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와 대한민국 OTT 전쟁
김종원 지음 / 이은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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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는 방송, 극장, 테마파크, 호텔, 상점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 고객과 충성도 높은 관계 기반을 형성해 왔다. 온라인을 통한 관계 확장은 이미 훌루나 ESPN플러스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시가 총액이 350조원에 달하는 월트 디즈니 회사. 이 회사는 더 이상 놀이동산으로 유명한 곳이 아니라, 콘텐츠의 왕국으로 불리고 있다. 마이클 아이즈너가 디즈니의 제2 중흥기를 이루었다면, 바통을 이어받은 로버트 아이거는 통이 큰 딜을 통해서,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을 인수했고, 21세기 폭스도 재임 거의 마지막에 인수를 진행했다. 


 픽사 인수 관련해서는 지분의 50%를 들고 있는 스티브 잡스와 까다로운 딜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마블을 인수하면서 수많은 마블의 콘텐츠를 획득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타워즈로 대변되는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면서, 그야말로 화룡정점을 찍은 것이다.


 이러한 ‘빅 3’ 효과로 게임은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다. 바로 ‘넷플릭스’다. 넷플릭스의 영향으로 디즈니의 매출은 2017년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바로 ‘코드커팅’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넷플릭스는 한 해 8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들었다.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인해 유료 방송 또는 케이블 TV 가입을 해지하는 코드커팅이 당시 미국 미디어 업계의 화두였다.” 


 코드커팅이 지속되면서, 디즈니의 핵심 콘텐츠인 ESPN을 비롯한 방송 매출의 하락이 시작되었다. ESPN의 가입자 수도 눈에 띌 정도로 감소했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의 위세는 대단하다. 2016년 국내에서 론칭 후 넷플릭스 이용자는 2021년 2월 기준으로 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위 사업자는 웨이브로 약 400만 명에 이른다. 웨이브, 티빙, 왓챠, 주요 OTT 3사의 월간 순 이용자수를 모두 더 해도 넷플릭스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전 세계 넷플릭스 월 이용자수는 2억 명을 넘겼다. 이렇게 넷플릭스의 아성을 무너뜨릴만한 상대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디즈니도 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것이 바로 ‘디즈니 플러스’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디즈니의 콘텐츠는 아주 다양해졌다. 특히 마블의 수많은 캐릭터들이 앞으로 생성할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이들이 만든 세계관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마블은 디즈니 콘텐츠의 큰 핵심이 될 것이다. 또한 스타워즈의 세계관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스핀오프와 시리즈가 등장하고 있다. 

 물론 스타워즈는 9편으로 큰 이야기는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마블보다는 새로운 콘텐츠가 약할 수도 있지만, 스타워즈의 콘텐츠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놀이동산을 통해서다. 스타워즈의 새로운 놀이기구가 등장하면, 사람들이 더 몰리고, 입장료를 소폭만 인상해도 수익 효과가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로버트 아이즈너는 15년간 월트 디즈니 회사의 CEO로 근무하면서, 디즈니의 제3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특히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서 디즈니를 콘텐츠 왕국으로 만든 것이다. 또한 2017년 OTT 시장의 활성화로 회사가 위기에 빠질 기미가 보이자, 이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등이 아무리 자체 콘텐츠를 많이 만든다고 해도, 마블의 세계관, 스타워즈의 열성팬을 거느리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보다는 조금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디즈니 플러스가 론칭한 첫날 가입자 수가 무려 1,000만 명에 달했고, 2020년 8월 전체 가입자 총합이 1억 명을 돌파했다. 


 물론 넷플릭스와 아마존도 만만치 않다.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를 늘리고 있고, 수평적 확대, 사용자의 기호에 따른 알고리즘 개발 등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CEO 밥 차펙은 막중한 사명을 갖고,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른 OTT 업체와 결전을 벌여야 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콘텐츠 사업에도 명과 암이 엇갈리고 있다. 


 “넷플릭스로 인해 제작 프로세스의 선진화도 진행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한다.” - p203 


 이러한 이유로 높은 제작비를 지원받는 넷플릭스에 드라마가 몰리면서, 넷플릭스 드라마와 비 넷플릭스 드라마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지상파와 종편 등의 드라마 품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가 안정적인 판매처가 되지만, 저작권을 모두 줘야하기 때문에 제작사들은 추가 수익원이 막히는 문제가 된다.


 반면 한국의 OTT 업체도 콘텐츠 제작 및 투자 확대로 공세를 하고 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발표했으며, 티빙과 KT 스튜디오 지니는 2023년까지 각각 4,000억~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 p209 


 저자는 국내 OTT 업체가 성공하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먼저, 글로벌 OTT와 똑같은 수준으로 사용성을 개선해야 한다. 둘째, 넷플릭스와 콘텐츠 거래 질서를 재조정해야 한다. 셋째, 토종 OTT도 TV로 과감하게 진입해야 한다. 넷째, 디즈니플러스 제휴를 평등하게 추진해야 한다. 다섯째, 디즈니플러스에 대응할 IPTV의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 여섯째, 아시아 진출을 위해 토종 OTT 연합을 추진해야 한다.


 넷플릭스가 여전히 OTT의 최강자인 이유를 잘 생각해보고, 국내 OTT 업체도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국내 업체 간 연합이 필요하고,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존 IPT와의 교통질서도 필요하다. 

 

 - 한 줄 요약 : 디즈니의 OTT 시장 진출 배경, 넷플릭스의 전략, 그리고 이에 맞서는 국내 OTT 업체의 현황을 알려준다. 

 - 생각과 실행 : 미국 OTT 업체의 규모의 경제에 맞서서 국내 업체 간의 연합, 차별화가 필요하다. 물론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제작을 통해서 국내 업체의 콘텐츠 수준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배운 노하우를 다른 국내의 OTT 업체들도 참조했으면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타깃팅하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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