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기술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생각도구
신승철.우정.정재석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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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고 있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에서 우리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예전에는 정보가 많지 않아서 직감과 경험에 의지했다면 이제는 넘치는 정보를 잘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들이 많이 나왔다. 《1Page 혁명》이라는 책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보고서보다는 1Page로 요약해서 보고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단순함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아마존이다.


 회사에서는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제일 좋은 것은 인공지능이 알아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정을 내려주면 좋겠지만, 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물론 다양한 데이터를 제대로 정리해서 알려주겠지만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해야 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한 “문제 해결의 핵심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과정에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단순히 문제 해결을 하려면 로봇이 더 빠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를 해야 한다. 냉정한 판단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감정이 개입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회사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비용을 줄여야하는데 인력을 줄이는 것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할 것인가? 로봇은 1분 내로 답을 주겠지만 인간은 좀 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서로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갈등의 순간에 보다 명쾌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2x2 매트릭스를 제시한다. 2x2 매트릭스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정말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다. 대부분 직감이나 경험에 의지해서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70~80퍼센트 이상의 상황에서 이성적 판단이 아닌 감정적 선택을 한다.” - p10 


 2x2 매트릭스는 모델은 두 개의 기준인 X축과 Y축, 그리고 4분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자주 접한 모델이다. 주로 함수나 미적분을 풀 때 사용했던 그림이다. 물론 X축과 Y축을 규정하는 것은 고민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논리 기반의 과학’이라고 하고, 그 안에 4분면을 채우는 것은 ‘창의 기반의 예술’과 같다고 한다.


 저자는 책에서 40가지 이상의 사례를 들면서 2x2 매트릭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잘 설명해준다. 2x2 매트릭스를 통해서 제일 먼저 활용할 수 있는 예는 ‘중요도와 긴급도’ 매트릭스다. X축을 중요도, Y축을 긴급도로 정의하고, X축의 왼쪽은 중요도의 낮음, 오른쪽은 높음이 된다. 마찬가지로 Y축의 밑은 긴급도의 낮음, 위는 긴급도의 높음이다. 이렇게 4사분면을 그린 후 안을 채우면 된다. 


 나도 아침마다 계획을 세울 때 이러한 2x2 매트릭스로 중요도와 긴급도를 정한다. 확실히 일을 처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사람의 심리는 긴급하고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하다보면 중장기적인 목표를 놓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단기, 중기 목표를 세울 때 2x2 매트릭스는 큰 도움이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2x2 매트릭스는 ‘설명형’, ‘선택형’, ‘방향 제시형’, ‘확장형’이 있다. 설명형은 말 그대로 상대방에게 자료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해서 이해도를 높여준다. 선택형도 마찬가지다. 4사분면에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선택에 도움을 준다. 방향제시형은 결정을 하는데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비용이 X축이고, 이익이 Y축이라고 할 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업의 위치를 가늠해서 사업 진출을 결정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즉 비용이 낮고, 이익이 낮은 구간은 ‘생존 불투명’, 비용이 높고, 이익이 낮으면 ‘위험’, 비용이 높고, 이익이 높다면 ‘과도기’, 마지막으로 비용은 낮고, 이익이 높으면 ‘목표’가 된다. 즉 사업은 생존 불투명에서 시작해서, 위험 또는 목표를 이룰 수 있고, 과도기도 겪는다. 


 내가 만약 치킨 집을 운영하다고 가정해보자. 초기 비용은 크기 않겠지만 이익도 낮다. 치킨 판매 확대를 위해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마케팅 비용을 확대해서 이익을 높였다고 한다. 이는 ‘과도기’이다. 가장 좋은 것은 더 이상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아도 고객들이 ‘맛’과 ‘브랜드’를 인지하고 본격적으로 소비하는 구간이다. ‘목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비용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오르지 않는다면 ‘위험’이다. ‘치킨 사업’을 고민해야 할 때다. 


 이러한 2x2를 더 확대한 것이 3x3로 GE 매트릭스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러한 분석법은 정성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보다 객관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검색 엔진이나 키워드 검색량 등을 통해서 보다 객관적으로 나의 사업에 대해서 정량적인 예측을 할 수도 있다. 이제는 네이버 데이터 랩, 구글 트렌드 등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STP, SWOT, 4P 등의 마케팅 분석 툴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에서 고민할 만한 일들도 2x2 매트릭스로 정리하면 상황을 이해하고,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사업이나 인생이라는 것을 4사분면으로 단순화 시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결정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2x2 매트릭스를 실습해보고, 이를 실생활이나 사업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회사에서는 신규 사업의 진출 여부를 결정할 때, 개인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거나, 또는 어디에 거주할지 등. 다양하게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이러한 2x2 매트릭스를 활용하고 적용한 저자의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때로는 ‘단순함’이 결국 ‘복잡함’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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