 점차 이들의 스토리에 공감을 하고, 나의 관계는 과연 어떤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다양한 상담 사례가 있는데, 주로 가족과 애인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많다. 폭력 남편에 시달리는 부인, 이기적인 남자친구를 둔 여인, 술 문제로 가족과 갈등을 겪는 남자 등 다양하다. 사실 우리가 겉으로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편한 가족이나 애인 앞에서는 본 모습을 드러내고는 한다. 


 문제는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날 때다. 특히 COVID-19 사태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가족과 함께해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이 더 생기는 집도 많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습성이 된 기존의 악습을 없애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새로운 틀을 익히는 무수한 연습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이러한 자기와의 싸움을 얼마나 끈기 있게 이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 p32 


 저자는 총 10가지 원칙을 책에서 밝힌다. 


 감정의 찌꺼기를 남기지 마라,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던져버려라, 수줍다는 것을 핑계로 삼지 마라,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음을 직시하라, 내면만큼 외면도 중요하게 생각하라, 생각을 흑과 백으로 나누지 마라,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고개를 들어라, 지나친 배려로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마라, 친구 되기 싫다고 적이 되지는 마라, 모든 행복은 사람에게서 비롯됨을 기억하라가 그것이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소개된 ‘행복한 관계를 위한 솔루션’에도 관심이 간다. 과연 어떻게 나와 나의 관계에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안 좋은 관계를 억지로 끌고 가는 것보다는 이 책의 제목처럼 ‘불행한 관계는 걷어차야’ 한다. 그것이 내가 새로 출발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나에게 해답이 있는 것이다.


 “미적지근한 모습은 엄밀한 의미에서 살아 있는 모습이 아니라고 한 것” - 72 


 이 책을 읽고 나서, 인간관계를 잘 해 나가는데 중요한 원칙을 몇 가지 배웠다. 


 첫째,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침묵하지 마라. 가족 간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등. 안 좋은 관계는 언젠가 나에게 ‘독’이 되어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살펴보고, 내가 잘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물론 상대방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같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둘째, 무조건 잘못을 상대방에게만 돌리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자녀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 한쪽만 열성을 다하고, 다른 쪽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만약 누군가 아이들을 교육으로 너무 몰아세운다면, 다른 누군가는 이를 적당히 조절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냥 포기하고 무시한다면 가족을 잃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나에 대한 존중은 내가 해야 한다. 누군가 상대방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나의 입장을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나의 삶은 내가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의 강요로 억지로 무언가를 한다면 내 마음 속에 불만이 남고, 그러한 것을 거절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기 때문이다. 


 ‘관계’는 정말로 중요하다. 우리가 삶의 보람과 값어치를 느끼는데 있어서 관계는 대부분의 역할을 한다.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왜 부자가 되고 싶은가? 왜 유명해지려고 하는가? 결국 누군가로부터 나의 자아를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무인도에서 평생 혼자 산다면 그렇게 치열하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의 상담 사례와 ‘팁’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관계’라는 화두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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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 미래
제임스 리카즈 지음, 안종설 옮김 / 해의시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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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이 곧 돈이다. 금에 기반한 화폐 제도는 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다. 금 본위제도가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금을 구매함으로써 개별 차원의 금 본위제도를 추구해야 한다.” 


 저자는 ‘금’의 투자 가치를 믿는다. 비록 이제는 금 본위제도(화폐의 가치를 금의 가치로 나타내는 것)가 시행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금’은 안전한 자산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경기가 불투명하거나 위기론이 언급될 때마다 ‘금값’은 오른다. 그만큼 가치가 있는 물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돌잔치 때 ‘금반지’(한돈)를 선물로 줬으나 이제 금값이 비싸서 현금으로 준다. 금 한 돈이 3.75g이고, 1g당 가격이 67,000원 정도 되기 때문에 무려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렇다면 왜 금은 값어치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금’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무엇인가? 저자는 이에 대해서 서론에서 각종 금 반대론과 거기에 대한 저자의 금 옹호론을 제시했다. 금을 반대하는 반대론자의 주장은 주로 다음과 같다. 


 첫째, 금은 ‘미개한 유물’이다. 둘째, 금융과 상업을 지탱할 만큼 충분한 금이 존재하지 않는다. 셋째, 금의 공급량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지탱할 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는다. 넷째, 금은 대공황을 초래했다. 다섯째, 금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금은 내재가치가 없다. 


 첫 번째, 금 반대론에 대해서 저자는 ‘케인스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즉, 케인스는 금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금 본위제도’를 반대한 것이다. 사실 케인스는 애당초 금 본위제도를 지지했다. 금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1914년 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이 금 본위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고, 이를 받아들인 영국은 뉴욕의 모건가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반면, 금 본위제도를 포기한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는 한 푼도 대출을 받지 못했다고 하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미국의 참전(1917년)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된 것은 바로 ‘금’이었다. 


 오히려 전쟁 후에는 금 본위제도를 반대했는데, 이는 심각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화폐 가치 증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금 본위제도를 해야 한다면, 금값을 훨씬 올려야 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수상인 윈스턴 처칠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가 결국 디플레이션이 오면서 영국은 큰 위기에 빠졌다. 


 두 번째, 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저자는 반박한다. 이미 전 세계에 17만 톤의 금이 있고, 각국의 중앙은행과 재무부에서 보유한 공식적인 금도 3만 5,000톤이다. 또한 금은 채굴량을 늘리면 증가할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금은 ‘가격’의 형태로 물리적 금의 양과 통화량의 비율로 계산한다. 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현재의 가격으로는 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이와 맞물려서 세 번째의 금 공급량 증가도 2009년부터 2014년 연평균 GDP 성장률을 봤을 때, 이보다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고, 금을 늘리려고 하면 정부에서 금을 사들일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공식적인 금은 총량 가운데 20%밖에 안 된다고 한다.


 네 번째 대공황 초래에 대해서는 이는 금이 아니라 금 가격을 정치적 의도로 산정한 무분별한 통화정책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섯 번째 금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금이 ‘물건’이 아니고 ‘화폐’이기 때문이다. 화폐 자체는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매개체’이고 가치의 저장 수단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금이 ‘내재가치’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 ‘내재가치’란 개념은 1811년에 제기된 것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이 많을수록 그 상품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낡은 개념인데, 결국 시장에서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주관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각 개인이나 국가가 상품에 대해서 어떤 가치를 부과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금’은 가치 있는 교환 수단이나 장신구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수단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어떤 이는 ‘금’의 가치를 원주율 표에서 설명하는데, ‘금’만큼 영구적이고, 화폐로 쓰이기에 적합한 물질이 없다고 한다. 그 다음이 ‘은’ 정도이다. 나머지 원소들은 쉽게 변하거나 심지어 몸에 해로운 물질이다. ‘금’의 값어치는 오랜 역사를 통해서 증명이 된 셈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관심이 간 부분은 금의 투자 방법이다. 저자는 유동 자산의 10%를 금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있다. 금을 현물로 보유할 수도 있지만, 이는 다소 번거롭기 때문에 ‘현물 요청을 즉시 처리해주는 금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요새 주식 시장이 워낙 활황이라서 유동 자금이 그쪽으로 쏠리고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서 ‘금’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금에 대해서 공부를 할 기회를 얻었다. 책의 내용이 초급자가 읽기에는 쉽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관련 용어들을 찾아봐야 했다. 100% 이해가 안 된 부분도 있었지만, 이는 점차 공부하면서 이해하려고 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정말 저자의 말이 맞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한 번 더 금에 대한 투자를 생각하게 된다. 

 “아직 방법이 있을 때 금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그다음에 아무 걱정 없이 가만히 있으면 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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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미스터리 김종태 미스터리 시리즈
김종태 지음 / 렛츠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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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


 너무나 유명한 이 명언은 인류에게 큰 희망과 도전 의식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인류는 위대한 도약을 했지만, 여전히 달에 대해서 많은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았다. 결국 지속적으로 탐사를 하면서 비밀을 하나씩 밝혀낼 수밖에 없다. 그랬기 때문에 ‘달의 미스터리’라는 제목이 흥미로웠다.  


 이 책은 얼핏 과학 저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저자는 다양한 증거를 토대로 달을 둘러싼 의구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제목에 ‘미스터리’가 있지 않은가? 다만, 이 책에서 저자가 증거로 제시한 것은 사진과 증언이 전부다. 사진은 늘 조작의 우려가 있고, 일부 증언도 맹신하기에는 위험이 있다. 보다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렇기 때문에 달을 둘러싼 온갖 추론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특이한 점은 저자가 과학자가 아닌 소설가라는 것이다. 문득 책을 펼치면서 이 책에는 소설 같은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저자가 나름대로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함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이 일반인들에게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달에 대한 인식을 깨뜨리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달이 ‘진공을 떠도는 거대한 암석 덩어리’라는 사실을 부정할만한 자료들을 주로 게재하였다.” 


 사실 ‘달’은 가깝지만 너무 먼 존재다. 어릴 적 늘 달을 바라보면서 과연 계수나무와 옥토끼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상상도 해봤다. 불행히도 요새 아이들은 온갖 네오사인 불빛과 도시의 화려한 조명으로 달을 자세히 보기 힘들다. 


 책을 읽으면서 달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조사해봤다. 


 “달의 크기 : 지구의 1/4, 달의 중력 : 지구중력의 17%, 지구와 달의 거리 : 38만km, 달의 지구 공전주기 : 27.3일” 

 

 놀라운 점은 달의 크기가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태양계의 행성으로도 충분히 자리 잡을 만한 크기다. 그리고 지구와 달의 거리가 짧아 보이지만 38만 km나 된다. 그 안에 태양계의 다른 모든 행성들을 넣을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가깝고도 먼 달은 언젠가 인류가 탐험해야 할 곳으로 늘 인식되었고, 미국이 소련(구 러시아)보다 앞서 달에 착륙선을 보냈다. 이후 무려 12명의 미국 우주인들이 달의 지면을 밟았다.


 그런데 달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미스터리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외계인’과 ‘UFO’설, 그리고 달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 구조물’에 대한 것이다. 일단 ‘외계인’이나 ‘UFO’가 나오면 코웃음을 치거나 책을 덮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 부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주제다. 


 더군다나 달에 착륙한 일부 우주 비행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UFO를 목격했고, UFO가 자신들의 탐사를 방해한 적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아폴로에서 찍은 다양한 사진 증거들을 토대로 이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책을 읽으면서 달에 대해서 좀 더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저자의 말대로 그냥 암석 덩어리가 아니라 어떤 스토리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외계인이든, UFO든, 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자연 현상이든, 여전히 우리가 풀어야할 숙제다. 


 그동안 NASA가 독점하고, 비밀로 감춘 정보들도 조금씩 대중에 공개되고 있다. 다른 국가들, 특히 중국이 달 탐사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이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면 앞으로 인류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달에 묻혀있을 광물 자원은 상당히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국 우선주의와 이기주의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정보를 서로 공유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책에 언급된 다양한 사례와 사진, 증언은 조작되거나 진실일 수도 있다. 어쨌든 합리적인 의심을 갖고 앞으로도 달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사실들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해석해야 될 것 같다. 적어도 이 책에서 제시된 달의 분화구와 얼핏 구조물로 보이는 것들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필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가 다양한 사례를 언급했지만, 책 뒤에 인용 자료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출처로 남기지 않은 점이다. 비록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이러한 출처를 정리해두면 독자들이 달에 대해서 더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달에 대해서 공부해 봤다. 적어도 이 책이 달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하고,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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