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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플레이그라운드
한선관.류미영.정유진 지음 / 성안당 / 2020년 12월
평점 :
이 책은 말 그대로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놀이터’에서 독자가 편하게 놀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서 AI에 대한 경험을 하고, 인식을 높이기 위함이다. 사실 AI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서 활용되고 있다. 이미 사람들은 맞춤형 쇼핑, 음악, 영화, 드라마 등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내가 클릭을 한 콘텐츠는 나의 선호도를 파악하는데 활용되고, 이러한 알고리즘에 따라서 나에게 또 다른 콘텐츠를 추천한다.
심지어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작곡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 수준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나도 이 책에서 예시로 제시한 사이트에 들어가서 AI가 만든 음악을 들어봤는데 복잡한 클래식 음악을 잘 표현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인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것인지 표기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
AI라는 분야가 이미 삶 속에 침투해있고 더 확대되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정확히 그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어디에서 누군가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가? 그런 질문이 드는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구성이 쉽고, 다양한 사례가 눈길을 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AI라는 주제를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아이들에게도 AI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가르쳐주기 위함이었다. 세 명의 공동저자는 컴퓨터교육과 융합교육 등을 전공한 전문가이고, 내용의 재미와 깊이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먼저 저자는 AI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직접 조작하고 놀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학습을 하고, 또한 아이들(또는 어른들)이 만들고 도전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매력을 스스로 느끼게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 실습이 제시되어 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 위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즐기는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내용이 어렵고, 재미가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전문성과 교육성을 두루 갖췄다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1부 게임, 2부 형태와 인식, 3부 예술과 창의성, 4부 기계와 머신러닝, 5부 챗봇과 언어, 6부 인공지능과 윤리로 되어 있다.
먼저 음악 게임이 흥미롭다. 내가 오케스트라 지휘를 할 수 있고, AI를 활용해서 나의 작곡을 더 멋있게 만들 수 있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내가 큰 밑바탕 그림을 그리면 나머지는 AI가 자동으로 완성해 준다.
무엇보다 놀라운 발전을 이룬 부분이 ‘이미지’ 분야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AI는 사물이나 동물을 인식한다. 이 책에 나온 실습 중에서 내가 꽃을 대략 그려도 꽃을 인식하고 그려준다. 또한 구글에서는 사람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가상 이미지를 만드는데,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심지어 사람이 쓴 Text를 이해해서 거기에 맞춰서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질병 진단을 할 때는 영상 판독을 보조해 주기도 한다.
또한 AI가 과거 화가의 화풍을 배워서 그림을 그린 것도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만약 고흐가 아직 살아있다면 그렸을 법한 그림도 인공지능이 구현해 낼 수 있다. 이 그림은 무려 8,000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문장을 만들고, 영화의 줄거리를 쓰기도 한다.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선스프링’이다. 이는 과거 공상과학영화 대본 수십 개를 학습시켜서 나온 결과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다양한 사례를 실습하고 나니 AI의 실제 활용 현황과 미래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생활은 더 편리해지고, 단순반복의 작업은 AI가 대신해 줄 것이다. 하지만 어두운 측면도 있다.
첫째, 일자리가 줄어든다. 그동안 비교적 단순하게 처리하던 일은 AI가 대신할 것이다. 이를 ‘인공지능 포비아’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체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아이들은 점차 책을 멀리 하고, 모르는 것은 인공지능에게 바로 물어봐서 해결할 것이다. 생각보다는 바로 ‘검색’에 익숙해지면서 깊이 있는 사고를 못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마지막에 언급된 ‘윤리’ 문제다. 인공지능의 도덕적 윤리 기준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이다. 국가마다 제각각일 것이고, 회사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공통된 규범을 정해서 이에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안 그러면 영화 <터미네이터>가 단순한 공상 과학 영화로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작 아시모프로가 제시한 ‘아시모프의 법칙’ 3가지 앞에 법칙 ‘0’이 추가될 정도다.
“로봇은 인류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한 인류를 방관해서도 안 된다.”-‘아시모프의 법칙 0’
이러한 무거운 주제도 생각나지만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아이들에게도 실습을 시킬 계획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고, 더 크게는 인류의 미래도 생각한다. 일단 책에 나오는 대로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마음껏 활용하고 놀아보자. 먼저 인공지능을 이해해야 그에 대한 대책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AI의 다양한 사례와 실습을 경험하기에 좋은 책이다. 다만 단지 놀이에만 머물지 않고 함께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