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팀장 수업 - 아마존 정글에서 살아남는 리더들은 어떻게 일하는가
김태강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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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시가총액 3위 안에 드는 업체인 아마존. 이 거대한 전자상거래 업체의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처음에는 온라인 책 판매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무엇이든 다 파는 회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유통 시장 전반을 장악하면서 다른 경쟁업체들이 넘지 못할 벽을 만들고 있다. 참고로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미국의 거대 쇼핑몰인 월마트의 4배 이상으로 2조 달러에 육박한다.(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2조 달러 이상이다.)


 아마존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뛰어난 통찰력과 리더십 덕분이다. 이익을 보지 않더라도 고객 만족 극대화를 위해서 노력한 결과다. 이를 ‘고객 집착’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아마존의 직원들, 즉 아마조니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미 아마존에 대한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왔다. 나도《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당시 이 책을 읽으면서, 12년차 아마조니언의 일에 대한 열정과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 결국 이 책의 저자는 ‘후회 최소 프레임’에 맞춰서 창업을 했지만 말이다.


 《아마존의 팀장 수업》은 보다 실무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 예를 들어서 보고서를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상세한 예도 보여준다. 


 아마존에는 분기마다 쓰는 6페이저, 수시로 쓰는 1페이저가 있다고 한다. 파워포인트는 사용하지 않고, 워드파일로 작성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다른 기업들도 파워포인트 대신 워드파일로 회의 자료를 대체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더군다나 아마존에는 ‘퀍’이라는 솔루션을 사용해서, 실시간으로 글을 작성해 공유한다고 한다. 


 참고로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도 파워포인트 문서를 끔찍하게 싫어했다. 오히려 몇 시간에 걸친 논쟁을 즐겼을 정도다. 또한 회의실에 거대한 칠판을 둬서 본인이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은 쓰면서 설명했다. 


 사실 파워포인트로 자료를 만들면, 가독성은 좋지만 자료를 만들기 위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한 내용의 압축성이 강해서 내용을 잘 이해 못하는 사람이 보면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아마존의 6페이저, 1페이저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6페이저는 개요, 재무 요약, 잘한 점, 아쉬운 점, 부서별 업데이트, 자주 묻는 질문, 부록을 담는다. 1페이저는 목적, 배경, 제시안1, 제시안2, 추천이다.


 한 마디로 군더더기 없는 것이 아마존의 보고서다. 아마존의 페이퍼 작성 원칙이다.


 “누구나 알고 뜻이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라 

  격식 있는 글보다는 짧고 간결한 글을 써라 

  두괄식으로 써서 목적과 결론을 분명하게 드러내라 

  수치와 고객 일화를 적절하게 곁들여라 

  단어 하나를 쓸 때도 의미에 집중해 오래 고민하라”


 아마존의 보고서에는 누가 더 어휘양이 많거나, 우아한 표현을 쓰는지 따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보고서는 퇴짜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철저하게 일반적인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좋은 글은 ‘우리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다.” - p49 


 또한 ‘고객’에 집착하는 회사답게 데이터뿐만 아니라 고객의 일화를 중요시한다. 좋은 제안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은 꽤 중요하다. 만약 회사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성능과 품질에만 신경 쓰고, 정작 고객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엉뚱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바로 ‘침묵’의 시간이다. 회의 주최자는 직급에 상관없이 아무나 될 수 있지만, 사전에 회의 내용을 요약해서 회의 전에 공유해야 한다. 이는 보통 회사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행위다. 하지만 그 다음이 독특하다. 회의에서 주최자가 요약한 보고서를 나눠준 후, 이 보고서를 같이 읽는 시간을 갖는다. 


 회의 시간이 1시간이라면 1/3인 20분은 읽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내용을 모두 숙지하면, 그때부터 질문을 하고 토의를 한다. 물론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개인 업무를 처리하면서 기다린다. 


 이 어색한 ‘침묵’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진다고 한다.


 글을 읽으면서 회의를 진행하면, 회의가 산으로 가지 않는다고 한다. 첫 페이지부터 읽고 토론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저자는 이를 “글을 쓰는 사람, 읽는 사람 모두를 발전시킨다”고 강조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읽는 사람은 그만큼 문해력을 키우면서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글 앞에서는 모두가 동등하다.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모두 같은 위치에서 동등한 시간을 갖고 정보를 얻는다.” - p68 


 보고서뿐만 아니라, 회의 인원도 최소화한다. 꼭 필요한 사람만 회의에 참석하게 한다. 이것도 지극히 효율성을 따진 결과다. 


 이외에도 저자는 아마존의 14가지 리더십 원칙, ‘Day 1’ 정신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 아마존의 기업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다른 회사에서도 벤치마킹해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아마조니언들이 14가지 리더십 원칙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것을 보면서, ‘원칙’이라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글과 행동의 일치는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문득 수많은 회사들이 과연 모두가 인지하는 원칙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 원칙에 맞춰서 업무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아마존에서 팀장인 저자의 경험과 실무적인 사항을 잘 녹여낸 책이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회사에서 일하는 많은 팀장,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 한 줄 요약 : 아마존 팀장의 일하는 방식을 제대로 느끼고 배울 수 있다.

 - 생각과 실행 : 이제 우리나라 기업도 형식보다는 본질에 집중해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동안 리더의 빠른 결정으로 성장을 했지만, 현재와 미래는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리더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다. 따라서 팀원들과 1 대 1 소통을 통해서, 실무적인 내용을 파악하면서 이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물론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은 리더의 몫이기 때문에, 이 또한 회사 내 원칙을 따르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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