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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시프트 - 당신을 리더로 바꾸어 주는 생각과 행동의 전환법
김무환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우리는 언젠가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리더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또한 리더로서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는가? 저자는 이러한 질문으로 책의 서문을 시작한다. ‘리더 포비아leader phobia’는 ‘리더가 된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문제는 우리는 좋은 리더가 되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한다. 대부분 자신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리더의 이미지를 그린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좋은 리더가 되고, 또 누군가는 악습을 되풀이 한다.
물론 요새는 회사에서 나쁜 리더들을 걸러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다면 평가를 통해서 문제가 있는 리더는 누락시킨다. 하지만 그 전에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교육을 하면 어떨까 싶다. 리더십과 관련된 책을 읽고, 토론을 통해서 어떤 리더가 될지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저자는 리더십도 교육을 통해서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 수많은 강연과 실습을 통해서 이를 증명했다.
“리더가 될 용기만 있으면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 p12
이 책의 저자는 26년간의 직장 생활과 HR 총괄 임원을 지내면서 임원 승진 평가를 맡기도 했다. 그래서 어떤 리더가 성과를 내고,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존경까지 받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 성과물을 정리해서 이 책을 출간했다. 즉, 4가지 시프트를 통해서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과 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첫 번째는 마음가짐의 시프트, 두 번째는 소통 방식의 시프트, 세 번째는 의사 결정 방식의 시프트, 마지막으로 사람 관리 방식의 시프트이다. 우리가 컴퓨터 자판에서 흔히 보고, 사용하는 ‘시프트’(Shift)는 ‘전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이 책은 리더가 ‘전환’을 통해서 새로운 리더로 거듭나야 함을 강조한다.
우선 리더가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리더로 변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어떤 리더들은 자신이 구성원으로 일할 때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이 일하던 스타일대로 꼼꼼하게 구성원들을 체크한다. 일하는 방식, 자료, 데이터 등 모든 것에 관여하면서 구성원들을 숨 막히게 만든다.
“리더는 자신을 리더라는 역할에 맞게 승진시켜야 한다” - p37
사실 리더가 되면서 제일 힘든 점이 ‘위임’이다. 내가 구성원일 때는 나만의 노하우나 데이터, 자료, 기술 등이 있어서 그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지만 리더가 되면 실무보다는 관리와 조정의 역할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무언가 허전한 기분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이제는 ‘개인 금메달’이 아니라 ‘단체 금메달’이 목표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리더는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이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도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제시한 솔루션에 ‘올바른 질문’을 해야 한다. 상명하달식이 아니라 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질문이 꼭 멋질 필요는 없다. 다소 황당하더라도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해야 한다. 그것이 리더가 해야 될 일이다. 저자는 이를 ‘농단’(높은 곳에서 바라봄)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만큼 리더는 구성원보다 한 단계 높게 바라보고 질문을 던져야한다. 드론을 띄워놓고 보듯이 봐야한다는 저자의 말이 재미있으면서 공감이 된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변화에 대한 도전’이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과거의 경험에 의지하는 리더는 성장할 수 없고, 조직을 위기에 처하도록 만들 수 있다. 변화를 해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서 조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어야 한다. 즉, 실패나 실수를 하면 징벌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인 자세는 리더에게도 구성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51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과 ‘경청’이 중요하다. 책에서 올바른 소통을 위한 저자의 충고가 인상적이다. 경청을 하는 자세도 중요하고, 또한 경청할 때 ‘해석, 충고, 단정, 판단’을 하지 말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사실 이러한 조언은 조직 사회뿐만 아니라 가정생활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 말을 자르거나, 부정적인 반응(이는 나도 잘 모르는 습관이다)을 보인다면 올바른 소통이 될 리 만무하다.
결국 저자는 ‘경청’, ‘질문’, ‘칭찬’, ‘피드백’이 핵심적인 소통 요소라고 강조한다. 사실 이 4가지만 잘 갖추고 있어도 리더의 중요한 자질이 준비된 셈이다. 그만큼 남의 말을 듣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질문을 하고, 칭찬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을 해야 한다. 스스로 발전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리더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
좋은 리더를 완성하는 것은 바로 ‘결정 능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을 믿고, 결정을 했으면 위임해야 한다. 그리고 책임은 리더가 져야 한다. 조금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리더다. 리더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좋은 리더는 누구나 될 수 없다.
이 외에도 리더는 구성원에게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갖춰야 한다. 앞으로는 합리성 위에 감성 리더십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는 보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책도 많이 읽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실제로 기업에서 HR을 총괄한 경험을 담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내용이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리더 시프트’를 위한 85개의 실무 지침과 47개의 실전 기업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적용하고 상기하기에 좋다. 리더라면 옆에 두고 지침서로 삼을 만한 책인 것 같다. 많은 리더와 리더 지망생, 또는 어쩔 수 없이 리더가 된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