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드 씽킹 - 직관과 논리를 뛰어넘는 제3의 사고법
가게야마 테쓰야 지음, 이정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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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UCA 시대, 더 이상 직관과 논리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VUCA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나타낸다. 그만큼 현대사회는 결정해야 할 사안이 이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모호하다. 그래서 예전의 ‘논리적 사고 방식’의 결정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사고를 해야 할까? 우선 제목과 부제 자체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직관과 논리를 뛰어넘는 제3의 사고법은 무엇인가? 


 우리는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한다. 적어도 우리가 하루에 내리는 사소한 결정부터 중요한 결정이 70가지정도 라고 한다. 아마 그보다 더 많은 결정을 내리는 것 같지만 말이다. 사소하게는 옷 입는 것, 밥 먹는 것, 보고서 주제, 식당 예약, 회의 시 결정 등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분야는 아주 다양하다.


 저자는 이러한 직관과 논리를 뛰어넘는 ‘무의식 사고’에 주목했다.


 이런 일이 제법 있을 것이다. 어떤 문제에 봉착해서, 아무리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은 경우다. 머리를 쥐어짜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다른 일을 하다가 갑자기 답이 떠오른다. 우리뿐만 아니라, 수많은 발명가, 예술가, 경영자 등이 겪었던 일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답을 찾으려고, 며칠 동안 고민했는데 답을 못 찾다가 아침에 눈을 떠서 실마리를 찾은 경우도 있다. 샤워를 하다가, 또는 다른 일을 하다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러한 ‘무의식 사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것을 바로 ‘영감’이라고 지칭한다. 

 그런데, 뇌과학 연구에 매진한 저자는 이러한 ‘영감’, 즉 ‘써드 씽킹’에도 원리가 있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실험 결과, 어떤 문제를 고민한 후 다른 일(방해 과제)을 처리할 때, 무의식 사고가 작동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무의식 사고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문제와 상관없는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의식 사고 실험에서 행해지는 방해 과제가 바로 그것이다. 무의식 사고는 문자 그대로 무의식에서 일어난다.” - p137 


 단, 이러한 무의식 사고를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목표 설정’이다. 아무리 어떤 문제에 대해서 골몰하더라도, 목적이 없다면 그것이 흐지부지하게 끝날 수 있다. 


 한 가지 더 주의할 사항은 ‘목표 설정’이다. 보통 의사결정 상황에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고, 그 과제가 추구하는 목표를 설정한다.” - p147


 예를 들어서, 책을 쓰려고 하는데 도무지 콘셉트가 잡히지 않는다. 여러 가지 콘셉트가 혼재되어 있어서 답답한 상황이다. 이럴 때 문제에 대해서 3분 정도(저자의 연구결과 3분이 최적의 시간이라고 한다) 고민을 한 후 ‘방해가 되는’ 다른 일을 한다. 

 독서를 하거나, 다른 업무를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무의식’에서 답을 찾으려고 뇌는 계속 동작한다. 이 때 나의 목표 의식인 ‘책의 콘셉트 잡기’를 잊지 않는다. 이렇게 무의식 사고를 통해서 바로 답을 찾을 수도 있고, 며칠 또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그런데 우리가 살면서 이러한 ‘무의식 사고’를 매번 할 수는 없다.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골라야 하는데, 3분 고민을 하고 무의식에 맡기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이때는 직관 사고로 바로 고르면 된다. 머릿속에 퍼뜩 메뉴가 떠오를 것이다. 물론 논리적 사고를 하는 분들은 메뉴를 고르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음식의 칼로리, 최근에 먹은 음식 메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어떤 문제를 논의할 때, 논리적으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경우는 ‘의식 사고’를 통해서 결정하면 된다. 만약 제품에 불량이 났는데, 예측 가능한 이유가 세 가지 정도라면 거기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불량의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한 후 ‘무의식 사고’를 통해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알기 쉽게 세 가지 ‘사고법’을 상황에 따라서 정리했다. 

 

 “의사결정의 대원칙 

 1. 기본적으로 직관을 활용해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2. 수치화할 수 있는 것, 정량적인 것은 의식 사고를 활용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3. 복잡하고 어려운 의사결정은 무의식 사고를 활용한다.


 정답은 없다. 이 책에서 저자가 예시로든 투자에 대한 실수가 대표적이다. 만약 투자처 A에 투자를 했는데, 결론이 실패로 끝났다면 어떻게 할까? 좌절하겠지만, 저자는 그 과정을 한번 복기해보라고 주문한다. 


 앞서 언급한 의사결정 1 ~ 3까지 중에서 나는 과연 몇 번을 선택했는가? 적어도 이런 점들을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우도 있을 것이다. A라는 주식 종목에 투자를 해서 손실을 본 경우다. 이때 나는 ‘직관적 사고’를 했는가? ‘논리적 사고’를 했는가? 아니면 ‘무의식 사고’를 했는가? 


 사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뉴스 미디어나 주식 전문가, 주변의 조언을 듣고 ‘직관적 사고’로 주식을 투자하는 편이다. 반면 회사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는 최대한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투자 로직을 분석하고 리포트를 낸다. 만약 개인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도 고민을 한 후에 결정을 못 한다면, 다른 일을 하면서 갑자기 투자 방향이 생각날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써드 씽킹’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영감'이라는 존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도 새로운 화두를 꺼내서, 무의식에 맡겨본다. 제발 답이 나오길 ~ !


 - 한 줄 요약 : 직관적 사고, 논리적 사고, 그리고 제3의 무의식적 사고를 설명한다.

 - 생각과 실행 : 우리는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한다. 이 때 상황에 따라서 세 가지 방식을 적절히 사용해서 의사결정을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결과에 대해서 복기를 해보는 것이다. 나는 과연 어떤 사고방식을 사용했는가? 이를 통해서 향후 의사결정에 대한 ‘질’을 높일 수 있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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