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BTS 앨범의 콘셉트 소설 그리고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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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나’는 독실한 개신교 집안의 자식으로 늘 ‘선’과 ‘악’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그의 아버지, 어머니, 두 명의 누나는 밝은 세계에서 신앙심을 갖고 바르게 산 반면, 주인공 싱클레어는 어두운 세계와 밝은 세계를 드나들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했다. 


 “아무래도 기묘하게 생각되는 것은 이 동떨어진 두 개의 세계가 서로 이웃에 있는 정도가 아니라 얽히고설키어 한데 접쳐져 있다는 사실이다.” - p20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선과 악의 경계는 모호하다. 얽히고설키어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인간의 생애란 각자가 자기 자신이 지향한 바에 도달하기 위한 길,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길인 것이다.” - p13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다. 부유층이 다니는 라틴어 학교를 다니면서 밝은 세계를 만끽하면서, 동시에 동네의 불량소년 프란츠 크로머에게 시달리면서 처음으로 깊은 어둠과 나락을 절감했다. 세상이 마치 무너지는 느낌을 처음 받은 것이다. 


 그를 이러한 수렁에서 구해준 것은 ‘데미안’이라는 친구다. 그를 만나면서 어떤 해답을 얻는 것 같았다. ‘어둠’ 속에 사는 그에게 일종의 ‘빛’을 보여준 것이다. 데미안은 기존에 목사들이 설교하던 ‘카인’과 ‘아벨’에 대해서 색다른 해석을 하고, 이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봤다. 

 즉 인류 최초로 동생을 죽인 카인을 무조건 욕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후세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개신교 목사나 신자들이 들었으면 난리가 났을 이야기다. 하지만 싱클레어는 그를 통해서 세상을 좀 더 다르게 보는 법을 배웠다. 


 “데미안의 덕분으로 성서의 이야기나 교의를 좀 더 자유롭게, 그리고 개성적으로 해석하고 공상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이 붙었을 뿐이다.” - p110


 싱클레어는 데미안에 대해서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그가 마치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마치 조종을 당하고 있다는 불쾌한 감정도 느끼고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기숙학교에 가서 방탕한 생활을 하고, 데미안과 연락을 끊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세계에서 홀로 싸웠다. 


 “술집에 진을 치고 맘대로 열을 내는 기묘한 방법으로 나는 이 세계와 싸우고 있었다.” - p138 


 이렇게 방황을 하면서 그는 기숙학교에서 퇴학을 당할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여성을 짝사랑하면서 다시 엄숙하고, 신성한 삶으로 돌아왔다. ‘밝은 세계’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는 그녀의 이름을 ‘베아트리체’라고 지었다. 


 “이번의 ‘밝은 세계’는 어느 정도 나 자신의 창조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p142


 싱클레어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중에 데미안을 다시 찾았다. 또한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을 느꼈다. 결국 그는 데미안과 에바 부인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점차 찾게 된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처럼 그도 데미안도 카인과 같이 이마에 ‘표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표지’를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것과 개별적인 것, 미래를 향하는 자연의 의지 등을 구현시키고 있는데 비해, ‘표지’가 없는 사람들은 현상 유지의 의지 속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 p249 


 그 표지는 ‘자유 의지’를 뜻했다.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려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었다. 


《데미안》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에 기반한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전쟁의 참상으로 세상에 대해서 염세주의와 허무함을 느끼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다. 


 책의 내용이 쉽지는 않다. 초반에 싱클레어의 어린 시절 방황은 비교적 쉽게 읽히는데, 그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점 현실 세계과 가상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신학과 철학 등의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과연 무엇이 ‘진리’인지 점차 헷갈리기 시작했다. 


 약 100년 전의 이야기인데, 지금도 공감이 가는 말들이 많다. 결국 우리는 끊임없는 방황을 하고 과연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혼란스러운 세상에 살고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과연 ‘정의’와 ‘진리’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결국 우리에게 있는 ‘자유 의지’가 무엇인지 철저히 고민해야 함을 느낀다. 눈에 보이고, 귀로 듣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헤르만 헤세가 고민한 세계관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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