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레코딩 마스터 교과서 - 프로처럼 녹음하고 실수를 줄이는 레코딩·믹싱·마스터링 노하우의 비밀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김현부 지음, 윤여문 감수 / 보누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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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故 신해철 씨가 라디오에서 십 몇 년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앞으로 홈 레코딩은 보편화되어서 누구든 집에서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당시는 개인의 장비 사양이 떨어지고, 다양한 악기로 집에서 음악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점차 컴퓨터가 고사양이 되고,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가상악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곡을 만들고, 녹음을 하게 되었다.


 나도 그 중의 한 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홈 레코딩의 수준을 올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홈 레코딩에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 장점은 아무 때나 녹음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악기 사용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사실 집에서 드럼 키트를 세팅해서 녹음할 수는 없다. 바로 층간소음으로 불평을 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새는 많은 부분이 가상악기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드럼 소스도 잘 사용하면 일반인들이 구분하기에 쉽지는 않다. 나도 그렇게 드럼 소스를 사용해왔다. 


 또 한 가지 제약은 녹음 환경이다. 아무래도 전문 작업실보다는 방음효과가 충분하지 않다. 어떤 식으로든 잡음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작업 환경을 스튜디오와 유사하게 만들고, 프로그램에서 잡음을 없애야 한다. 


 이 책은 홈 레코딩에서 제일 중요한 세 가지, 즉 녹음, 믹싱, 마스터링을 다룬다. 


 먼저 녹음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모니터링 시스템, 마이크 선택, 녹음 레벨 세팅 등 중요한 팁을 알려준다. 특히 ‘방에서 나는 소리를 잘 들어라’는 부분이 꽤 유용하다.


 박수를 치면서 방의 울림을 들으며 돌아다녀 보자. 그러다 보면 어떤 위치에서 울림이 많고 적은지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울림이 적은 위치가 녹음하기에는 더 적합하다. 가능하다면 침대나 책상의 위치도 바꾸면서 울림이 적은 곳에 마이크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 p20 


 방에서 녹음을 할 때는 천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앉아서 노래하는 것을 추천하고, 바닥에 카펫이나 담요를 깔아 방바닥에서 소리가 반사되어 마이크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책장 위에 책들이 디퓨저 역할과 베이스트랩 역할을 동시에 해서 저음과 고음을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집에서 녹음할 때, 또 다른 문제는 소음이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방문과 창문을 닫고, 소음을 확인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만약 여전히 소음이 들려온다면, 문틈도 긴 수건이나 다른 것으로 막을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바깥의 소음뿐만 아니라 내부의 소음도 주의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컴퓨터다. 컴퓨터(데스크톱인 경우)에서 나는 ‘팬 노이즈’도 무시할 수 없는 소음이다. 따라서 마이크와 컴퓨터 사이는 최대한 떨어져야 하고 녹음 중에 컴퓨터를 다른 박스에 넣어주는 것도 추천한다. 


 녹음을 할 때 마이크는 일반적으로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한다. 또한 녹음 팁도 알려준다. 


 마이크와 입 사이의 거리는 약 20 ~ 30cm가 적당하다. (중략) 숙련된 가수라면 조용히 노래할 때 마이크로 좀 더 가까이 가고, 크게 노래할 때는 마이크에서 약간 덜어져 노래의 볼륨을 조절한다.” - p61 


 이외에도 저자는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 등의 악기를 녹음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믹스는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믹스라는 것은 말 그래도 섞는 것이다. 그것도 잘 섞어야 한다. 다른 음원들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하고, 어느 소리가 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좋은 믹스는 음악을 들리게 한다. 믹스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음악이 들릴 뿐이다. (중략) 그에 반해 나쁜 믹스는 음악 감상을 방해한다.” - p157


 나도 믹스를 하면서, 피아노, 베이스, 드럼, 보컬 등의 소리가 밸런스 잘 맞도록 주의를 한다. 예를 들어서 피아노를 기준점으로 잡고, 악기를 하나씩 얹으면서 소리의 밸런스를 따진다. 저자는 믹스를 잘하기 위해서는 곡을 유심히 잘 듣고, 소리를 정확하게 알아채는 감각을 깨워야한다고 충고한다. 


 믹스를 하기 위해서는 가상 악기의 소리도 모두 오디오 파일로 변환해야 한다. 가상 악기를 사용해서 믹스를 하면, 컴퓨터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저자는 오디오로 모든 트랙을 바꾸라고 말한다. 악기마다 다른 믹스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시간을 두고 공부해야할 정도로 내용이 많다. 사실 나는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믹싱을 안 한다. 좀 더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다.


 믹싱이 끝났다면, 마지막 마스터링을 통해서 음압을 조정하고, 최종으로 나오는 음원의 소리와 유사하게 밸런스를 맞춰야한다. 음악 소프트웨어에서 들었던 음원과 실제로 작업 후 일단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듣는 음원의 소리 크기는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마스터링이 필요하다. 


 이 책은 녹음, 믹싱, 마스터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홈 레코딩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책의 분량이 꽤 많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공부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음악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많이 시도하고 만들어봐야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 수 있다. 


 - 한 줄 요약 : 홈 레코딩에 대한 녹음, 믹싱, 마스터링을 알려주는 책이다. 

 - 생각과 실행 : 앞으로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다. SNS에 쓰이는 각종 배경음악도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음악을 공유하고 즐길 수도 있다. 좋은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살릴 줄 아는 ‘기술’도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녹음, 믹싱, 마스터링 기술은 필요한 부분이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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