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돈이란 무엇인가 - 경제적 자유로 이끄는 초등 경제 바이블
이즈미 미치코 지음, 미즈모토 사키노.모도로카 그림, 신현호 옮김, 사와 다카미쓰 감수 / 길벗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요새 다들 ‘돈’을 공부하고 있다. 한창 ‘부富’가 화두가 되었는데, 이제는 그 연령층이 아이에게까지 확대되었다. 마치 유태인의 교육처럼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경제에 입문하기 위해서 적합하다. 물론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어른들도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놀라운 것은 이 책의 원고를 제공한 작가가 12살의 소녀였다는 점이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경제 공부를 열심히 했고,〈물건값에 대해서 생각하다〉라는 보고서로 문부과학성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그 보고서를 기반으로 저자가 더 알기 쉽고 재미있게 내용을 각색했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수요와 공급, 가격,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자연에도 가격이 붙을까, 시간과 생명을 살 수 있을까 등과 같은 흥미로운 주제도 다룬다.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바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고, 반대면 가격이 내린다. 공급도 늘면 가격이 내리고, 반대면 가격이 오른다.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시점에 가격이 형성되고 이를 ‘균형가격’이라고 한다.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정해지는 가격을 ‘균형가격’이라고 합니다.” - p41 


 가격을 정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오픈가격’은 얼마에 판매할지 소매점에서 자유롭게 정하는 것인데, 대부분 이런 방법으로 가격을 설정한다. 가전제품, 화장품, 식료품 등이 그 예다. 특히 대규모 체인의 경우 물건들을 대량 구매해서 구입가를 낮추기 때문에, 소매점보다 물건을 할인할 수 있는 여력이 더 크다.


 이는 결국 작은 동네 슈퍼마켓이 살아남기 힘든 원인이 되었다. 지금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편의점도 모두 대기업에 의해서 운영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할인 행사가 많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상인 것 같다. 결국 소비자들도 보다 싼 가격에 좋은 품질을 원하기 때문에 이러한 마트, 체인점이 잘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어떤 동네 식료품점에서 유기농 식품만 다루고 품질이 좋다면,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비록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말이다. 이를 ‘비가격경쟁’이라고 일컫는다.


 “물건을 사는 고객은 가격뿐 아니라 품질도 세심하게 살펴 상품을 결정하기 때문이죠. 그것을 비가격경쟁이라고 합니다.” - p187


 반면 재판매가격(정가)은 판매하는 사업자가 재판매를 위해 미리 정해놓은 가격을 일컫는다. 따라서 상품을 재판매하는 사업자가 그 가격대로 판매를 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책, 신문, 음악 CD 등이 그러한 경우다. 재판매가격이 정해져있으면, 판매자 입장에서는 매출액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할인 판매에 대한 부담이 없다. 

 

 이러한 시장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해서 매출을 올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서도 대형서점과 소형서점의 희비가 엇갈린다. 대형서점은 아무래도 각종 도서를 비치하고 있고,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어 있다. 

 물론 체인점과 동네 슈퍼마켓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다. 독립서점이나 작은 서점도 자신만의 테마를 갖고 꾸준한 고객층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차별화를 갖춘다면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공기처럼 희소성이 없는 것을 ‘자유재’라고 하고 이는 ‘공짜’다. 그런데 자유재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자유재가 희소성이 생기면, 그것은 ‘경제재’가 된다. 예를 들어서 ‘물’은 예전에 자유재였다. 다들 우물이나 강, 약수터에서 물을 떠서 마셨는데, 환경오염으로 인해서 물을 사먹기 시작했다. 아마 옛날 사람이 현대에 와서 제일 이해 못 할 부분이 바로 ‘물’을 사서 마시는 것일 거다. 심지어 신선한 공기도 압축해서 팔정도이니, 앞으로 새로운 경제재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경치, 공기, 물뿐만 아니라 저자는 다양한 가격에 대해서 논의한다. 쓰레기를 버리는 가격, 시간의 가격, 목숨의 가격, 장기의 가격, 가사노동의 가격 등 가격의 종류는 정말로 많다. 특히 이중에서 ‘가사노동’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가사노동은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고, 노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이를 ‘섀도워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사노동을 안 한다면, 다른 비용이 나가기 때문이다. 음식은 사야하고, 청소나 빨래도 가사도우미를 고용해서 해결해야 한다. 아이들을 돌보는 비용도 발생한다. 이러한 비용을 산출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이지만, 하루에 10시간 동안 매일 가사노동에 종사한다면 연 수입 5천만 원에 상응한다고 한다. 


 “일본 남성이 가사나 육아에 쓰는 시간은 하루 평균 83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 p160 


 우리나라도 맞벌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남성의 가사노동이 더 늘어나야 하고, 회사에서도 여기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물론 남성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경제학의 기본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중간에 만화도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초등학교 고학년, 경제에 대한 기초가 없는 어른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 한 줄 요약 : 아이들에게도 돈과 물건, 시간 등의 가치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 생각과 실행 : 경제 개념을 아는 아이는 나중에 커서도 스스로 자립할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외국어에 대한 조기 교육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경제개념을 갖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의 소중함, 가치를 잘 인식시켜야 한다. 아이들에게 가계부를 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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