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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혁명이 온다 - 성과에서 가치로, 새로운 미래의 혁신적 시그널과 생존전략 ㅣ ESG 혁명이 온다 1
김재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에 기상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먼저 아이들 건강을 체크하는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그 다음은 미세먼지 확인이다. 미세먼지가 보통이거나 좋으면 다행이고, 나쁨이나 최악이면 바로 공기청정기를 튼다. 뿌연 하늘을 바라보면, 나의 마음도 흐려진다. 반면 맑은 날씨는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고, 좋은 에너지를 준다.
이와 같이 그 어느 때보다 환경이 중요해졌다. 환경에 영향을 많이 주는 부분은 바로 탄소배출에서 나온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날수록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고, 자동차 배기가스, 화력발전에서 나오는 연기 등은 미세먼지를 유발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이상기후와 각종 재해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020년 9월에 발생한 캘리포니아 산불도 그 중의 하나다.
“기후변화로 인해 캘리포니아가 건조해지면서 풀이나 나무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 p150
따라서 환경 보호를 위한 기업의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죽어가는 지구를 이제는 살려야할 때다.
그 뿐만이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이슈 참여도 중요해졌다. 사람들은 이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중요시한다. 제품과 서비스의 질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기업에서도 자신들을 차별화하기 위해서 ‘가치’를 올려야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애플의 발표는 많은 시사점을 제시했다.
“팀 쿡의 ‘중대 발표’는 1억 달러 규모의 인종차별 방지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운영하겠다는 내용이었다.” - p5
2021년 새해를 시작으로 애플의 자동차 사업 진출에 대한 루머가 나오면서, 관련 회사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했다. 그때쯤 애플은 중요한 발표를 한다고 공시했고, 사람들은 당연히 자동차 사업에 대한 내용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이러한 예측은 빗나갔다. ‘인종평등’에 대한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애플은 ESG 경영에 더 중점을 두었다. 이미 애플은 환경 문제에 대해서 누구보다 발 빠르게 앞장섰다. 사회적 불평등 해소문제 뿐만 아니라, 기업 운영 영역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향후 2030년까지 부품 조달까지 포함해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자리를 딴 약자다. 이제는 단순히 돈만 많이 버는 기업이 아니라, 적극적인 환경과 사회 문제 참여와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회사에 투자를 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최근 기업과 언론에서는 ESG에 대해서 앞 다투어 강조하고 있다.
ESG는 2006년 UN이 발표한 사회책임투자원칙이 시발점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경영자,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익 위주로 기업을 경영하고, 투자를 했다. 그러다가 2008년 금융위기,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ESG를 주창하는 착한 기업들의 실적이 좋고, MZ 세대도 사회적 기업을 선호하면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회장 래리 핑크은 연례 서신에서 새로운 자산 운용 기준으로 ESG를 내세우며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했을 정도다. 이제 ESG를 무시한 기업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될 지경이 되었다. 심지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경영진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실제로 블랙록은 2020년 69곳의 기업과 64명의 경영진에 대해서 주총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투자기관이다.
“ESG 관련 투자금액은 2016년 21.4조에서 2020년에는 2배 규모인 40.5조 달러로 증가했다.” - p33
반면 국내는 아직 ESG 관련 투자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다. ESG 관련 투자 규모는 약 28조 원이고, 전체 운용자산 대비 ESG 투자 비중은 4.18%에 불과하다. 이 중 96% 이상이 국민연금이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돈을 많이 버는 ‘결과’가 전부가 아니다. 그 ‘과정’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 이러한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업체들이 소개되었다. 거대한 분식 회계로 망한 엔론 사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 호주의 광산 업체 리오 틴토는 철광석을 캐기 위해서, 4만 6000년 된 원주민 동굴을 파괴하다가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예전 같으면 그냥 조용히 사라졌을 이슈지만, 시대는 변했다. 회사의 CEO 등 경영진이 자리에서 물러나야했다.
그 동안 사회적 기업에 대한 필요성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등을 통해서 논의가 되었다. 다만 ESG가 다른 점은 그 동안 막연하게 느껴졌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이를 정량화해서 구체적으로 수치화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서 기업의 사회적 기여도를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앞으로 고민해야할 부분은 ESG에 대한 평가기관이 많다는 것이고, 국내의 경우는 평가기준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표준화와 구체화가 필요하고, 한국형 ESG 평가 모델 및 표준화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2020년 지구 평균기온은 1850~1900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1.2도가 높아졌다. 이러한 평균 기온 상승은 대기와 해양을 변화시키고, 폭풍, 폭우, 홍수, 산불 등 각종 재해를 유발할 수 있다.
ESG 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지금까지 산업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무분별한 투자를 자행했고, 인류는 거기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앞으로 다음 세대, 그리고 지구에 머무를 후손들을 위해서,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사회단체, 각 개인이 모두 노력할 때다. 아직 늦지 않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 사회, 기업구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 한 줄 요약 : 사회적 기업, 투명한 기업이 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생각과 실행 : ESG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보다 많은 착한 기업들이 살아남았으면 한다. 기업과 국가뿐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ESG는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적어도 1회 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 작은 실천 방안이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