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장성숙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관계’는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다. 관계를 통해서 힘과 에너지를 받고, 반대로 관계를 통해서 불행한 삶을 살 수 있다. 이 책은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라는 다소 거친 제목을 통해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지금 여기라는 현재에 있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야 건강하다. (중략) 가까운 사람들과는 늘 마주쳐야하고 애정을 나누는 관계이기 때문에 각별히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 p24


 저자는 심리학과 상담 교수로 재직했고, 지금은 극동상담심리연구원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아무래도 30년 이상 상담활동을 했기 때문에 오랜 연륜과 더불어 날카로운 상담 스킬도 돋보인다. 


 예를 들어서 상담자에게 ‘추하다’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어서 상대방에게 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일종의 충격요법인데, 이러한 것이 때로는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가 필요하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상담 사례가 예시로 있다. 원래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 ‘싸움구경’이라고 하는 것처럼 상담자들이 서로 다투거나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에 흥미가 간다. 하지만 이를 점차 지켜보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투영되어있음을 느낀다. 점차 이들의 스토리에 공감을 하고, 나의 관계는 과연 어떤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다양한 상담 사례가 있는데, 주로 가족과 애인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많다. 폭력 남편에 시달리는 부인, 이기적인 남자친구를 둔 여인, 술 문제로 가족과 갈등을 겪는 남자 등 다양하다. 사실 우리가 겉으로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편한 가족이나 애인 앞에서는 본 모습을 드러내고는 한다. 


 문제는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날 때다. 특히 COVID-19 사태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가족과 함께해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이 더 생기는 집도 많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습성이 된 기존의 악습을 없애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새로운 틀을 익히는 무수한 연습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이러한 자기와의 싸움을 얼마나 끈기 있게 이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 p32 


 저자는 총 10가지 원칙을 책에서 밝힌다. 


 감정의 찌꺼기를 남기지 마라,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던져버려라, 수줍다는 것을 핑계로 삼지 마라,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음을 직시하라, 내면만큼 외면도 중요하게 생각하라, 생각을 흑과 백으로 나누지 마라,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고개를 들어라, 지나친 배려로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마라, 친구 되기 싫다고 적이 되지는 마라, 모든 행복은 사람에게서 비롯됨을 기억하라가 그것이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소개된 ‘행복한 관계를 위한 솔루션’에도 관심이 간다. 과연 어떻게 나와 나의 관계에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안 좋은 관계를 억지로 끌고 가는 것보다는 이 책의 제목처럼 ‘불행한 관계는 걷어차야’ 한다. 그것이 내가 새로 출발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나에게 해답이 있는 것이다.


 “미적지근한 모습은 엄밀한 의미에서 살아 있는 모습이 아니라고 한 것” - 72 


 이 책을 읽고 나서, 인간관계를 잘 해 나가는데 중요한 원칙을 몇 가지 배웠다. 


 첫째,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침묵하지 마라. 가족 간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등. 안 좋은 관계는 언젠가 나에게 ‘독’이 되어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살펴보고, 내가 잘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물론 상대방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같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둘째, 무조건 잘못을 상대방에게만 돌리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자녀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 한쪽만 열성을 다하고, 다른 쪽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만약 누군가 아이들을 교육으로 너무 몰아세운다면, 다른 누군가는 이를 적당히 조절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냥 포기하고 무시한다면 가족을 잃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나에 대한 존중은 내가 해야 한다. 누군가 상대방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나의 입장을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나의 삶은 내가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의 강요로 억지로 무언가를 한다면 내 마음 속에 불만이 남고, 그러한 것을 거절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기 때문이다. 


 ‘관계’는 정말로 중요하다. 우리가 삶의 보람과 값어치를 느끼는데 있어서 관계는 대부분의 역할을 한다.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왜 부자가 되고 싶은가? 왜 유명해지려고 하는가? 결국 누군가로부터 나의 자아를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무인도에서 평생 혼자 산다면 그렇게 치열하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의 상담 사례와 ‘팁’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관계’라는 화두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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