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 건강 둘을 잡다 - 어쩌다 20년 다이어터의 다이어리
이미나 지음 / 청홍(지상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의 외모와 스타성을 놓고 다른 아역배우들과 비교하며 모욕을 주었다. 자존감이 낮은 주디는 제작자의 농간에 큰 상처를 받았다.” - p19


 저자는《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연을 맡은 주디 갈란드의 영화를 예로 들면서, 어릴 적부터 갖고 있던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이야기한다. 저자에게 ‘신체검사’는 악몽의 시간이었다. 


 사실 많은 아이들이 겪는 현상이다. 특히 아이들은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누군가는 대놓고 별명을 만들어서 놀리기도 한다. 저자도 어린 시절 ‘공, 곰, 곰돌이 등’ 다양한 별명으로 상처를 입었다. 심지어 자신을 놀린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서 ‘데스노트’를 만들고 싶었을 정도다. 이러한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마음에 남게 되고, 무의식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되었다. 


 “열두 살의 기억은 나에게 그런 것이었다. 그날 이후, 내 삶과 행복의 기준은 몸이 되었다. 정상을 바란 게 아니었다. 깡마른 몸을 원했다.” - p21


 다어어트는 늘 새해에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목표로 노력하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좌절한다. 이 책에 저자도 마찬가지다. 2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마침내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하고, 이를 기록해서 책으로 남겼다.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건강을 모두 잡았다는 저자의 말 때문이다. 


 사실 다이어트만 하다보면 건강을 해치기 마련이다. 무리하게 금식을 하거나,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체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부족한 영양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크게 된다. 


 수능시험을 본 후, 저자는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스스로를 다이어트 업계의 ‘호구’라 부를 정도로 온갖 종류의 방법을 시도했다. 다이어트 비디오뿐만 아니라, 집을 단식원으로 만들고, ‘덴마크 다이어트’도 시도했다. 덴마크 다이어트의 핵심은 정해진 식단으로 하루 700~900kcal 정도만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주로 삶은 달걀, 식빵, 자몽, 블랙커피, 샐러드 등이 메뉴다. 하지만 블랙커피 대신 믹스커피, 자몽과 비슷한 오렌지나 귤을 먹으니, 부작용이 생겼다. 


 “결과는 뻔했다. 오히려 영양섭취는 제대로 되지 않았고, 당분이 높은 과일과 믹스커피를 섭취해서 내장지방만 늘어났다.” - p59


 헬스장에서 무작정 걷고 뛰기를 하다가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생겼고, 레몬 디톡스 뿐만 아니라, 해독주스, 마녀주스 등 다양한 디톡스 음료에 도전했다. 수백 만 원을 들여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도전했고, 핫 요가, 폴 댄스, 과일식 다이어트 등 무수히 많은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매번 실패하고, 저자는 거식증, 폭식증에 시달렸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수면 장애가 발생했고, 수면제를 처방받고 나서, 기억도 나지 않는 폭식과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마침내 20대 후반에 집에서 독립한 후, 인천의 약국에 취직했다. 매일 새벽에 운동한 후, 일주일에 세 번씩 PT를 받았다. 드디어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줄 알았는데, 밤 10시 넘어서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사들고 와서, 침대 위에서 정신없이 먹었다. 다음날 아침,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아침 6시 눈을 뜰 때면 나는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변신》속 그레고르가 된 기분이었다.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난 그레고르는 잠자던 자신이 흉측스런 벌레로 변해버린 것을 알게 된다.” - p89


 저자는 마침내 다이어트와 건강을 모두 잡는 방법을 터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보다는 먹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을 구분해야 했다. 진짜 배고픔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거나 가벼운 두통, 속 쓰림 등 서서히 배고픔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끼니가 되었으니 챙겨먹거나, ‘가짜 배고픔’에 속아서 과식을 하게 된다고 한다.


 나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읽고, 진짜 배고픔을 느끼기 위해서 적당한 식사를 했다. 진짜 배고픔이 온 후에는 음식 맛이 달랐다. 밥과 김치, 김만 먹어도 맛있고, 그 촉감을 즐겼다. 진정으로 식사를 즐기게 된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공부를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찾았다. 그 중에 하나는 ‘로푸드’다. 조리를 많이 하지 않은 로푸드를 매끼 먹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한 끼 정도는 로푸드를 먹을 수 있다. 결국 디톡스 주스 & 스무디 작격증, 비건 베이킹, 천연 화장품, 천연비누 등을 공부해서 자격증을 땄다.


 나처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만 실행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공부를 권한다.” - p141 


 사실 다이어트의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수많은 연구와 책이 그것을 증명한다. 세끼를 잘 챙겨먹고, 무리한 금식은 삼가고,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으라는 것이다. 이러한 정답을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으로 잘 옮기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보편적인 진실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고, 저자의 20년간 노하우도 아낌없이 전달받을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10년간 약사로 근무하면서 공부한 전문 지식도 알려주니, 일석이조의 효과다. 


 무엇보다 저자의 아픈 과거에 공감하면서, 우리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다만 저자가 다른 점은,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거울삼아서 성공의 길을 찾았다는 점이다. 


 저자는 스스로 공부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찾고, 마침내 자격증도 취득했다. 자신에게 가장 맞는 운동인 스피닝으로 건강을 되찾고, 마라톤 10km 도전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마치 나 자신의 일이나 친구의 일인 것처럼 감정이입이 된다. 


 저자의 성공담을 읽으면서, 많은 분들이 제대로 된 다이어트(건강을 위한)를 했으면 한다.


 - 한 줄 요약 : 다양한 다이어트 노하우와 건강을 찾는 법을 20년간 체득한 경험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 생각과 실행 : 저자가 여러 번 강조한 바와 같이 나에게 맞는 건강한 음식, 그리고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침 30분 달리기는 가장 좋은 처방전임에 틀림이 없다. 앞으로 꾸준히 달리고, 가끔은 로푸드를 먹으면서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