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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국제 이슈 -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개정판 ㅣ 최소한의 지식 시리즈
이수민.양성모.연유진 지음 / 꿈결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평소에 나라 밖 소식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복잡다단한 세계의 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적었다.”
《최소한의 국제이슈》는 개정판이다. 2018년에 출간된 이래로 새롭게 변화된 사항이 많기 때문에 그러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비트코인, 이상기후 등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국제이슈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과거에 우리나라는 세계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흥선 대원군이 1871년에 전국 200여 곳에 척화비를 세웠다. 외세의 침략에 맞서서 나라의 대문을 걸어 잠그겠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때부터 우리나라의 비극은 시작 된지도 모른다. 일본에서의 메이지 유신을 통한 사회대변화는 이보다 3년 앞서 시작되었다.
150여 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결집되어서 지금 이 순간이 되었다. 전 세계 GDP 순위는 10위다. 인구는 26위이고, 영토크기는 109위다. 이 좁은 땅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한류는 전 세계의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거기에는 도전과 변화를 즐기는 민족성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 경제에 관심이 많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가정주부도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있다. 수많은 정보들이 동네 카페(인터넷)나 SNS 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이러한 빠른 정보력 때문인지 백신 접종률도 으뜸이다.(물론 충분치 않은 백신이 아쉽지만 말이다.)
반면, 문제도 있다. 잘못된 정보도 너무 많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공유되면서 마치 진실인양 왜곡된다. 그러한 것들이 수많은 불행을 양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뉴스를 제대로 읽을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러 가지 국제이슈를 쉽게 설명한다. 단편적인 기사를 읽더라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면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자본이 작동하는 방식, 2부는 21세기가 마주친 사회의 면목들, 3부는 미래를 지켜라 이다.
1부는 사람들이 관심 있는 돈에 대한 이야기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내용도 있다. 2부는 주요 사회적 이슈인데 코로나19를 비롯해서 고령화, 난민 등에 대한 이슈를 다룬다. 3부 미래는 테러, 기상이변 등에 대한 것이다.
처음의 주제는 묵직한 ‘금융 위기’로 시작한다. 무엇보다 저자의 설명방식이 쉽고 재미있다. 이중에서 유럽중앙은행이 500유로 지폐를 없앤 배경이 흥미롭다. 사람들이 은행에 예금을 하면 오히려 보관료를 지불하는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라서, 현금을 집에 쌓아두었다고 한다. 500유로는 한 장에 거의 60만원이 넘는 고액권이다. 1억 원도 고작 150장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500유로를 없앴다고 한다. 일본도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서, 금고 판매량이 증가했다. 여전히 많은 일본 가정에서는 현금을 금고에 보관해두고 있다.
사실 제로금리는 양적완화를 통해서 시중에 돈을 풀고,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하면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다. 그런데 소비심리가 너무 악화되면 은행에 예금만 하고 돈이 풀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은행에 돈을 넣으면 보관료를 내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생긴 것이다.
“양적완화, 제로와 마이너스 금리, 고액권 폐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내놓은 기상천외한 정책들 덕분일까? 세계경제는 2016년을 고비로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 p30
이제 문제는 ‘출구전략’을 어떻게 구사하느냐다. 사람들은 연일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언제쯤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요새 이슈가 되는 ‘환율 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많은 나라들이 자국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경쟁한다. 외환시장에 자국의 돈을 많이 공급하는 방법이다.
인위적으로 많이 가치를 떨어진다는 것은 상대방의 통화대비 환율이 오르기 때문에,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서 $1에 1,000원이 환율이 올라서 1,500원이 된다면 수출 제품을 원화로 환산하면 환율로만 1.5배를 번 셈이다.
미국은 이러한 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하고 그 기준이 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결국 2018년 7월을 기해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 25퍼센트의 관세를 매겼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에 대한 회의론으로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려고 하지만, 과연 그것이 해답일지 의문시된다. 이미 세계는 너무나 밀접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점에 대해서 같은 질문을 한다.
“결국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곧 보호무역주의가 가져올 결과물을 보며 빈곤층 급증의 책임을 무역 상대국에 돌리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 p60
블록체인의 위력도 앞으로 더 커질 것 같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는 복제가 불가능하고, 은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미국 국내총생산의 21퍼센트가 중개 업무를 수행하는 신용 산업에 기반하며 이 일들이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 자동화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블록체인은 기존의 관행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저자는 비티코인이 돈이라기보다는 상품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그만큼 규정이 애매한 화폐(?)다. 그래도 이를 단순히 네덜란드의 튤립 거품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나는 주로 경제부문에 관심이 있어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었지만 다른 사회, 역사 문제도 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무엇보다 저자의 쉬운 설명으로 그동안 막연했던 개념들이 잘 잡혔다. 국제 정치, 역사, 사회, 경제 이슈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소한 ~ ’ 시리즈는 과학, 인문학, 경제 법칙 등 다양하다.
- 한 줄 요약 : 중요한 국제이슈에 대해서 쉽게 설명한 책이다.
- 생각과 실행 : 세상의 변화를 아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뉴스를 가볍게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깊게 파고 들어서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 그래야 나만의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