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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투자지도 - 앞서가는 서학개미를 위한
황호봉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제로금리 시대에는 우리가 스스로 이자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 p7
오래전부터 직장인들의 주요 토킹 포인트는 ‘주식’ 아니면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은 워낙 거액이 들기 때문에 무엇보다 주식을 화제 거리로 삼았다. 누가 얼마나 벌었나, 누가 얼마나 잃었냐 등 주제는 다양했다.
하지만 지금의 주식투자 광풍에 비할 바가 아니다. 주식은 이제 ‘생존게임’이 되었다. 동학개미, 서학개미, 주린이 등 다양한 주식 용어가 생겨났고, 주식 투자관련 책은 하루가 멀다않고 출간되고 있다. 이제 온 국민이 ‘펀드매니저’가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제로 금리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은행에서 높은 이자를 받던 것은 호랑이 담배 피던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이제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물가 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 활동이 필요한 때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전업주부, 대학생 등 많은 이들이 매일 주식 시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더 이상 하늘에서 공짜로 식량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싸우는 법과 먹이를 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8
나도 동학과 서학 개미에 모두 해당하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다. 주로 우량주 중심으로 장기 투자를 했지만 갈수록 다이내믹해지는 시장 상황을 좀 더 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저자는 글로벌 투자 전문 펀드매니저다. 이미 다양한 기관에서 자산 운용을 담당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시장을 믿고, 장기 투자하라’는 목차가 마음에 와 닿는다. 일반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모멘텀에 좌우되어서 하루하루 희로애락을 겪는다. 문제는 매일매일 기사와 소문 등에 좌우되면서 단기 투자를 하다보면 수익보다는 손해를 보기 일쑤다. 결국 배가 부른 것은 ‘수수료’로 돈을 버는 증권사다.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면, 시장을 믿고 장기투자를 하고 싶다면 S&P 500 장기 차트를 자주 보면서 내공을 키울 필요가 있다. 차트를 보고 투자하는 기술자가 되라는 뜻이 아니다. 시장을 믿으라는 뜻이다.” - p79
역시 펀드 매니저가 쓴 책답게 ‘스타일 전략과 핵심 종목’이 눈에 띈다. 즉 여섯 가지의 스타일 전략이 있다. 가치주 전략, 성장주 전략, 퀄리티 전략, 모멘텀 전략, 로우볼 전략, 고배당 전략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에 입문할 때 많이 선호하는 방법이 바로 가치주 전략인데, 이는 주식의 적정가치 대비 저렴한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나도 주로 ‘가치주 전략’을 사용한다. 회사의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바탕으로 주식이 싼지, 비싼지를 판가름하는 것이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대표적인 가치주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간과를 한 부분은 성장주다. 성장주는 미래가치가 내재된 주식을 일컫는 것이고,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등이 대표적이다. 4차 산업 혁명이 앞으로 더 가속화될 때, 이러한 종목들이 혜택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주가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대표 주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을 것이지만 말이다.
다소 생소한 퀄리티 전략은 말 그래도 퀄리티가 있는 종목이다. 즉, 재무 상태가 ‘좋은 기업’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업체가 존스앤존슨,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다.
“필자는 좋은 기업의 요건으로 ROE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부채를 제외하고 순수 투자자금을 기준으로 기억이 어느 정도 이익을 내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 p104
모멘텀 전략은 말 그대로 주가 사승의 ‘모멘텀’을 찾는 것인데, 이는 투자자가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새 화두가 된 바이오, 에너지, 배터리, 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종목에 대해서는 많은 뉴스, 리포트 등을 읽고 나름대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다만 모멘텀을 잘 찾더라도 기관과 투자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손실을 볼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
로우볼 전략은 주식 가격의 변동성이 낮은 주식으로 시장이 후퇴기에 있을 때, ‘방어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물론 급락 장에서는 이러한 주식도 방어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고배당 전략은 말 그대로 고배당을 노린 주식 투자다. 이러한 종목들은 성장이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졌다. 대표적으로 엑스모빌, 화이자, 시스코 시스템즈를 추천했다.
포트폴리오 구축 노하우도 주의해서 봐야 된다. 시황에 상관없이 성장주나 가치주를 들고 있는 것보다 마켓과 경제 사이클에 맞춰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마켓이 회복기에 있을 때는 성장주, 모멘텀주, 확장기에는 퀄리티주, 고배당주, 후퇴기에는 로우볼주, 주도주 위주 투자가 그렇다. 이를 ‘스타일 전략’이라고 한다.
“시장의 확장기, 후퇴기, 침체기, 회복기에 맞는 스타일 전략이 따로 있는 이유는 시기별로 경제가 움직이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 p120
이 외에도 저자는 다양한 투자 지표와 전략을 언급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정보가 많다. 이 책을 통해서 펀드 매니저의 투자 전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나의 투자 전략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 한 줄 요약 : 묻지마 투자보다는 나만의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
- 생각과 실행 : 단기적인 모멘텀에 휩쓸리기 보다는 가치주, 성장주를 찾아서 시장을 믿고 투자해야 한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적어도 5년 이상을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